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내적치유 체험기 4. 신발 타령

황의정 목사 0 1,272 2018.04.21 09:50

마라톤 선수 황영조씨가 전성기 때의 이야기입니다.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일본에서 맞췄는데 한 켤레 값이 1억 원 정도 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신발은 참 중요합니다. 또 일본의 배구선수들은 발바닥에 군살이 배기는 것을 연구하여 신발을 맞춰주기 때문에 점프력이 많이 향상되고 운동을 더 잘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신학교 다닐 때에 친구하고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 스스로도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1만원짜리 싸구려 구두를 신고 다닙니다. 그리고 저는 10만 원 이상의 최고급 구두를 신고 다녔습니다. 친구 말은 만 원짜리 새 구두 10켤레를 신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발이 편해야 건강에 좋다, 발바닥에 몸 전체의 지압점이 있어서 좋은 신발을 신으면 걸음걸이만 편한 것이 아니고 오장육부가 튼튼해진다. 발에 꼭 맞는 좋은 신발을 신으면 지도자로서의 품위있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또 걸음걸이도 당당해 보인다 등등 장황하게 좋은 구두 예찬론을 펴는 것입니다. 저 스스로 친구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말을 하는지 침을 튀기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내가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하였지만 곧 잊어버렸습니다. 

제가 내적 치유를 배우면서 스스로 꼭 치유를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수업 시간 전에 모든 학생들이 둘러 앉아있고, 그 가운데 앉아서 치유를 받는 데는 자원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풀러의 찰스 크래프트 교수님께서 미국인 교회에서 따로 인도하는 세미나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낮에 잠깐 동안의 치유 경험을 하였습니다. 맛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세미나 후에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님, 제가 치유받기를 원합니다. 저의 상처를 드러내 주시면 좋겠습니다!”하고 조용히 눈을 감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중학교 입학식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추운 3월 초 꽁꽁 언 운동장에 모여서 입학식이 진행되는 동안 키가 작았던 저는 맨 뒤에 서서 운동화 신은 발을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주님, 너무 창피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 마음에 말씀하셨습니다. “의정아, 그래서 내가 너에게 최고급 신발만을 주지 않느냐?”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또 하나의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했습니다. 

가난했지만 부모님은 교육열은 대단하셨습니다. 모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려고 안간힘을 쓰셨습니다. 하지만 등록금, 책값, 책가방, 교복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돈이 들어갑니다. 넷째인 저를 중학교에 보내면서 어머님은 도저히 새 운동화를 사주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헌 운동화를 구해서 깨끗이 빨아서 제 발에 신겨주시면서 몇 번이나 미안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잘 맞는다고 하시고, 다음에 새 운동화를 사주신다고 약속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린 제 마음은 입학식에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내 헌 운동화만 바라보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창피했습니다. 그 날 어린 마음에 받은 깊은 상처는 두고두고 신발에 대하여 까다로운 사람이 되게 한 것입니다. 

제대 한 이후에 집사람이 금강 제화의 리갈 구두를 사주기 시작하여 지난 25년을 그 구두를 항상 신었습니다. 선교사 시절에 테니스 화를 살 때도 아주 비싼 운동화를 샀고, 미국에 와서 유학하는 동안에도 150달러짜리 나이키 운동화를 사기도 했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15달러짜리 운동화를 샀습니다. 전에 같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사람들은 엉뚱하게도 어느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신발 타령을 하던 저처럼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소탈한 성품이 좋다는 것은 상처가 그만큼 적어 내면이 건강하다는 뜻이 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상처도 치유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날마다 새롭게 되고 있습니다. 치유하시는 예수님께 저를 맡기도 날마다 치유의 은총, 회복의 은총을 누리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치유자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 모두 이 은혜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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