목회서신

근육 집사, 뱃살 집사

황의정 목사 0 11,041 2018.04.28 07:32

사람들은 감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이름보다는 직책이나 직분으로 부르기에 더 익숙합니다. 아무런 감투가 없으면 “00 엄마!”라고 부릅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집사라고 부릅니다. 우리 장로님도 초신자나 집사 직분이 없는 분들을 집사님이라고 부르는 때가 종종 있나 봅니다. 제가 이목사님보고 아무개 성도는 집사가 아니라고 하니까 “장로님께서 집사님이라고 부르시던데요?”합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을 부르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맨 처음 성도를 부른 이름은 [제자]였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가 그렇고, 오순절에 [제자의 수가 3000이나 더하더라]는 말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안디옥 교회에 바나바와 사울이 사역하여 훌륭한 교회가 되었을 때에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가장 좋은 호칭은 형제님, 자매님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형제자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형제자매 인연은 이 땅에서 천국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관계입니다. 혈육보다 더 진하고, 더 친밀하고, 더 가까운 관계입니다. 혈육 관계는 죽음으로 끝이 나지만 예수님 안에서 맺어진 가족은 영원합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자매된 아내라는 말을 하여 부부의 연도 형제자매관계 안에 있음을 말했습니다.“최 형제님!”“고 자매님!”얼마나 좋습니까? 앞으로 우리 교회에서는 직분보다는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더 많이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집사라는 말은 사도행전 21:8절에 처음 나옵니다. 6장에서 세운 7명을 이때에야 처음으로 집사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을 세운 이유는 교회에 일이 생긴 까닭입니다. 처음부터 교회는 헌금을 모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일을 했는데 사도들이 주도적으로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잘 아는 과부들은 항상 구제의 대상이 되었으나 이민자 집단인 헬라파 과부들은 잘 파악이 안 되어 구제에서 제외되는 사태가 발생하여 교회 내의 불평불만의 단초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또 너무 구제의 일이 많아서 사도들이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는 일에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집사제도입니다. 그러니까 집사는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기도와 말씀 사역에 집중하도록 기타 모든 사역을 담당하도록 세운 직분입니다.

후에 교회가 발전하면서 집사의 자격 조건이 정해지고 가르쳤습니다. 이와 같이 집사들도 단정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 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하게 할 것이요. .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녀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일지니 [딤전 3:8-10, 12]. 특히 여집사들에게는 . . .단정하고 참소하지 말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교회 헌법에는 보다 현실적인 내용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신앙이 독실하고 덕망이 있으며, 상식이 충분하고, 은혜의 경험이 명확한 자, 본 교회의 교리와 정치를 알아 순종하고 그 직업이 정당하며, 주일을 성수하고, 십일조의 의무를 이행하며, 세례를 받은, 연령이 22세 이상된 자 (헌법38조 1항)를 집사로 세우도록 합니다. 집사의 직무는 목사와 당회의 지도하에 제반 사무를 분장하며, 예배석을 정리하며, 교역자를 도와 교인의 가정을 심방하며, 환란 중에 있는 자를 돌아보며 전도에 힘써야 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리고 나는 좋은 집사인가? 생각해보시지요. 임기는 1년으로 매년 새로 임명을 받게 됩니다.

집사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일하는 집사님은 교회의 뼈와 혈관과 근육이 되지만 일하지 않는 집사는 뱃살이 되겠지요? 고혈압과 관절염과 신경통 등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되는 뱃살 말입니다. 집사님들이 교회의 중추입니다. 교회에는 명예직이 있으면 안 됩니다. 집사님은 근육 집사인가요? 뱃살 집사인가요? 집사는 일하는 사람이요, 교회의 일꾼입니다.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딤전 3:13]. 잘하면 축복이요 못하면 뱃살입니다. 우리 모두 힘써서 좋은 교회 만드는 근육 집사가 됩시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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