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이 날개입니다

     Sunday Cloth! 미국 교회 성도들에게 익숙한 말입니다. 주일 에 교회 갈 때에 입는 의복이란 뜻입니다. 가장 좋고 단정하여 경건미를 살리는 옷을 말합니다. 항상 새 옷일 필요는 없지만 깨끗하게 빨아놓은 옷입니다. 세탁을 하여 주일에 먼저 입고 주중에 다시 입기도 합니다. 예배자의 마음을 나타내는 청교도 정신이 배어 있는 풍습입니다.

      미국에 와서 새들백교회에 탐방을 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새들백 밸리 지역은 백인들이 밀집하여 사는 중산층 엘리트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들었습니다. 가구당 월 평균 소득도 10,000달러가 넘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면바지에 남방셔츠를 입고 나오셔서 설교를 하시는 것입니다. 청년들과 함께 탐방을 했을 때에는 청년들이 예배가 다 끝나고 나서 목사님은 왜 안 나오셨냐고 물었을 정도입니다. 정장을 하고 나오셔서 설교하실 목사님을 기다린 것입니다.

      Harvest Rock Church라는 추수 돌 교회가 파사데나에 있습니다. 90년대 중반에 부흥이 임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교회인데 담임목사님이 체 안이라는 한국인 2세입니다. 3년 가까이 매일 집회를 하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연일 찾아와서 은혜를 받곤 했습니다. 안 목사님은 종종 반바지 차림으로 나와서 설교를 하십니다. 그리고 예배 중에 강단 옆에서는 성도들이 깃발을 흔들며 춤을 춥니다. 때로는 강당에 올라와서 펄쩍펄쩍 뛰면서 춤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신앙관을 가진 사람들은 기겁을 할 일입니다만 이 사람들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풀러 선교대학원의 여자 교수님도 깃발을 들고 춤을 추는 댄스 팀 멤버였답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위해서 매우 정교하게 디자인한 예복을 만들어 입히셨습니다. 속옷과 겉옷이 다르고, 겉 옷 위에 걸치는 천에는 열두 개의 보석을 달아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상징적으로 가슴에 안게 하셨습니다. 천은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들었습니다. 하나하나에 깊은 영적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다윗 왕은 법궤를 메는 레위인과 성가대원들에게 세마포로 짠 특별한 옷을 입혀주었습니다. 또 여호사밧 왕은 전쟁에서 군인들 앞에 성가대를 세웠습니다. 이 성가대원들도 특별한 의복을 입었습니다. 성경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아서 알 수는 없지만 정성스럽게 지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성가대 가운의 기원은 아마 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옷은 사람을 달리 보이게 합니다. 군인 복장을 하면 씩씩해 보입니다. 노동자 복장을 하면 험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왕자라도 거지 복장을 하고 있으면 영락없이 거지입니다. 동화에서 왕자가 거지 친구하고 옷을 바꿔 입었을 때 거지가 아무리 왕자가 아니라고 해도 병사들이 왕자로 대접하여 왕궁으로 모셔갔습니다. 거지 옷을 입은 왕자는 아무리 왕자라고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의복의 중요성을 가르쳐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남루한 옷을 입은 늙은 부부가 하바드대학교 정문에서 수위와 실랑이를 합니다. 총장을 만나러왔다고 하면서 대학교를 세우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물었습니다. 수위는 남루한 행색만 보고 무시하여 학교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이 분들이 캘리포니아 집으로 돌아와서 세운 대학교가 스탠포드대학교입니다. 철도 사업으로 거부가 되었지만 외아들이 죽자 재산을 교육 사업에 투자하기로 하고 하버드대학교 총장을 만나러 간 것인데 문전박대를 당한 것입니다. 수위 탓만 할 수 없는 것이 늙고 허름한 옷을 입은 외모가 누구라도 그렇게 착각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기꾼들은 항상 말쑥하게 차려입고 다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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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옷에 민감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의 자녀다운 품위가 있어야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평소에도 조심할 것이지만 특별히 예배드릴 때의 의복은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노출이 심한 옷은 삼가야 합니다. 너무 짧은 옷이나 몸에 딱 붙는 옷도 삼가야 합니다. 유행에 따르면 경건미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물도 타인의 시선을 끌 정도로 과하게 소지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매님들은 화장도 향수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신발도 슬리퍼는 삼가야겠지요. 단정한 정장이나 준정장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그리스도인이 신경을 써야 하는 옷은 영적인 옷이요 의의 옷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 하셨습니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4).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 3:27). 그리스도로 옷을 입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받고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부끄러움을 가리려고 무화과 나뭇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지만 가릴 수 없었던 것들이 가리어졌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입은 옷은 하나님의 전신갑주입니다. 원수 마귀가 우리를 시험하고 유혹하고 공격하지만 결코 그리스도를 뚫고 우리를 해롭게 하지 못합니다. 철갑옷보다 더 강한 옷을 입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입은 옷은 사랑의 옷입니다. 용서의 옷입니다. 이해와 관용의 옷입니다. 희생과 섬김의 옷입니다.희락과 평강의 옷입니다. 오색찬란한 옷이 아니라 이같은 영적인 영롱한 색이 빛나는 영원의 옷입니다.

      우리는 천국을 대표하는 복장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당당하게 천국과 하나님 아버지를 드러냅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하나님 나라를 느끼고 보게 하는 것입니다. 연약한 나는 감추어지고 예수님만 드러내는 복장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멋진 모습에 감탄, 감격합니다! 그리스도의 옷으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