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입술의 30초, 가슴에 30년!

황의정 목사 0 10,715 2018.05.04 08:37

  입술의 30가슴에 30이 말을 아시지요체벌에 의한 상처는 쉽게 아물지만 가슴에 남은 상처는 참으로 오래갑니다제가 지금까지 만난 분들의 사연에 의하면 입술의 30초가 가슴에 30년이 아니었습니다어려서 받은 마음의 상처어린 가슴에 박힌 못이 70대 80대 노인의 마음과 생각과 언어와 행동을 지배하는 것을 수없이 보았습니다질긴 게 상처였습니다치유가 되기도 전에 또 덧이 나는 악순환 속에서 점점 더 깊어진 상처는 삶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80년대에 일본에서 정년이혼이네 황혼이혼이네 하는 말이 나왔다고 신문에서 읽을 때에 정말로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이었습니다부인들이 남편의 정년퇴직을 기다렸다가 퇴직금까지 몽땅 챙겨서 위자료를 받아 이혼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심지어 일본인 남편들이 나와 이혼하지 말아주세요!” 클럽을 만들어 늙어서 부인에게 이혼당하지 않도록 돕는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에도 그리 심각하게 듣지 못했었습니다신혼부터 아니 연애시절부터의 상처가 곪아서 그리 되었을 것입니다자녀들 대학 가고 빈 둥지 신드롬 (Empty Nest Syndrome)으로 고생하다가 마침내 결단을 하면 슬픈 이별입니다.

 

  상담을 하면서그리고 제 자신을 성찰하면서 깨달은 몇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가슴에 상처를 주는 말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첫째무시하는 말입니다말의 참 뜻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대답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말을 잘 알아들었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은 틀렸다고 단정하고 거절해버리는 경우입니다말하는 도중에 치고 들어서 단정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특별히 여성들은 본론을 꺼내기 전에 상당히 말을 돌리거나 뜸을 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성질 급한 남자들(아버지남편오빠선생님상사들. . . 심지어 목사님들도)은 인내가 부족하고속단하는 성향이 강하고또 자기 확신이 너무 커서 쉽게 빨리 대답합니다이 때 상처가 납니다대화는 말하기와 듣기지요대화를 잘하는 사람을 말도 잘 해야 하지만 먼저 잘 듣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지금 네가 하는 말은 이런 뜻이니?” “아빠가 이해하기로는 이런 말 같은데 맞니?” 이런 확인 질문은 상처를 예방하는 안전장치가 될 것입니다.

 

  둘째과장하는 말입니다무엇을 잘 못했을 때 너는 잘 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에그저 것을 어디에 써먹을꼬?”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밥 충이야밥이나 축내지 밥값도 못해!” 같은 상투적인 말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상실한 채 방황합니다자존감이 상실되어 시도하기도 전에 겁을 먹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너는 이 일에는 별로 재주가 없어 보인다하지만 네가 정말 잘하는 것이 있을 거야그것을 찾아보면 좋겠다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네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이지?” 이런 말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셋째말과 행동보다 사람(인격)을 비난할 때가 많습니다말을 하는데 의심이 가면 그 말이 진실인지를 확인하면 좋을 텐데 단정적으로 이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식입니다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그 인격이 거짓말쟁이는 아니지요앞으로 거짓말쟁이가 될 수도 있지만 한두 번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거짓말 쟁이는 아니지요잘 못을 했을 때에는 그 행위에 대한 지적과 책망과 징벌을 내려야 합니다그런데 그 사람 자체를 정죄하고 인격을 비하하고 비난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잘 못된 행위를 했다면 거기에 대하여 뉘우치고회개하는 심정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이 때 느끼는 감정을 죄책감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인격을 무시하게 되면 죄책감이 수치심으로 변합니다죄책감은 잘 못된 행동에 대하여 느끼는 건강한 감정이지만 수치심은 존재에 대하여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입니다죄책감은 회개와 변화로 이어지지만 수치심은 자기 비하와 좌절과 절망을 가져오고전 존재를 부정하게 되는 심각한 결과를 낳습니다행위와 존재를 구별하지 못하고 함부로 꾸지람을 할 때에 정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아무리 죄가 커도 존재는 존귀합니다그리고 아무리 나쁜 행동을 했어도 행동은 변화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어떨까요? “주님제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한 사람들을 다 용서합니다제게 상처가 된 말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취소합니다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 말한 것을 회개합니다상처를 준 모든 말을 취소합니다상처 준 말을 악용하는 원수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추방합니다저를 치유하시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 내 입술의 30초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웃의 마음에 30년 한이 되어 행복을 앗아간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입니까이제부터는 내 입술의 30초가 이웃의 가슴에 30년 행복을 주는 기적을 만들어 가시기를 축원합니다당신은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지만 우주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입니다아멘아멘!

                                         


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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