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여러 가지로 의사표시를 합니다. 가장 흔한 것이 말을 통한 표현입니다. 하지만 말은 우리의 대화의 한 가지 수단에 불과합니다. 갖가지 표정과 옷차림, 손짓 발짓, 그리고 자주 가는 길, 좋아하는 것들, 취미 생활, 돈 씀씀이 등 모든 것이 말을 합니다. 사실 말로 하는 의사표현은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효과가 많은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어떤 의사표현을 하기 전에 일어나는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이 무르익으면 냄새가 납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냄새가 나고,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더 무르익으면 말로 표현이 됩니다. 사람들은 그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게 되어있습니다(눅6:45). 그래서 말을 들으면 그의 생각을 알 수가 있습니다. 어느 수준이 되면 말을 하던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가 됩니다. 자주 듣는 말 중에 “죽고 싶다.” “살기 싫다!”는 말을 자주하는 사람은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서 살펴야 된다고 하잖아요. 말하는 빈도가 높으면 생각이 더 강한 것이며, 더 크고 확신있게 말하는 것도 생각의 강도를 반영합니다. 생각이 없는 말을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대개 지나가는 말에 지나지 않으며, 다시 그런 말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어떤 때 외모에서 풍기는 것과 달리 말이 천박한 사람이 있습니다. 음란한 말을 자주 하는 사람,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늘 노는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고 그 중심을 보십니다. 익살스런 아가씨의 말처럼 그 중심은 배꼽이 아니고, 실상은 마음입니다. 사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변화하려면 생각을 바꾸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롬12:2)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생각과 말만으로는 그 사람을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생각이 발전하고 말로 표현한 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에 드디어 온전하게 의사표현을 한 것입니다. 주변에서 내가 늘 말하는 것을 통하여 나를 알지만 어떤 경우는 말없는 행동을 보고 더 정확하게 나를 알게 됩니다.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정치를 한다는 한국의 한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천주교 신부님이 운영하는 충북 음성의 꽃동네라는 시설에 한 달에 천 원씩 부부의 이름으로 후원금을 냈습니다. 그러니까 그 분은 아무리 국민의 행복을 말하고 선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믿어주세요!”라고 그렇게 자주 말해야하지 않았을까요?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는 서양 격언이 있습니다.
다음 주일이 감사주일입니다. 미국의 추수 감사절은 특별한 날입니다.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온 뒤에 많은 고난을 겪어내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먼저 마음에 감사가 넘쳤습니다. 바다를 건넜고, 농사를 지었고, 교회를 짓고, 학교를 짓고, 그리고 집을 지었습니다. 생각할수록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 마음이 넘치자 감사를 고백하면서 서로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또 예배만으로 안 되겠기에 사람들을 초대하여 대접하면서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축제를 열어 행동으로 드러냈습니다.
감사한 분들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 제일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22년을 함께 살아준 것이 고맙습니다. 아직도 사랑해주고, 존경해주고, 믿어주니 감사합니다. 자녀들, 성도들, 그리고 형제와 자매들과 선생님과 목사님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감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해보시지요. 첫째, 감사의 마음을 깊이 새기려고 합니다. 곰곰 생각하면서 감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둘째, 말로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 기도로 감사를 표현하고, 다른 하나는 당사자에게 말이나 편지나 전화로 감사를 표현하렵니다. 그리고 셋째는 행동으로 감사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는 감사 헌금을 크게 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는 선물을 하고 싶고요. 마음->말->행동->마음->말->행동으로 반복하면서 감사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절에 서로서로에 대한 감사가 풍성하게 표현되는 은혜를 기원합니다. 하나님도 감사하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십니다. 깊은 사랑과 참 신앙과 진한 감사는 같이 갑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