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기념비(記念碑)

황의정 목사 0 993 2018.05.04 10:30

          “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이 말은 인간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다 말합니다잊어버려서 좋은 점도 있고잊어버림으로 안 좋은 것도 있습니다삶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수많은 만남과 대화를 나누는 관계 속에서 결코 잊지 못할 상처를 받습니다비수가 되어 꽂혔던 말을 다 잊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한 실패와 그에 따른 후회를 다 잊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놓쳐버린 고기가 크다고 하지요인생에서 절호를 기회를 놓쳐버린 것을 어찌 잊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인간을 망각의 존재로 만드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잊어야 전진합니다.


        우린 참 열심히 배우며 살아갑니다하지만 아무리 배워도 진리의 지식에 이르지 못합니다그토록 많이 읽었건만그토록 많은 시간을 선생님 코밑에 턱을 괴고 앉아서 배웠건만 기억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역사의 교훈을 잊으면 재앙을 부르고패망의 길을 가게 됩니다사사시대의 백성들이 세대마다 타락으로 고난을 당하고죄를 뉘우치고 하나님께 돌아올 때마다 하나님의 구원을 누리게 되지만 곧 평화와 번영 속에서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인간이 망각의 존재라는 것이 정말 무섭습니다.

기념비란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면서 그 공과 교훈을 기억하려는 산 자들의 지혜로운 몸부림입니다가문에서도단체에서도민족과 국가에서도 끊임없이 역사관을 짓고기념관을 세우고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바로 잊지 않으려는 안간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산업혁명의 동맥으로 고속도로를 닦을 때에 희생자들이 많았습니다이에 순직자들을 기념하려고 1995년에 도로공원을 세웠습니다그 안에 추모기념비를 세울 때에전국 공모전에서 저의 셋째 형님 황의찬 목사님의 시가 당선되어 새겨졌습니다.


자자손손 세세천년을 거침없이 휘몰아 달리라.

바위산 쪼아내고 물살 가로질러

동서로 남북으로 큰 길 닦을 제

최후의 한 호흡까지 보태었으니

이어지는 고속도로에 조국의 맥박이여 힘차게 뛰라.

번영의 역사여 이른 아침 햇살같이 퍼져나가라.

이토록 숭고한 사명 앞에선 삶도 죽음도 하나일지니

영원까지 뻗어나갈 긍지 높은 이름 한국도로공사

그 터전에 몸담아 신명 다 바친

임들의 숨결피어린 땀 냄새를 기려

양지 바른 이곳에 소담한 단으로 빚어내오니

저기 달리는 자동차의 대오가 백두에 이르도록

순직의 그 뜻으로 밝혀 지키시고

민족의 영화가 드리옵는 명복을 누리소서.

 

         이 시를 읽으면서 생각하곤 합니다.  2천년 교회 역사에 복음을 위해 수고한 믿음의 조상들과 순교자들의 공과 끼친 은혜를 어찌 잊지 않고 기념할 수 있을까어떻게 대를 이어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능력과 권세를 중단 없이 증거할 수 있을까한 나라의 큰 길 닦던 일꾼들도 나라가 기념하는데 우리는 어찌할까지금도 매년 150,000명이 순교하고수백만 명이 굶주리며 복음을 전하는데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길이 없을까잊으면 안 되는데망각하면 정말 안 되는데. . . 이 길을 이어가야 사는데. . . 어설프지만 형님의 시를 흉내 내보고픈 유혹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자자손손 세세천년 쉬지 않고 외쳤네.

사람의 위험과 강산의 위험과 짙은 어둠을 뚫고

동서남북으로 구원의 길 닦을 제

가진 것 다 내놓고생명까지 바쳤으니

이어지는 새 생명과 밤하늘 밝히는 십자가 행렬로

어둠은 물러가고 천군천사의 합창 천지에 가득하니

사망의 나라 물러간 자리에 하늘나라 일어서도다.

새 피조물 가슴마다 이 사랑과 능력으로 가득 채워

구름같이 허다한 증인들과 함께 천사장의 나팔 소리에 맞춰

다시 오실 왕 예수 얼굴 뵈올 때까지

온 천하 만민 모두 영생 얻기까지

앞선 이들과 하늘나라 어전에서 경배할 때까지

십자가 군병되어 이어 나가세.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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