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내적 치유 체험기 3. 억울해서 화가 납니다

황의정 목사 0 1,435 2018.04.21 09:47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심한 경우는 자기 전부를 부인하거나 혐오하기도 합니다. 보통은 어떤 면을 싫어하지요. 외모에 열등감을 가진 사람도 어떤 특정 부위를 싫어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성격이 맘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너무 연약하고, 우유부단하고, 담대하지 못한 것이 싫기도 하고, 어떤 이는 너무 강하고, 거칠고, 섬세하지 못함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며, 자기를 사랑하는 만큼 이웃도 사랑해야 한다는 명령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바 악을 행하는”(롬7:19) 자신을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습니다. 평소 마음에 평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중에 너무도 쉽게 화가 납니다. 말을 잘 들어주고, 격려도 잘 하고, 위로하기를 좋아하면서도 일단 제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만나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됩니다. 의견을 굽힐 줄을 모르고, 상대방의 의견을 꺾기위해서 논리적으로 집요하게 따집니다. 저는 제 진심을 의심하거나 불신하는 사람을 만나면 울컥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조금 양보하면 화목하련만 누가 옳고 누가 그르냐를 따지는 일에 목숨을 건 듯 한 자신을 봅니다. 이런 저의 약점 때문에 주변에 가까운 친구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집사람은 저의 이런 모습 때문에 속병을 많이 앓았습니다. 그리고 수도 없이 제게 충고를 했지만 저는 항상 내가 틀린 말을 했느냐? 말이 안 되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 등등 무자비한 재판관 같은 자세를 굽힐 줄을 몰랐습니다. 

치유 사역을 하면서 저와 같은 자세를 가진 사람에게 상처 받은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유자인 제가 가해자였음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의 분노와 고집스러움의 뿌리가 무엇일까 생각하였습니다.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 제가 이렇게 자주 화를 내는 원인이 무엇입니까? 제 말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 저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집요하게 저의 진실을 확인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왜입니까?” 그 때 늘 마음에 남아서 자주 생각나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중학교에 다닐 때, 영한사전 하나를 가지고 형제들이 함께 공부할 때의 일입니다. 먼저 영어 공부를 마친 저는 사전을 형에게 주고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숭늉 냄비 속에 영한사전이 빠져서 퉁퉁 불어있는 것입니다. 저는 형이 나중에 공부하였고, 늦게 사용했으니까 형 잘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 야단을 맞으니까 형이 제 탓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아니라고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형이 윽박지르는 바람에 억울하여 울고, 또 분해서 울었습니다. 아, 그 때 어린 마음이 얼마나 억울하고 분했을까?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상처 때문에 나를 의심하거나 내 말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집요한 태도가 나온 것이구나. 그 뿌리에 분노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형을 용서하였습니다. “주님, 너무 억울했습니다. 제 잘못이 아니잖아요. 자기 잘못을 제게 뒤집어씌운 형을 용서합니다. 그리고 그 일로 형을 미워하고 원망한 죄를 회개합니다. 이제 제 마음의 분노를 치료하여 주십시오!”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치유가 시작되었습니다. 분노가 적어지고, 화가 날 일도 잘 넘길 수 있게 변화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날 5번 프리웨이를 운전하여 심방 가는 중이었습니다. 찬양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기도를 하는데 마음에 한 장면이 크게 부각되면서 통곡이 터져 나왔습니다. 진실을 왜곡하고, 의심하고, 모욕하고, 심지어 십자가에 못 박는 사람들을 묵묵히 참으시는 예수님께서 제게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의정아, 나도 수없이 당했단다. 사람들은 지금도 내 진실을 의심하고 믿지 않는단다.”주님의 마음이 와 닿았습니다. 주님도 이런 일을 당하셨구나! 주님은 잘 참으셨구나. 억울함도 분함도 잘 참으셨구나!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 날부터 저는 참으로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이해와 양보와 용서와 평안으로 분노와 고집을 대신하면서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상처받은 치유자이십니다. 저를 위하여, 또 당신을 위하여. . .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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