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감옥(교도소) 문을 열어주신 예수님

황의정 목사 0 1,680 2018.05.04 09:45

        지난 주일과 월요일에 국경지역에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를 다녀왔습니다. 시무 장로님 두 분과 함께 모두 6명이 우리 성결교회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둘러보고 오는 당회 수련회였습니다. 주일 오후에 출발하여 3시간 만에 국경을 넘었습니다. 가자마다 뚝방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원래는 주일 오전에만 하는 사역인데 우리 팀의 방문을 기하여 한 번 더 섬기도록 했습니다. 현지인 목사님 가족과 교인들이 풍성한 야채와 함께 치킨 습(soup)을 끓여 와서 토티아와 함께 나눠주었습니다. 질병과 가난과 굶주림에 찌든 얼굴들, 여러 번 습을 받아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노숙자는 부자 나라 노숙자와 또 달랐습니다. 언제 또 한 끼를 먹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니 말입니다.


           허름한 호텔(?)에 들었습니다. 남자 3명 여자 3명이 각각 한 방에서 자게 되었는데 에어컨이 없었습니다. 샤워를 교대로 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들다 깨다를 하는데 새벽 한시에는 벼룩이 물어서 잠을 깼습니다. 그 때부터는 자는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여행 다니면서 에어컨 없는 호텔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누웠다가 앉았다가, 기도하다 자다가 하다가 6시에 새벽예배를 드리고, 밖으로 나와서 걸었습니다. 아침부터 매쾌한 냄새(공해)가 코를 찔렀습니다.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들고, 양로원에 들렸습니다. 49살에 한 불구자를 집에 들여 돌보다가 점점 커진 사역이 15년이 지난 지금은 90여명의 늙고 병들고 갈 곳 없는 노인들을 돌보는 사역이 되었습니다. 간판 외에는 깔끔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람도 의상도 시설도 모두 난민 수용소보다 더 못해보였습니다. 역시 가난한 나라의 양로원이었습니다.


           여자 교도소에 들렸다가 재활원에 갔습니다. 전에는 동성연애자였던 형제가 변화 받고 재활원 책임자로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한 끼 식사하도록 닭고기 5박스를 기증하고 돌아왔습니다. 여기저기 하늘이 보이는 숙소 안에 빼곡히 들어있는 2층 침대마다 개인 소지품과 함께 더러운 이불이 덮여있고, 병들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누워있었습니다. 긍휼이 많은 전도사님은 복받치는 슬픔을 억제하지 못해서 그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고 말았습니다.


           재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잘 지어진 예배당과 기술학교 건물이 있었습니다. 컴퓨터와 기계 수리 등의 기술을 가르쳐 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멕시코성결신학대학이었습니다. 20여년 전 청춘에 홀로되시어 자녀를 양육하며 멕시칸을 상대로 장사를 하셨던 황예행선교사님께서 시작한 멕시코 선교가 지금은 4가정의 목사님들이 나누어 감당해도 벅찰 만큼 발전했습니다. 40여 교회가 있어서 멕시코성결교회 교단이 세워졌습니다. 그 교회들 중에 38개 교회당을 지어드렸습니다. 신학교는 현재 190명의 학생들이 사역자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을 양성해서 세워야 그 나라의 희망이 싹트고 또 자라겠지요. 신학교 강당, 강의실, 기숙사 어디에도 그 흔한 에어컨 한 대가 없었습니다. 무더위에 성령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강의실을 생각하니 진짜 용광로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너진 인생들, 강도만난 인생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치료하고 섬기면서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사역을 보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더럽고 냄새나고 버림받아 희망이 없는 사람들인데 그들을 사랑으로 품고 세워주고 계셨습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것이 선교입니다. 문자적으로 철저하게 가난한 사람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완전히 가난한 사람들을 골고루 찾아서 복음의 생수로 목을 축여주고 있었습니다. 할 말이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편히 사는 것이 죄송스러웠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후원하는 조성현선교사님은 신학교 강의도 하고, 교회개척도 돕지만 주로 교도소 사역을 감당하고 계신데 저희가 방문한 교도소에 3번째 성전을 짓고 계셨습니다. 땅은 교도소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건축 노동력은 그 일을 하던 재소자들이 맡으니까 순수하게 재료값만 들이면 건축을 한답니다. 교도소 안에 예배당 하나 건축하는데 미화 3만 달러가 드는데 현재 짓는 예배당은 바닥 타일과 마이크 시스템을 구입할 자금이 없다고 하여 장로님들과 현장에서 타일 값은 우리 교회가 감당하기로 했습니다.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최장로님께서 문을 세어보셨습니다. 죄수들이 사는 곳 바로 옆에 세워지는 교회당까지 무려 22개의 문을 통과했습니다. 굵은 쇠기둥에, 문마다 교도관들이 서서 열어주고 잠그고, 몇 곳에 이름을 쓰고, 또 나오면서 싸인하고. . . 감히 탈옥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되어있었습니다. 무슨 죄를 지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는 죄수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젊고 아리따운, 그리고 웃고 떠들면서 넓은 공간을 오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22개의 철문 안에 갇힌 죄수들. . . 우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온갖 죄와 악과 그릇된 습관의 감옥에 철저하게 갇혀버린 우리들, 세상의 소리, 마귀의 소리, 타락한 본성의 소리와 욕구에 꽁꽁 묶여있는 우리, 겉은 화려하나 속은 다 썩어버린 인생을 보았습니다. 스스로는 절대로 벗어날 길이 없는 속박을 보았습니다. 사실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활동 공간이 조금 더 좁아진 것이지 우리들도 늘 그 곳에서 그렇게 갇혀 산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절망과 체념 속에 살아가는 죄인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 바울과 실라가 찬양할 때 옥문이 열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옥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들도 22개 대문의 감옥에서 풀려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되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기쁜 소식(복음)을 듣고 믿어서. . . 오직 믿음으로만 그렇게 해방되었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옥문을 열어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 전하는 것이 선교입니다. 죽을 힘 다해 할 일이지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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