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요?

황의정 목사 0 11,730 2018.04.21 09:25

군복무를 마치고 예비군이 되었습니다. 그 때에도 교회를 개척하고 있을 때인데 며칠을 계속 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이 입는 옷에 따라서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예비군들은 행동이 달라졌습니다. 80년대 중반에는 전국적으로 산아제한 운동이 활발하던 때였기 때문에 정관수술을 받는다고 하면 무료 수술에 1주일간의 훈련을 면제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신 교육도 받았습니다. 한 목사님의 강연 비디오를 상영하는데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제목이었습니다. 그 훈련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교육이었습니다. 그 분은 제목을 수시로 반복하면서 세뇌시키는 것입니다. 그 내용 중에 하나가 감사할 줄 알아야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감사란 받은 것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말로 위로와 격려와 인정을 받았을 때, 또는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을 때에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도움이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감사입니다. 사람은 홀로 살수 없습니다.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는 보편적인 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감사는 건강한 인격을 소유한 사람의 행위입니다. 비굴한 사람, 열등감이 있는 사람, 또 교만한 사람은 감사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사람은 진정한 감사와는 거리가 멉니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도 감사를 못합니다. 받은 만큼 감사를 하게 되고, 그 다음에 자신의 인격의 됨됨이를 따라서 감사를 하는 것인데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숨기기 때문에 감사를 못합니다. 

워싱톤주 상원 부의장인 신호범씨는 4살 때에 자기를 버리고 떠나가신 아버지를 찾아서 미국으로 모셔왔습니다. 이복동생 5명도 모두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의 마지막 몇 년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생명을 주셨고, 건강을 주셨고,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을 주신 것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건강한 인격을 가진 사람인가를 알아보려면 감사 지수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도 받지 않은 것이 없는데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는 냥 불평하고 불만으로 산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정말 불구자입니다. 생일, 각종 기념일, 졸업식 등 모든 특별한 날들은 사실 감사의 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가를 보고 싶으면 역시 감사지수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가 배우자에게, 자녀들에게,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조상들께, 그리고 하나님께 얼마나 자주 진심의 감사를 드리는가가 나의 인격의 성숙도와 건강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사의 사람이 되고, 감사의 삶을 살도록 도전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면서 제정하신 세 가지 절기가 있습니다. 첫째가 유월절(뮤교절)은 이집트에서 구원하신 날을 기념하여 지키는 감사절입니다. 둘째는 칠칠절(오순절)인테 보리농사를 거두는 감사 절기, 즉 맥추감사절입니다. 셋째는 수장절로서 가을 추수를 시작하면서 지키는 추수감사절입니다. 남자는 모두 1년데 적어도 이 세 절기에는 하나님의 전에 나와야 했습니다. 빈손으로 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모든 것에 대하여 절기를 정하여 항상 감사하는 사람, 감사하는 민족으로 만드시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이셨습니다. 감사를 물에 새기는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고 강제로라도 감사를 기억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신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사람을 더욱 사랑하시어 감사할 조건을 더 많이 주십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3)”고 하셨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고 하십니다. 감사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더욱 넘치는 것입니다. 예배도 감사로, 기도도 감사로, 드림도 감사로 합니다. 순종과 헌신도 이미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면 다 사람이 아닙니다. 감사하는 사람이라야 사람인 것입니다. 감사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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