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엘에이에 지진이 자주 일어납니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개인기도 시간에 성전이 흔들렸습니다. 기도하다가 눈을 떴더니 앞에서 기도하던 젊은 집사님이 눈을 크게 뜨고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주간 금요일 저녁 예배 후에 또 기도하는 중에 성전이 흔들렸습니다. 동일한 자리에서 두 번 지진을 겪은 것입니다. 96년에 미국에 온 뒤로 여러 번 지진을 겪었지만 이렇게 자주 경험하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
1994년 1월 17일 새벽 4시 31분에 강도 6.7의 지진이 엘에이 북쪽 노쓰릿지에서 있었습니다. 57명이 죽고, 5,000여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건물을 무너지고 집이 파괴되었습니다. 우리 조정차 원로 장로님도 노쓰릿지에 사셨는데 집 한 가운데로 10cm의 틈이 나면서 수리도 못하고 포기하는 사태를 경험하셨습니다. 220마일 떨어진 라스베가스와 네바다 주 전체까지 진동을 느꼈다고 하니 정말 큰 지진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늙었습니다. 어려서 노인들이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달고 사시던 것을 보면서 잘 이해를 못했는데 50대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조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천 년 수 만 년 된 지구는 확실히 늙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일단 지하자원을 너무 많이 캐서 쓴 것도 지구 내부에서 지각변동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석유와 석탄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광석을 땅 속에서 채취하잖아요? 땅을 파고 높은 빌딩을 많이 짓는 것도 지구 전체의 균형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말기 환자처럼 골골하는 지구에서 기대할 것은 지진밖에 더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하수와 에너지를 위해서 석탄과 석유와 가스를 마구잡이로 채취하고 있으니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지진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2000여 년 전이니까 지진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았을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질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지리라!”(마24:2). 깜짝 놀란 제자들이 묻습니다. “언제 이런 일이 있겠으며, 무슨 징조가 있을까요?”(24:3). 예수님께서 몇 가지 말씀하십니다. 1.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라. 거짓 그리스도가 많이 나타나리라. 2.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게 되고,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날 것이다. 3.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라!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예수님 말씀 중에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짜 예언자와 선지자가 많고, 노골적으로 교회를 파괴하는 신천지교회 같은 사탄의 종교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끊임없는 분쟁과 전쟁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근과 지진이 성행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래 1950년 동안에 일어난 지진을 다 합한 것 보다 지난 5-60년에 일어난 지진이 훨씬 많습니다. 지진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피해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간 삶의 물리적 환경이 파괴되어 터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릇된 사상과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정신적 터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 대신 황금을 숭배하고, 우상을 숭배하여 영적인 터전이 황폐하고 흔들린 지 오래되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연중에 부활절과 성탄절에는 교회를 많이 갑니다. 우리 민족이 추석과 설에 고향으로 달려가듯 미국인들은 이 절기에 교회에 갑니다. 그리고 9.11 같은 재앙이 일어나면 교회 출석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아마 지진이 일어나도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새벽 기도 시간에 지진으로 성전이 흔들리자 최 장로님께서는 “주님, 더 세게 흔들어주세요!” 하셨다고 하면서 웃으십니다. 재앙을 키워달라는 것이 아니고, 흔들리는 터전에 두려움을 느끼고 하나님께로 나오는 사람이 많게 해 달라는 순발력 있는 기도 아니겠어요?
처음 지진을 경험한 것은 싸이판에서 선교할 때입니다. 지진과 해일이 일어난다고 하여 두려워하고, 사람들이 고지대로 보따리 머리에 이고 피난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진을 몇 번 경험하면서 무디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살면서 우리의 믿는 바가 취약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건강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재물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마음의 평안과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지진이나 기근이나 질병 같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삶의 터전이 흔들릴 때도 있고, 정신적으로 방황하여 마음의 터전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흔들리고 있습니다. 윤리 도덕이 얼마나 타락했습니까? 사랑이 얼마나 냉랭하게 식었습니까? 인간미를 찾아보기 힘들지요? 모두가 자기중심이고, 모두가 자기 의에 도취해서 살고 있습니다. 통째로 세상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다행이 아직 폭삭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불안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마구간으로 오셨겠어요? 왜 하나님의 아들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리셨겠어요? 흔들리기만 하지 않고 마침내 폭삭 무너지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그 때가 예수님의 재림의 때입니다. 기근과 지진이 나면 재난의 시작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때에 무엇을 해야 합니까? 시집가고 장가가고 물건을 사고팔고. . . 이렇게 살다가 예수님 오시면 어떻게 하나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터전을 흔드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Big One(큰 것)이 올 것을 알려주십니다. 진짜 큰 것은 지구의 멸망이요 예수님의 재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