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3년을 날지 않은 봉황새 (三年不飛)

황의정 목사 0 12,037 2018.04.21 09:20

위대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더없는 복입니다. 개인과 가문과 민족과 국가, 그리고 세계가 다 위대한 지도자를 목말라합니다. 때때로 악한 지도자, 무능한 지도자, 타락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그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린(어리석은) 백성의 의사표현이 원활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였습니다. 한글 하나로 우리 민족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화민족 대접을 받습니다. 백성이 지도자를 목말라하는 것은 세상에서나 교회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위대한 지도자는 혼자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르는 자가 없는 지도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혼자 이룰 수 있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군왕들이 끊임없이 인물을 찾아서 등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세종대왕 시절에 집현전의 학사들과 영의정 황희 등의 위대한 지도자가 많았던 것은 큰 복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백성은 참된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하고, 지도자들은 쓸 만한 인물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교회에도 사람은 많으나 인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중국 초나라에 장왕이 있었습니다. 왕자시절의 인물 됨됨이를 본 신하들이 무리를 해서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그런데 왕이 되자 정치를 안 합니다. 자신의 하는 일에 반대하거나 불만을 품는 자는 죽이겠다고 엄명을 내리고는 주색잡기(酒色雜技)로 세월을 보냅니다. 나라는 어려워지고 부패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한 신하가 넌지시 말합니다. “임금님, 큰 봉황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봉황이 3년을 울지도 않고 날지도 않고(三年不飛) 있으니 어찌된 영문입니까?”그러자 장왕이 말합니다. “그 새가 과연 봉황일진데 한 번 울면 크게 울겠지! 한 번 날면 멀리 날겠지!” 그래도 변화가 없습니다. 마침내 소종이라는 신하가 죽기를 각오하고, 가족들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왕에게 진언을 합니다. “임금님은 어찌하여 나라를 다스릴 생각은 안하고 밤낮 주색잡기에 빠져서 나라와 백성을 도탄에 빠뜨립니까? 신하들이 임금님께 기대가 많았는데 실망이 너무 큽니다. 언제나 임금의 본분을 다하시겠습니까?”“너 이 놈, 이렇게 망발을 하고도 살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 “네, 이미 조상과 가족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왔습니다. 더 이상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에 왕은 보좌에서 내려와 소종의 손을 잡습니다. “왜 이제야 왔소? 내가 왕이 되었으나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알 길이 없었소. 이제 충신을 얻었으니 내가 나라를 크게 일으켜보리다!”하고는 3년 불비를 말한 신하와 함께 소종을 의지하여 선정을 베풀어 강대국을 만들고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루었습니다. 

예수님은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심히 부족하다. 일꾼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쫏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군사를 부름을 받은 사람은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명령에 복종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온 천하를 두루두루 살피시면서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목숨 걸고 나서는 충신을 찾던 장왕처럼 오늘 하나님도 헌신된 일꾼을 부르십니다. 

저는 지난 한 주간을 북경에서 지냈습니다. 지하교회(가정교회)에서 선교사로 헌신한 분들에게 [선교와 영적 전쟁] 강의를 하였습니다. 대부분 학벌도 시원찮고, 신앙 경력도 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헌신된 분들이었습니다. 불같이 부르짖어 기도하는 영적 군사들이었습니다. 지금 중국의 가정교회는 [백투 예루살렘! Back to Jerusalem!]이란 선교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크로드[Silk Road]를 따라서 예루살렘까지 선교사 10만명을 파송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길에는 힌두교, 불교, 이슬람을 신봉하는 나라들이 있는 지역입니다. 전 세계 불신자의 절대다수가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세계 복음화를 완성하겠다는 야심찬 운동입니다. 중국 교회야말로 이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교회라고 믿습니다. 공산치하에서 수십 년 동안의 핍박과 고난을 겪었으며,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킨 교회입니다. 어떤 열악한 환경도 견딜 수 있는 인내가 있는 교회입니다. 또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입니다.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한 교회, 마지막에 크게 한 번 날 수 있기 위하여 60년을 기다린 봉황새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중국에서 충성된 일꾼을 일으키고 계십니다. 우리도 일어나 영광스런 예수님과 함께 하늘을 날아야겠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둘로스는 그런 종을 일컫는 말입니다. 주님과 함께 한 번 높이 날아보시지 않겠습니까?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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