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땅에서 감사, 하늘에서 기쁨!

황의정 목사 0 10,375 2018.05.04 09:54

       세상에 사람이 마땅히 할 일이 많습니다. 그 중에 제일은 감사인 듯합니다. 찬송시인은 “만 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 주신 은총을 늘 찬송하겠네!”라고 노래했습니다. 입이 만개가 되려면 일생(一生)이 아니라 만생(萬生)을 살아야합니다. 그래도 주님의 은총을 다 찬송하기에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인생이 있고 “만 입으로도 다 못할 감사”가 있는 인생도 있습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인생에 어찌 감사할 일이 없겠습니까? 핏덩이로 태어나 짧게는 10여년, 길게는 30년까지도 부모님의 사랑과 돌봄으로 살았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가르침과 교훈과 모범을 통해서 오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내가 베풀고 도우면서 희생했다고 생각하는 일들도 돌아보면 나를 행복하게 하고, 거룩하게 하고, 아집과 편견과 이기심에서 나를 해방시켜준 위대한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 매여, 목표 지향적으로 살다보면 돌아보고 감사할 여유가 없습니다.


           금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곰곰 생각하는 중 어느 날 새벽에 주님께서 3가지 감사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구원 받은 은혜를 감사하라! 구원 받았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벅찬 감사가 올라옵니다. 둘째, 교회를 주신 은혜에 감사하라! 교회를 알면 알수록, 교회 안에서 참 교회의 은혜를 누리면 누릴수록 감사하게 됩니다. 셋째, 네가 새 사람이 된 것을 감사하라!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얼마나 새 사람으로 변했는지를 겸손히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주님은 금년에 우리들에게 이런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인한 감사, 영원에 가치를 둔 감사, 현세와 내세에 이어질 감사로 초대하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감사는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이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속하여 교회의 돌봄을 받으며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우리가 새 사람이 된 것,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그래서 이번 추수감사절은 우리의 감사와 주님의 기쁨의 한 마당이 되었습니다.


           근자에 몇 가지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깊은 산골 첩첩산중에서 자라 토끼와 발맞추며 자랐는데, 호롱불에 머리카락 태워가며 책을 읽었는데, 고등학생이 되어 처음 기차를 타 봤는데, 34살에 비행기를 처음 탔는데. . . 오늘 저를 보니 참 국제적이 되어있습니다. 대낮처럼 밝은 불 빛 아래, 노트북과 갤럭시 노트와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최신형 자동차를 몰고 다닙니다. 감사합니다! 새 옷을 입히시고 앞 뒤를 살피시면서 대견스러워하시며 기뻐하시던 어머님처럼, 하나님은 오늘 우리를 보시면서 기뻐하십니다.


           새벽에 요한계시록을 강해하면서 80년대 종말론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내가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었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내가 자녀를 낳아야하나 말아야 하나 신중히 생각했었습니다. 2남 1녀를 낳았습니다.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아이들이 결혼할 수 있을까? 나는 손자손녀를 안아볼 수 있을까 했습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서른 살 된 큰 아이가 여자 친구를 데리고 집에 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직 주 예수님께서 재림하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준비할 시간을 더 갖게 되어서요. 전도할 시간이 아직은 남아 있어서요.


           지난달에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보면서 서글픈 마음과 함께 감사하였습니다. 파키스탄의 소녀 말랄라(17세)는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면서 여성들을 집에 가두고, 학교에 못 가게 하는 조치에 항의하여 등교하다가 탈레반 군인이 스쿨버스에 올라와서 총격을 가했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여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서 투쟁하는 여권운동가가 되어 이번에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또 한 분 샤티야트(60세)는 인도 사람으로 어린이 학대 반대 운동을 펼치는 분입니다. 힌두교 국가인 인도에서는 아직도 수많은 어린이들이 공장에서, 농장에서, 길거리에서 막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서 배워야 할 텐데 이렇게 노동에 내몰리면 되겠느냐고 운동을 하는 분입니다.


           종교개혁가 존 칼빈은 1500년대에 스위스에서 이미 어린이 의무 교육제도를 도입했습니다.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대한민국은 그 가난한 나라에서 국민학교(초등학교) 의무교육 제도를 세웠습니다. 이승만대통령은 신앙심이 깊으신 장로님으로 기독교입국론(基督敎立國論)을 주장하시고 몸소 실천하시던 분이셨습니다. 이슬람 나라에서는 21세기에도 여성 교육이 금지되어있는데 그 옛날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차별 없는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나라에서는 수백 년 전에 해결된 어린이 노동 문제와 남녀 차별 없이 교육받을 권리가 이슬람교의 나라와 힌두교의 나라에서는 아직도 요원(遙遠)합니다.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하나님을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지구촌 구석구석에 넘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움과 함께 감사가 넘칩니다.


           사람은 참 미미한 존재입니다. 우주의 크기를 생각하면 정말 먼지 같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지구상에는 70억이 살고 있습니다. 이 지구의 109배가 되는 태양, 그 태양의 3100배 큰 태양계에 속해 있습니다. 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계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2,000억 개가 있고, 우주에는 이런 은하계가 1,700억 개가 있습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지금도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지요?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 역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부르면 이 우주의 창조주이시고 운영자이신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신비한 은혜입니다.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그래서 오늘 추수감사절에 우리는 몸과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Thank you Lord! 그리고 서로 감사의 인사를 나눕니다. Happy Thanksgiving! 감사하는 여러분을 바라보시며 기뻐하시는 주님의 얼굴이 보이십니까?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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