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이상한 크리스마스 법(法)

황의정 목사 0 10,802 2018.05.04 09:56

       미국은 기독교 국가입니다!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나라를 세운 주역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온 청교도들이었습니다. 최초의 국회에서부터 기도로 시작하고 지금도 국회에서 사역하는 Senate Chaplain(상원 목사)와 House Chaplain(하원 목사)가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이 반드시 성경에 손을 얹고 목사 앞에서 취임선서를 합니다. 헌법이 기독교 정신을 기초로 제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기독교 선교를 지난 200년 동안 주도한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온 세계가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은 기독교 국가가 맞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한 번도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기독교 국가라고 하면 싫어하고 심지어 화를 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조직적이고 노골적으로 기독교 몰아내기가 시작되어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즐거운 성탄과 복된 새해”라는 인사말,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가 Happy Holidays!로 대치되었습니다. 학계에서는 BC와 AD를 BCE와 CE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아시는대로 Before Christ(그리스도 탄생 전)과 Anno Domini(주님 나신 이후, In the Year of Our Lord)를 Before Common Era와 Common Era로 바꿔치기하는 것입니다. 소위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에 따라 학교, 법원, 공공건물에 오래전부터 게시되어있던 십계명이 철거 소송에 의해서 제거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성경이나 기독교에 관련된 행사도 금지되고, 관련 서적을 진열하거나 읽게 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었습니다. 다른 종교 관련 내용과 행사는 문화체험으로 묵인하거나 장려하지만 기독교만이 그렇게 배척당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정신은 사랑이고, 그 사랑으로 용서하고 용납하고, 강자가 약자를, 가진 자가 가난한 자를, 노약자와 여자와 어린이를 섬김으로 사회를 통합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잊힌 전설이 되었습니다. 이제 기독교는 독선적이고, 분열을 조장하고, 반사회적이고 이기적인 집단으로 몰리면서 사회의 통합과 화해를 깨뜨리는 분파주의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결국 성탄절에 학교에서 Merry Christmas!하고 인사를 하면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믿고 따르는 교회는 죄를 신도덕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무리들에게 원수가 되었습니다. 혐오범죄 방지법은 동성연애를 정죄하는 발언이나 설교하는 자는 처벌하도록 규정하였습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주(State)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텍사스 주 휴스턴 시장은 동성결혼을 한 레즈비언인데 목사님들께 동성애 반대 대화록과 설교 원고를 제출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무(木)와 결혼식을 올리더니 이제는 짐승과 결혼을 합법화해달라는 요구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미국은 아직도 기독교 신자가 인구의 42%인데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50%가 기독교인인이 텍사스 주의 어느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법을 제정하였습니다. 학교에서 Merry Christmas!를 외쳐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법입니다. 기가 막힌 아이디어 아닙니까? 다른 시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을 제정할 움직임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Happy Holidays!보다 Merry Christmas!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기독교연합회에서 기업들을 조사하여 Merry Christmas를 가장 반대하는 기업에 대하여 불매운동을 벌였습니다. 어느 회사는 전국적으로 타격을 입어 200여개의 가게를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모아 반격에 나선 결과입니다. 이상한 법의 도움과 함께 이런 노력으로 Merry Christmas!를 간신히 지키고 있습니다.


           반기독교 소송을 전국적으로 펼치는 무신론자협회에서 이번 성탄절에 교회에 가고 싶지 않다는 소원을 산타 크로스에게 말하는 소녀의 광고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연합회에서는 When man searches for God, it is called religion. When God searches for man, it is called Christmas!(사람이 하나님을 찾는 것을 종교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을 크리스마스라고 한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도래했을까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무엇일까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입니다. 성경 말씀에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화가 미치리라!”(고전9:16)고 하셨습니다. 성도들의 허물과 실수로 인하여 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때 사탄이 훼방할 빌미를 많이 얻었습니다. 교회가 우리 안의 양 떼에 집중하고 있을 때 우리 밖의 양들이 이리 떼의 밥이 되고, 사납게 교회를 공격하게 되었습니다.


묻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많은데 왜 세상은 점점 더 죄악이 깊어가는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왜 무서운 사건과 사고가 그렇게 늘어나고 재난과 자연재해가 끊이질 않는가? 예수님께서 말세가 되면 처처에 기근과 지진과 전쟁과 난리가 이어진다고 하셨습니다. 간단하게 말세라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맘이 편안할까요? 크리스마스를 잃어버리게 되었는데요.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복을 주시고, 만민에게 복을 주는 복의 근원을 만드시려고 하셨습니다(창12:1-3). 아버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주셨고, 예수님은 우리를 보내셨습니다(요20:21). 크리스마스 지키기는 불매운동이나 광고나 크리스마스 법 제정으로 부족합니다. 성도들이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사명을 수행하고, 이름대로 거룩한 무리가 되어 어둔 세상에 빛을 발하고, 예수는 그리스도이심을 말과 행동으로 전파해야 합니다. 그 때 온 세상이 큰 소리로 합창할 것입니다. 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는 그들이 환호하고 지키는 절기가 되어야 진정한 크리스마스입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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