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신년 계획이라는 것으로 씨름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살아놓고 돌아보니 계획대로 살지 못했다. 유익하지 못했다. 그리고 계획 무용론 자가 되기도 합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 과연 신앙적인가 회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무계획하게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계획대로 살지는 못해도 여전히 계획이 유익함을 역설합니다.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이나마 성취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을 정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앙이 없다는 것이죠. 여러분은 어떤 입장입니까?
우선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대단한 계획가이심을 기억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물이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과 설계에 따라서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과학이 가능한 것이지요. 예수님을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는 사건에도 하나님의 계획하시는 성품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창세가 3:15절에서 여인의 후손으로 예언을 하시고, 짐승을 잡아서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실 때에 벌써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가 우리의 부끄러움을 가리어줄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00여 년 전에 성탄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선 계획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을 닮은 것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의 인물들은 모두 계획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의 유익한 점은 많습니다. 첫째, 한 해를 미리 내다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은 미리 계획을 세우고 맞이하는 것입니다. 둘째,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내 삶을 내가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됩니다. 계획이 없는 사람들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취사선택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가 있습니다. 셋째, 계획을 세울 때에는 우리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살피게 됩니다. 보통 계획이 없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 것, 너무 높은 것을 이루고 싶은 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목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계획을 세울 때에 나의 경험, 능력, 자원을 측정하게 됩니다. 현실적인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넷째, 계획을 세우면 집중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먼저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합니다. 나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이것저것에 눈을 돌리지 않도록 해줍니다. 다섯째, 계획을 세운 사람은 기도제목을 구체화한 것입니다. 계획이 없으면 무엇을 구할 것인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도 중에 계획이 수정되곤 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나의 삶을 계획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계획을 세우면 삶에 대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계획이 없으면 평가할 기준이 없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울 때에 고려할 몇 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건강관리를 위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체격은 좋아지면서도 체력이 떨어지는 우리 자녀 세대를 봅니다. 수명이 길어져 가는데 병약하면 장수가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 조절, 체중 조절, 정기적인 운동 등의 계획을 세우십시오. 둘째는 지적 성장에 관한 계획입니다. 직업상 필요한 지식과 정서 함양을 위한 것, 가정생활과 경제생활 등을 위한 성장 목표와 계획을 세우세요. 셋째는 사회적 성장(관계 증진)의 계획입니다. 부부관계, 부모와 자녀관계,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교우들과의 관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세요. 관계 성장에 관한 책을 읽는 계획과 함께 누구와의 관계를 개선하거나 증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가족들과는 정기적인 데이트를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는 영적 성장 계획입니다. 예배, 기도, 성경 읽기, 전도, 그리고 헌금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사실 영적 성장이 모든 분야의 성장을 주도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영적 성장 계획입니다.
장기 계획과 단기 계획을 따로 세우십시오. 단기 계획은 장기 계획을 성취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또 살면서 계획을 수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계획에 얽매이지 말고 계획의 주인이 되십시오. 종이에 계획을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 신앙입니다. 신앙으로 계획을 세우지 않는 분도 있지만 계획하는 신앙이 더 큰 신앙입니다. 장단기 인생 계획을 세워서 종이에 기록하여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들여다보면서 기도의 칼날을 갈기 바랍니다. 신앙 있고 용기 있는 사람만이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계획 신앙으로 승리하는 새 해를 기원합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훌륭한 계획을 세워 새 노래를 부르는 삶을 사세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