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빗물받이 통

황의정 목사 0 10,354 2018.05.05 10:18

  둘로스교회 황의정 목사의 목 회 서 신 530호 10-15-2017

 

사이판에서 빗물로 살았습니다.

우기(雨期)에 내리는 빗물을

처마 끝에 놓은 큰 물통에 받았습니다.

어쩌다 한 번 물통에 들어가

낙엽이랑 오물이랑 쌓인 것을 치웁니다.

많이 쌓이고 썩으면

생수가 상하니까요.

 

수돗물도 있습니다.

설거지와 목욕물입니다.

큰 바다 한 가운데 점 같은 섬엔

염분이 많지요.

 

가끔

빗물로 목욕하면

피부가 즐거워 매끈매끈해집니다.

건기(乾期끝에 남은 빗물로 빨래를 하면

옷들이 밝게 총천연색으로 웃습니다.

 

우리는 빗물받이입니다.

은혜의 단비를 받아 삽니다.

송구영신 예배 은혜로 1년을

월삭(초하루)예배 은혜로 한 달을

주일에 받은 은혜로 한 주간을

아침에 받은 은혜로 하루를 삽니다.

성령의 단비를 받아서 삽니다.

 

빗물 통 구멍으로 물이 샙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크면 클수록

빨리 새어나갑니다.

구멍의 위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물을 조금만 저장할 수 있습니다.

가뭄 덕에 물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내린 비를 저장하지 못해서 부족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성령의 단비가 내리지 않아서보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지 않아서보다

새어나가서 늘 부족합니다.

성령을 소멸해서 충만하지 못합니다.

 

내 안에

어둠슬픔미움분노불순종불신앙은밀한 죄. . .

자꾸 오물이 쌓입니다.

저녁 침상 곁에 앉아

자백하고 회개합니다.

내 안에 있는 은혜 맑고 깨끗하도록

내 안에 계신 성령님 평안하시도록

 

불손과 거친 언행

정죄와 비난과 멸시로

성령의 단비가 샙니다.

가장 낮은 곳의

교만 이와 거만 이가

은혜의 높이와 깊이를 정해버립니다.

 

용서한 만큼 용서받고,

회개한 만큼 성결하고

내려간 만큼 높아지고

흠과 점과 티와 주름이 사라진 만큼

주님으로 충만합니다.

소나기 아니고

이슬비만 내려도

채워지고 넘칩니다.



건강한 둘로스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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