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비를 내려주옵소서!

황의정 목사 0 1,630 2018.05.04 10:25

       농사짓는 일이 매우 고되고 어렵습니다. 경찰공무원에서 농부로 변신한 아버님을 따라 농사일을 하며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2학년을 보냈습니다. 밭을 개간하여 고추와 벼농사(산두)를 짓고, 뽕나무를 심어 누에고치를 기르고, 고구마와 감자를 심어 먹고 살았습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의 장래를 생각하여 산과 땀 흘려 일군 밭을 헐값에 팔아 도시로 이사하셨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가 되면서 농민들이 너도나도 농토를 버리고 도시로 이주할 때였습니다. 원래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하여 선비를 제일로 치고, 그 다음이 농사였습니다. 만드는 일이나 장사하는 일보다 농사를 높이 쳤던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거든요.


           농사지을 때에는 하늘을 자주 바라보았습니다. 제 때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를 망치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로 농사짓는 논밭을 천수답(天水畓)이라고 합니다. 꾀가 많은 사람은 저수지를 만들어서 비를 저장해 두었다가 가뭄에도 농사를 거뜬히 지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기가 막히게 훌륭한 기술입니다. 그럼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기근에 심해지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옛날에는 임금님이 제주(祭主)가 되었습니다. 왕이나 백성이 하늘을 노엽게 하였기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겸손히 회개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구약성경시대에 3년 반 동안이나 극심한 가뭄이 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북 이스라엘 아합 왕 시대였습니다. 이세벨 왕비와 아합 왕은 온 백성들을 바알신과 아세라신 숭배자로 만들었습니다. 그 때에 엘리야선지가 왕에게 선포합니다. “내 말이 없으면 이 땅에 비도 내리지 않고, 이슬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왕상17:1). 콧방귀도 안 뀌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알은 농사를 주관하는 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비도 이슬도 내리지 않아 왕도 신하들도 먹을 물을 얻고자 여기저기 헤매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대로 주신 땅이 가나안 땅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가나안은 천수답이었습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한 해 농사를 망치는 땅입니다. 발로 물길을 돌려 논밭에 물을 대던 이집트의 비옥한 땅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많고 많은 땅들 중에 천수답을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직까지 주변국에서 나는 석유도 한 방울도 안 나는 땅이 이스라엘 땅이잖아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고 살라는 것이지요. 백성들이 우상숭배에 빠지면 하나님은 하늘 문을 닫으셨습니다. 철저하게 뉘우치고 돌이키면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이 곡식을 내었습니다.


           미국은 광대한 나라입니다. 사람이 살지 못하는 땅이 드넓은 광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끔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넘어갈 때에 내려다보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안 나는 야트막한 산들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사실 캘리포니아도 이런 광야가 많습니다. 물이 없어서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인데도 멀리 타주에서까지 물을 끌어다가 대도시를 이루고 삽니다. 어느 주나 도시보다도 캘리포니아의 잔디가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왜냐하면 스프링클러로 정기적으로 물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니까 끌어올 물도 메말라가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식당에서는 손님이 요구할 때만 물을 주도록 했습니다. 그냥 물을 주면 벌금이 $500입니다. 주지사는 2013년을 기준으로 물 소비량을 25% 줄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엘에이 시는 방법을 골몰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벌금형을 내리면 효과가 가장 크지만 그렇게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낍니다. 홍보하여 권장할 때에는 목표에 턱없이 미치지 못합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이 때에 우리도 기우제를 드리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아합 왕 때에는 바알신과 아세라신의 제사장 850명과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가 갈멜산 꼭대기에서 대결했습니다. 하늘에서 불을 내려 응답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승리로 끝나면서 850명을 몰살시켰습니다. 백성들은 일거에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여호와, 그는 참 하나님이시로다!”(왕상18:39)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큰 비가 내렸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캘리포니아 백성들이 지은 죄가 무엇일까? 왜 하나님께서 수십 년만의 가뭄으로 이 땅의 백성을 징계하실까?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저를 미쳤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떨쳐버리지 못하겠습니다. 결혼은 남녀의 결합이라는 것을 2번씩이나 투표로 결정하고서도 동성결합을 결혼으로 인정하고, 공립학교에서 성정체성의 혼동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화장실을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소년이 스스로를 소녀라고 생각하고 공표하였으면 여학생 화장실을 쓰게 하는 것입니다. 동성애를 비난하거나 차별하면 벌을 받습니다. 심지어 180만 회원을 가진 미국장로교회(PCUSA)가 수년 전에는 동성애자를 목사로 안수하는 법을 통과시키더니 이제는 결혼을 두 사람의 결합으로 정의하여 동성애 결혼을 인정하였습니다. 교회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솔로몬 왕은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기도를 드렸습니다. “만일 그들이 주께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하늘이 닫히고, 비가 없어서 주께 벌을 받을 때에 이곳을 향하여 기도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그들의 죄에서 떠나거든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 . 주의 땅에 비를 내리시옵소서!”(왕상8:35-36). 사실 솔로몬의 기도는 모두 죄를 짓고 벌을 받을 때에 성전에서, 또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며 회개할 때에 용서해주시기를 비는 기도였습니다. 지금도 비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십니다. 그러니 하나님 뜻을 어긴 죄를 자백하고, 버리고, 주님께 돌아와야겠습니다. 주여, 회개합니다. 용서하소서! 그리고 비를 내려주옵소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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