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눈(Eye 眼)의 감사

황의정 목사 0 10,819 2018.05.05 10:21

둘로스교회 황의정 목사의 목 회 서 신 534호 11-19-2017


 

산과 들

공중 나는 새

흐르는 물

물가에 선 나무

나뭇잎과 꽃과 열매

보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 날까지 그랬습니다.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드라마를 보고 영화도 보며

아름다운 그림과

그림 같은 산천을 보며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그 날부터

눈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아팠습니다.

한 30분 동안 책을 읽으면

눈을 감고 손으로 문지르며

억지 눈물을 짜내며 회복을 기다려야했습니다.

눈이 아파서 힘들고

보기가 힘들어 힘들고

보지 못해서 힘들었습니다.

 

흐르지 않을 만큼

마르지 않을 만큼

이전에 몰랐던 만큼

눈물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부터

이 눈물이 부족하여

눈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안구(眼球건조(乾燥()이 온 것입니다.

 

그 날부터

인조 눈물을 넣습니다.

한 시간에도 서너 번 눈물을 넣습니다.

한 방울 두 방울

너무 많이 들어가면

다시 닦아내야 했습니다.

그 모든 자유와 편함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슬픔의 눈물은 절로 흐르는데

감동과 감격의 눈물도 절로 흐르는데

찬바람에 흐르는 눈물도 있는데

먼지를 씻어내는 눈물도 있는데

평소의 윤활제(潤滑劑)

바로 그 눈물만이 부족했습니다.

그 눈물

당연히 여겼지만

그럴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는 것이 은혜였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

작은 것과 큰 것의 구분

검정색 흰색 회색 빨강 파랑 노랑

일곱 색깔 무지개

짙음과 옅음 밝음과 어둠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이제 고백합니다.

오장육부(五臟六腑사지백체(四肢百體)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 . .

신묘막측(神妙莫測)한 하나님의 피조물

숨은 비밀 모두를 생각하며

크게 크게 오래 오래 감사합니다!



건강한 둘로스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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