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건강한 지도자의 조건

황의정 목사 0 11,424 2018.04.21 11:03

지도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도자입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지도자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거의 모든 지도자가 병든, 또는 결함이 많은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병든 가정, 사회, 그리고 교회에는 병든 지도자가 있습니다. 

지도자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영향력의 범위가 크고 작은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도자임이 틀림없습니다. 가정에서 자녀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모, 유. 소년기에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일하시는 선생님, 교회의 목사님과 직분자들, 정치, 경제, 군사,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각자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또 그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영향을 받으면서, 자신의 고유 영역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하며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지도자의 성품, 경험, 지식 등 모든 것이 영향력의 색깔을 결정합니다.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부정적인 면도 함께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성품과 리더십 스타일은 매우 흡사합니다. 성공으로 배운 것과 실패에서 배운 것이 서로 같은 교훈이라도 영향을 미칠 때에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교회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단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지도자를 삼으려고 12명의 제자를 선택하시고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일꾼으로 모든 신도들에게 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을 주셨습니다. 교회는 가정을 위한 지도자, 정치 지도자, 경제 지도자, 교육, 문화, 군사 등 모든 분야의 지도자를 양성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면 건강한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먼저, 건강한 지도자는 자신의 연약함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한국적인 지도자상은 약점이 없고, 강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는 무결점의 강인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연약함과 실수와 실패를 통하여 겸손을 배운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약점을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다음에 건강한 지도자는 외면적 성과보다는 내면적 변화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장군도 전과보다는 군사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사람입니다.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젊어서 강인함을 자랑하던 사람이 늙어서도 역시 강함만을 주장하면 폭군으로 외면당할 것입니다. 

건강한 지도자는 계속 성장하는 지도자입니다. 어린 예수님께서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럽게 성장하신 것(눅2:52)이 모든 지도자들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성장하지 않는 지도자는 변화하는 세상과 사람에 대하여 점점 무지한 사람이 되어, 마침내는 지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는 무능력자가 되는 것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지도자란 바로 성장하지 않는 지도자를 말합니다. 

지도자의 성장에는 내면의 치유라는 면이 있습니다. 사람은 사는 동안 항상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어떤 상처는 우리를 조종하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종잡을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인격의 소유자가 됩니다. 분노가 언제 폭발할지모를 지도자, 언제 맘이 변할지 모르는 지도자, 싸우나 탕과 냉탕을 오락가락하는 지도자는 미숙한 것입니다. 

지도자의 성장에서 또 하나의 측면은 영적 성장입니다.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면서 성령을 더욱 의지하게 되며, 성령의 능력과 권세, 그리고 은사를 새롭게 활용하는 지혜와 지식을 얻게 됩니다. 성령의 능력과 지혜는 무궁무진합니다. 과거에 경험한 것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계속 지도자의 위치에서 사역하지 못하게 됩니다. 나는 건강한 지도자인가? 자주 점검하고 생각할 일입니다. 

내일부터 목회자 부부를 위한 내적치유 세미나가 열립니다. 제가 스스로 경험한 은혜를 나누면서 목회자들의 건강을 위하여 섬기려는 기회입니다. 건강한 부부가 건강한 가정을 이루듯이 건강한 목회자가 건강한 교회를 만듭니다. 이 일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인류의 희망이 교회에 달려있으며, 교회는 목회자들의 건강에 달려있으니까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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