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새로운 감사(感謝)

황의정 목사 0 967 2018.05.04 09:01

  미국에 처음 와서 놀라는 것이 많았습니다. 마켓에서 장을 보면 쌀을 한 포대씩 공짜로 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비해서 쌀값이 1/4도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기값도 싼데 특별히 소고기 값이 싸서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소고기는 무척 비싸고 돼지고기가 싸서 서민들은 돼지고기를 선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고 귀국하신 부목사님들 중에 고기값이 너무 싸니까 매일 고기를 먹고 체중이 많이 불어난 분들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식료품이 제일 풍성하고, 음식 값이 제일 싼 나라가 미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선진국들 중에서 하는 말입니다.


 


  몇 년 전에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에 대해서 특집을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요지는 미국이 음식 양이 가장 많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멕시코보다도 음식을 많이 주는 나라가 미국이었습니다. 어느 집사님께서 한국에서 처음 왔을 때 짜장면을 시키셨답니다. 한국 짜장면을 생각하고 곱빼기를 시키셨는데 세숫대야 같은 그릇에 짜장면이 나와서 기겁을 했다고 하여 함께 웃었습니다. 저도 한 번 조개 칼국수 집에 갔는데 정말 큰 양푼에 담아주는 칼국수를 보고 지레 겁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햄버거도 더블 버그에서 트리플 버그가 되고, 햄 사이즈가 특대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왜 이렇게 음식이 풍성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원래 원주민들만 살던 때에는 풍요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대륙이었습니다. 그러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May Flower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온 뒤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농사법도 다르고, 토질도 모르고, 일기도 잘 모를 때에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첫 농사를 지었습니다. 첫 수확을 차려놓고 하나님께 드린 감사의 예배는 매년 추수감사절로 정착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미국은 양식이 풍족한 나라가 되고, 세계의 식량 창고가 되었습니다. 잠언 3:9-10절의 말씀입니다.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포도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 청교도들의 이 첫 감사 예물이 오늘 풍요한 미국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잠언 3장의 약속을 이행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람이 원망하고 불평하기로 하면 얼마든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기로 작정하면 모든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사실 원망과 불평을 하느냐 감사하느냐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님께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하면 버선 신은 발뒤꿈치가 계란같이 생겼다고 흉을 본답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예쁠 때 칭찬하는 말이 버선 신은 발뒤꿈치가 계란같이 예쁘다고 한답니다. 키가 큰 것이 흉도 되고 자랑도 됩니다. 키가 작은 것 역시 흉도 되고 자랑도 됩니다. 버선 신은 발뒤꿈치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사실 문제가 아닙니다. 키가 크고 작은 것이나 몸이 빼빼하거나 똥똥한 것도 문제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문제입니다.


 


  지금은 수년 동안 이어지는 불경기입니다. 다들 힘들고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보면 지금이 정말 은혜가 넘치는 때입니다. 미국은 인류역사 이래로 가장 풍요로운 나라를 이루고 살아왔습니다. 수백 년 동안의 부요함이 교만하게 하고, 게으르게 하고, 쾌락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게 하고. . . 이런 때에 하나님께서 경제적인 축복의 통로를 압박하심으로써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십니다. 부요함 중에 작은 것으로 감사하지 못하던 사람들의 강퍅해진 마음이 이제는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게 해줍니다. 크고, 많고, 높고, 최고만을 고집하고 추구하던 삶에서 사소한 일상에 마음을 쓰며,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어느 때보다 뼈저리게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물질적 풍요에 흠뻑 젖어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겸손해지고 있습니다. 세상 적으로, 육신적으로 타락한 사람들은 유사 이래 가장 추한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죄를 선택이라 하고, 악을 선이라 하고, 타락을 다양성이라고 하며 점점 깊은 어둠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사람들, 감사하는 사람들은 더욱 거룩함을 추구합니다. 더욱 진리와 진실을 추구합니다. 절제의 아름다움과 희생의 위대함을 깨닫고 실천하려고 발버둥 치게 됩니다. 교만을 당당함이라고 하던 사람이 겸손이 미덕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원래 추수감사는 농사를 지어 풍성한 수확을 얻은 기쁨의 감사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소득이 적어도 감사합니다. 먹을 양식이 부족해도 감사합니다. 삶이 고달프고, 각박하고, 궁핍해서 여유가 정말 없음에도 감사합니다. 배부름의 감사가 아니라 배고픔으로 감사합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은 감사가 아니라 기도가 거절됨을 감사합니다. 소원을 성취한 감사가 아니라 소원이 거절당하고 지연됨을 감사합니다. 내 뜻대로 된 감사가 아니라 내 뜻대로 하지 않으심에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부족과 궁핍 중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더 분명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시끌벅적한 축제 속에서 감사가 아니라 고요함 중에 감사입니다. 많이 드릴 수 있음에 감사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정성을 담아 드릴 수 있는 감사입니다. 원하는 만큼 얻은 감사가 아니라 아직도 누릴 것이 남아있음을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해 동안 믿음의 삶을 살아오신 것을 축복합니다. 분주함 중에 예배와 섬김의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늘 부족했어도 변함없이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제 미국은 물질적 풍요에서 온 감사의 나라에서 하나님을 아는 일에 감사하고, 하나님과 친밀함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백성됨에 감사하는 제2의 감사의 나라가 되어야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범사에 감사하세요!(살전5:18). 할렐루야! 아멘!!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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