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말의 요술(妖術)

황의정 목사 0 1,716 2018.05.04 09:44

        옛 조상들은 말에 대하여 참 많은 생각을 하셨던 모양입니다얼른 생각해도 떠오르는 말들이 참 구수하고 투박하면서도 날카롭기는 비수와 같습니다말의 홍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한 번쯤 곰곰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낮말은 새가 듣고밤 말은 쥐가 듣는다!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 말을 한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사람은 말을 하고 삽니다의사소통 방법은 무궁무진하지만 그래도 말 이상으로 서로의 뜻을 주고받기에 편리한 것이 없습니다기술의 발달로 말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또 널리 확산하는데 매우 탁월해졌습니다멀리 있는 사람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말을 자제할 필요가 없어졌고또 자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세상이 된 듯합니다불과 100년 전에만 해도 미국 선교사님들이 한국에서 편지를 보내면 가는데 6개월 오는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지금은 모두 전화기를 들고 다니니까 금방 통화가 안 되면 안절부절 입니다곧 회신이 오지 않으면 온갖 생각을 하며 불안하고 오해하고 화가 나고 거절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세상 변했지요.

말은 단지 소리가 아닙니다뜻을 담고 있는 것이 말입니다생각을 담아서 전하는 것이 말입니다말에 담긴 뜻이 인격이기에 그 뜻을 담은 말도 인격입니다그래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사상과 생각과 감정만이 아니라 인물 됨됨이까지 알게 됩니다그러니까 말을 할 때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세월호 침몰로 큰 딸 유민이를 잃고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이나 금식하던 김영오씨가 금식을 마쳤습니다동조 금식을 하던 정치인도 금식을 마쳤다고 합니다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으니 다행스런 일입니다작은 딸 유빈이가 아빠하고 밥 먹고 싶다며 말리는 말과 시골에 계신 어머님이 방송을 통해서 아들의 목숨 건 금식을 알고서 매일 찾아오시는 것이 부담이 되었다고 했습니다자신의 목표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여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3의 세월호 희생자가 나올 수 있으니 유민이 아빠의 결연한 의지와 행동이 존경스럽습니다정치인들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이번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환골탈퇴(換骨脫退)하여 법을 지키고안전수칙을 지키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근자에 한국에 수많은 재앙이 일어나는데 안타까운 것은 거의 모든 경우에 관리 소홀과 부정부패로 인한 인재(人災)라고 하지 않습니까?

 

           금식을 마친 김영오씨가 청와대를 방문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제지하는 경찰들과 경호원들에게 거칠게 욕을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보았습니다얼마나 한이 깊으면 죄없는 경찰들과 경호원들에게 저렇게 할까 생각이 들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호의적인 생각을 하던 국민들까지 비난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심지어 대통령에 대해서도 차마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좋은 뜻을 가지고 하는 일이고또 자식을 잃은 아비의 아픔을 안고 하는 일이라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이런 언어 표현으로 인해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훨씬 많게 되었습니다거칠게 막 쏟아내는 말은 소리만 높지 힘이 없습니다아주 정제되고 절제된 언어가 파괴적인 영향력을 갖는 법입니다우렁찬 목소리가 힘이 있지만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에도 못지않은 힘이 있습니다. 40일 이상을 금식하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셨을까요그런데 막상 입을 열었을 때 그 표현의 격함을 보며 적잖이 실망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하셨습니다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들여다볼 재간이 없습니다하지만 말에 귀를 기울이면 그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언어가 정화되지 않을 것입니다별 노력이 없어도 마음이 정결하고 선한 사람은 말이 아름다울 것입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우리들의 언어생활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먼저 크고 선한 뜻을 품고 살아야겠다는 것입니다김영오씨는 비록 평범한 시민으로 살다가 졸지에 딸을 잃고서 분연히 일어나 온 나라에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우리 성도들이 품은 뜻은 이 보다 결코 적지 아니합니다목숨을 걸고 매달리며 뜻을 외치니까 온 나라가 주목하는 것이 아닙니까우리도 주 안에서 품은 뜻을 온 몸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김영오씨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는데 우리의 목표는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입니다천개 만개의 목숨이라도 바칠만한 위대한 가치 아닙니까?

 

           둘째는 마음의 분노를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크고 좋은 뜻을 펼치는 사람의 마음에 분을 품으니까 아군도 돌아서게 하고불필요한 적을 양산하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마음에 분을 품으니 그 언어에 그대로 묻어난 것이 아닙니까분노가 미움과 연합하니까 길을 막는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부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셋째는 품위 있는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것입니다성도들의 말은 특별히 예수님을 대표하기 때문에 단어나 문장이나 어조가 모두 예수님을 드러내기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언어가 되어야겠습니다시편과 잠언을 더 많이 읽고 암기하고 묵상해야겠다는 결심이 섭니다넷째는 내 주장을 펼치면서 누구든지 인격을 무시하거나 모욕하는 언어를 삼가야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참으로 좋아한 구절이 있습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언25:11). 사망의 언어를 버리고생명의 언어를 구사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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