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은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멀쩡한 사람이 어느 순간이 되면 돌변하여 딴 사람이 됩니다. 매우 관대한 사람이 어떤 일에는 집요하게 까탈을 부립니다. 평안한 사람이 갑자기 화를 냅니다. 무슨 일만 있으면 우울해져서 온 세상을 등지고 움츠러듭니다. 도대체 속에 무엇이 들었기에 저렇게 돌발적인 행동을 할까 궁금합니다. 성경은 이런 일의 원인이 되는 것을 마음에 있는 쓴 뿌리(bitter root)라고 부릅니다. <히브리서 12:15절>에 “너희는 돌아보아 하나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있는가 두려워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고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하라”고 하셨습니다. 쓴 뿌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게 합니다. 많은 주변 사람을 괴롭게 합니다. 또 더럽게 합니다.
쓴 뿌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분노, 열등감, 더러운 생각, 악한 생각, 비판적 태도, 좌절과 절망감, 무가치하다는 느낌, 심지어는 자기의 몸을 학대하거나 상해하려는 생각 등입니다. 이런 쓴 뿌리의 뿌리는 상당히 많은 경우 태아기에 경험한 거절입니다. 거절당한 것이 상처가 되었는데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분노나 열등감의 쓴 뿌리로 자라게 됩니다.
옛날에 우리 조상들은 태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태교란 “아이 밴 여자가 언어 행동을 삼가 태아에게 절로 좋은 감화를 주는 일”입니다. 요즘은 많이 소홀합니다만 지혜로운 부모와 훌륭한 가문에서는 아직도 태교를 중요시합니다. 큰 소리, 시끄러운 소리를 피하고, 격한 운동을 삼가고, 음식과 과일을 가려 먹습니다. 과일은 특히 크고, 잘 생기고, 잘 익어 맛있는 것만 골라 먹습니다.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합니다. 근심이나 걱정을 피합니다. 제가 치유 사역에서 많이 놀란 부분이 바로 태교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사실 의학적으로도 2달 반부터 태아가 경험한 것을 기억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엄마의 경험과 감정을 수용하여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등학생을 상담할 때였습니다. 태아시절을 살피는 도중 5개월 때를 살피자 갑자기 목을 죄면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당황이 되었습니다. 사역 초기여서 경험이 부족했던 저는 SOS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곁에 계시던 엄마에게 여쭈었습니다. “토마스 임신 5개월 때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처음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던 엄마가 갑자기 “토마스야, 미안하다. 엄마가 나만 생각하고 너를 배려하지 못했구나!”하면서 아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공적인 자리에 서야 할 기회가 오자 엄마는 불러오는 배를 감추기 위하여 복대를 한 것입니다. 아기는 자기를 감추려는 엄마의 의도를 느끼면서 동시에 좁아지는 태속에서 숨 막히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엄마가 용서를 빌고, 토마스가 엄마를 용서하자 숨 막힘이 풀렸습니다.
부모가 원치 않는 아이였을 때에 상처가 됩니다. 결혼 전에 임신이 되었거나 부모가 기다리는 딸이나 아들이 아닌 경우, 또는 낙태를 고려했거나 권했을 때 아기는 태중에서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한 자매는 엄마가 배를 마구 때리면서 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떤 이는 엄마의 낙상으로 조산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 받은 상처는 엄마가 자신을 배척한 것으로 오해를 하였습니다. 이런 태아기의 거절은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고, 열등감에 시달리고, 인정받기에 갈급하고, 또는 방종하는 생활을 낳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영적 성장에 크게 방해받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잉태 전에 이미 우리를 계획하시고, 우리의 부모를 선택하신 분이십니다. 또 출생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열렬하게 우리를 환영하신 분입니다. 태교를 잘 하여 건강한 아이를 낳으시고, 여러분 스스로도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치유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원치 않은 부모님은 있을 수 있어도 하나님이 원치 않았던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십니다. 그리고 치유하십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태아시절까지도 미칩니다. 거기서 시작된 거절을 치유하시어 쓴 뿌리를 제거해주십니다. 사랑하시니까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