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스컹크(SKUNK) 냄새도 좋아진다?!

황의정 목사 0 10,908 2018.05.05 10:03

 스컹크는 고약한 냄새로 유명합니다. 항문 옆에 한 쌍의 잘 발달된 항문선이 있어서 위험이 닥치면 이곳에서 강력한 악취가 나는 노란색의 액체를 적의 얼굴을 향하여 발사합니다. 항문선에서 발사된 액체는 다른 동물의 눈에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이 어두워져서 공격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스컹크를 공격하는 동물은 별로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주신 자기방어기재(自己防禦機才)입니다.


 친구 목사님 중에 운동신경이 아주 발달한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이 미국에 처음 왔을 때 교회에서 공원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어슬렁거리는 짐승을 처음 본 지라 날쌔게 달려가서 붙잡았습니다. 들짐승을 붙잡았다는 기쁨도 잠깐, 곧 스컹크의 지독한 방구를 온 몸으로 쐬었습니다. 눈도 코도 스컹크가 쏜 액체에 퉁퉁 붓고 난리가 났습니다. 지독한 냄새는 도저히 사라지지를 않습니다. 목욕을 몇 번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음 날 주일에 교회 가는데 자동차의 문을 닫고는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친구 차 트럭 짐칸에 타고 달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초지종을 말하니까 교회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교회당 안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찬양팀에서 기타를 연주해야 하는데 할 수 없이 혼자 전깃줄을 길게 해서 문 밖에서 기타를 쳤습니다. 와우! 이 이야기는 정말 믿거나 말거나 같지요? 그런데 사실입니다. 


 저희가 사는 파사데나 지역에는 스컹크가 많은가 봅니다. 심심찮게 스컹크 냄새가 납니다. 새벽에도, 저녁에도 냄새가 납니다. 어쩌다가 길에서 스컹크 곁을 지나게 되면 그 냄새가 보통 독한 것이 아닙니다. 어슬렁거리며 걷는 모습을 보면 조용히 지나가도록 기다리곤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스컹크 냄새가 그렇게 싫지 않더라구요. 드디어 어느 날 저녁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문 밖에 나서니까 그 특유의 스컹크 냄새가 나는데 그 날 저녁에는 묘하게 그 냄새가 괜찮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그 냄새가 좋았습니다. 무어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20년간 맡아온 스컹크 냄새가 더 이상 고약하지도 않고, 더욱이 코를 싸맬 것이 아니었습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그 냄새를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스컹크 냄새를 즐기기도 잠깐이었습니다. 갑자기 무섭다는 생각이 엄습한 것입니다. 스컹크의 고약한 방귀 냄새도 오랫동안 맡으니까 익숙해지고, 좋아지기까지 하다니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나쁜 것도 자주 접하니까 익숙해지는구나. 죄도 그렇게 되는 것이구나.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어둠에 거하겠구나! 이렇게 나쁜 습관에 젖어들겠구나! 남의 말을 하면서도, 상처를 주면서도, 하나님의 일을 훼방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구나! 
 눈은 보아서 좋은 것이지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자주 보면 그것이 선인지 악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악에 익숙해집니다. 귀는 들어서 좋은 것이지만 듣지 말아야 할 것을 자주 듣다보면 그것이 나쁜 것 인줄 알면서도 거부감이 없이 듣고, 마침내는 함께 동조하게 됩니다. 계속 할 것도 아닌데 한 번만 해 보면 어떻겠는가 하고 방심하면 마침내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됩니다. 사람들이 죄 가운데 사는 것은 죄에 익숙해져서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죄는 그 모양이라도 버리고, 그 이름도 부르지 말 것입니다. 익숙해지면 재앙입니다. 할렐루야!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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