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세탁(洗濯)하시는 하나님

황의정 목사 0 10,730 2018.05.04 10:30

        인간은 정말 추악(醜惡)합니다선악과(善惡果)에 손을 댄 인간은 정말 못 말리는 죄인입니다돼지보고 욕심이 많고 더럽다고 합니다개를 보고 음란하다고 합니다곰보고 미련하다고 합니다사자보고 사납고 잔인하다고 합니다뱀을 보고 징그럽다고 합니다정말 그럴까요어릴 때 집에서 돼지를 키웠습니다그 때는 돼지 막을 더럽힌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돼지는 절대로 과식을 하지 않는답니다돼지는 똥과 오줌 밖에 더 이상의 오물을 만들지 않습니다줄줄이 달라붙어서 엄마 젖을 빠는 새끼 돼지들을 보았습니다서로 먹으려고 밀어내니 무녀리가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하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배부른 새끼들은 엄마 젖을 몽땅 내놓고 떨어져서 놉니다개는 발정기에 오직 번식을 위해서만 성생활을 합니다할 수만 있으면 수십 명 수백 명의 아내를 두거나 창녀나 남창(男娼)을 두거나 동성연애 같은 것은 더더욱 없습니다곰이 얼마나 미련한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먹고먹지 말아야 할 것을 가리지 않고 먹는 사람 같을까요사자가 배부를 때 살상을 하나요사탄에게 이용당해 악명을 얻었지만 뱀은 지혜의 상징 아닙니까짐승들이 이렇게 말한답니다. “저 인간 같은 놈 같으니!”


           하나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사람의 생각이 항상 악할 뿐임을 아시면서도(6:5) 사랑하십니다흙구덩이에서 놀다가 밥 때가 되어 뛰어 들어오는 개구쟁이 아이를 얼른 안고 우물가에서 씻겨주시고뽀뽀해주시고안아주시고 먹여주시는 엄마처럼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정결케 씻어주십니다처음엔 홍수로 세상을 싹쓸이도 하셨지만 곧 후회하셨습니다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시고 무지개를 증표로 주셨습니다엄청 타락하여 동성애 천국이 되어버린 소돔과 고모라 성()을 유황불로 심판하셨지만 최후의 불 심판은 지구의 종말까지 유보하셨습니다죄 짓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거룩하게 살도록 가르치고 때론 징계하셨지만 사람의 길은 항상 죄로 기울어졌습니다짐승의 피 제사를 받고 씻어주시던 하나님은 마침내 독생자(獨生子예수 그리스도의 피십자가에서 흘린 고귀한 피로 우리를 씻어주셨습니다사랑은 죄를 씻어주심입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베드로전서4:8)고 하셨습니다아버지 하나님의 이 마음을 아는 시인이 있습니다시인 권영희 집사님께서 즐겨 애송하시는 시()라며 제게 보내주셨습니다.

 

신이 세상을 세탁하는 것을 나는 보았다

 

윌리엄 스티저 작

 

지난밤에 나는

하늘에서 부드러운 비를 내려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아침이 왔을 때

신이 이 세상을 햇빛에 내걸어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풀줄기 하나

모든 떨고 있는 나무들을 씻어 놓으셨다.

산에도 비를 뿌리고

물결 이는 바다에도 비질을 하셨다.

 

지난밤에 나는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신이 저 늙은 자작나무의 깨끗한 밑둥처럼

내 혼의 오점도

씻어 주지 않으려는지.

 

           가난한 심령이 되어 정결함을 갈망하는 영혼의 외침이요천지를 씻어주는 빗물에도 추악함을 애통하는 영혼의 노래지요풀과 나무와 산과 바다까지 이르는 그 광대한 씻음 질이 내 영혼의 깊이에 이르기를 갈망하는 거룩한 영혼의 간구가 아닙니까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세탁하시는 여호와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십니다예수께로 오세요여러분주의 보혈(寶血)이 능력 있습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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