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황의정 목사 0 11,048 2018.08.19 05:47

둘로스교회 황의정 목사의 목 회 서 신 57208-19-2018

어느 선배 목사님은 사진을 찍고, 시를 쓰십니다.

어디를 가나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다닙니다.

멋진 사진 한 장을 찍고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審美眼)

창조주의 마음으로 보는 맑은 영안으로 살피면

어느 덧 심오한 한 편의 시가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연을 감상할 줄 알아야 해요!”

그랜드 캐년에 갔을 때 제게 들려준 말씀입니다.

 

막 은퇴하신 선배 목사님 부부가 사이판에 오셨습니다.

가는 곳마다 사모님의 놀람과 행복의 탄성입니다.

어머, 저 꽃 좀 봐요, 목사님!

어쩌면 저렇게 예쁜 꽃이 있어요?”

 

사이판은 꽃 판이었습니다.

사이사이 온통 꽃 판이었습니다.

불꽃(Flame Tree Flower)부터 이름 모를 꽃들까지

온통 꽃밭이었습니다.

 

30년도 훨씬 지난 후에

신학교 급우들이 카카오톡에 방을 만들어 모였습니다.

한 목사님이 꽃 사진을 올리셨습니다.

무심했던 저는 처음 보는 꽃, 이름도 모르는 꽃을

이름과 함께, 언제, 어디에서 찍었는지,

그리고 그 꽃의 사연도

마음의 눈이 번쩍 뜨이며

꽃 판, 사이판으로 단숨에 돌아갔습니다.

나뭇잎이 돋아나기 전에

꽃부터 피는 꽃들

한꺼번에 하늘을 온통 붉은 물을 들이는 불꽃

길가에, 땅에 딱 붙어서 피는 작고 수수한 꽃들

 

어려서 진달래 꽃 따먹고

호박꽃이 빨리 지고 호박나기를 기다리던 산골 소년이

코스모스 길을 걸으며 함께 흔들리던 소년

꽃을 사랑하나 꽃을 잘 모르는 소년이었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굶주림과 질병과 사투(死鬪)하는 고아들을 돌아보고

먹먹한 가슴을 안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어느 가수가 노래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듣고 또 들으면서 돌아봅니다.

 

내 삶에서 만난 꽃 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낮에 일하고, 밤에 모여 눈을 비비며 잠을 쫓던 고등학교 친구들

복음을 위해 살겠다고 모여든 까까머리 신학생들

목회여정에 만난 상처 입은 사람들

짓밟힌 아픔에 가슴앓이하며

바람소리에도 놀라고, 스치는 옷깃에도 흠칫 놀라는 사람들

하나하나 상한 심령이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꽃은 못 보는 한이 있어도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온 맘 다해 사랑해야지 하고

오늘 새롭게 다짐합니다.


건강한 둘로스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둘로스 교회]L. A. 6가와 Shatto Pl 코너에 있습니다.

주일 예배1부 오전 8 211, 금요 예배는 오후 7:30분에,

새벽기도회는 매일 새벽(-) 5:30분에 드립니다].

전화: (213)365-2942 www.douloschurchla.org facebook: 둘로스선교교회

방송설교: 공중파 TV 56.9 9 am, 5 pm 1:30am 라디오 서울 AM 1650 4: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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