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람을 살리는 말 한 마디

황의정 목사 0 10,501 2018.05.04 08:36

   세상 사람들은 한 마디 말을 목마르게 기다립니다불치병을 치유할 특효약 같은 한 마디 말을 사모합니다상담 시간에 가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꼭 하시고 싶으신 말씀을 해 주시도록 부탁드릴 때가 있습니다주님은 참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십니다그리고 대부분 그 한 마디에 눈물을 흘립니다참으로 엄청난 치유가 시작되는 것입니다한 마디 말씀으로 말입니다한 젊은이는 네가 자랑스럽다!”란 말씀을 들었습니다큰 손으로 쓱쓱 눈물을 닦아냅니다부모님께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씀이었습니다가치 있는 사람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아픔이 많은 가정 형편에 자신의 존재가 너무 미약하여아무 도움이 못되어 가슴이 많이 아팠던 젊은이에게 꼭 필요했던 한 마디였습니다.

 

   그 젊은이가 담담하게 말합니다자신의 목표는 아버지하고 딱 반대가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답니다아주 어릴 때에 아빠가 다른 여자를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엄마를 학대하고 구타도 했습니다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원망했습니다결국 부모님은 이혼하셨지요어려운 어린 시절을 지냈지만 강한 엄마 덕분에 어려운줄 모르고 자랐습니다하지만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탓인지 대학 때까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았습니다예수님을 만난 뒤에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무덤 앞에 여러 시간을 앉아있었답니다하나님께 단 한 가지라도 아버지로 인하여 감사한 것을 기억나게 해 달라며 애타게 기다렸습니다하지만 끝내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감사한답니다아버지 덕분에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으니까요.

 

   한 평생 분노로 살던 노인이 계셨습니다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처럼 사는 줄 알았다고 고백하셨습니다어려서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손에서 수년을 자랐습니다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지만 서로 서먹서먹했습니다부모님 사랑에 굶주린 아들은 자라면서 머슴처럼 일을 했습니다. “부모님 사랑 한 번 받아보려고!” 70대 노인의 눈에 눈물이 어리더니 이내 쭈르르 흘러내립니다밥은 굶은 사람이 많이 먹고고기는 많이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지요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버는 돈을 다 갖다 바쳤지만그 돈으로 동생들까지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시면 서도 단 한 번도 부모님께 고맙다수고한다사랑한다는 말씀을 듣지 못했답니다. “사랑 한 번 받아보려고요!” 하면서 훌쩍거립니다이 노인에게는 사랑한다내 아들아!” 이 한 마디가 필요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앞줄에 앉아계신 장로님들에게 안수기도를 할 때였습니다한 분 한 분에게 참 특별한 한 마디씩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너는 기준이 되는 사람이 아니냐네가 흔들리면 모두가 흔들리는 것을 알지 않느냐강하고 담대해라내가 너를 신뢰한다!” “네가 내 종을 기쁘게 하는구나내가 너를 기쁘게 해주마네 소원을 들어주마!”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네가 행하는 모든 일을 내가 안다너는 진정 나를 사랑하고내 교회를 사랑한다!” “네게 기쁨이 식은 것은 네가 열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성령의 충만을 받아 첫 사랑을 회복하라네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라내가 너와 함께 한다!” . . . 백발의 장로님대머리의 장로님. . . 흐느끼기도 하시고훌쩍이기도 하시고어깨를 들먹이기도 하시며 어린이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아주 여립니다너무 민감하여 상처받기 쉽습니다부당한 대접을 받을 때에 상처를 받습니다부정적인 말로 정죄를 당할 때에 심한 상처를 받습니다비난을 받을 때 상처가 깊어집니다말과 행동에 대한 거부의 말에 상처를 받습니다하지만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비난하는 말에 가장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도둑이다거짓말쟁이다사기꾼이다바람둥이다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인간이다바보멍청이얼간이 등 이런 말은 존재를 정죄하는 말입니다그래서 말과 행동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에 치유가 되고 살아나지만 존재를 인정하고 칭찬할 때 훨씬 깊은 치유가 일어납니다사랑한다고맙다자랑스럽다너를 믿는다. . . 이런 말이 바로 살리는 말입니다.

 

   내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남에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예수님께서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칭찬을 받고 싶은 만큼 칭찬하기를 힘쓰시면 됩니다인정받고 싶은 만큼 인정의 말을 열심히 찾아서 하시면 됩니다살리는 언어가 풍성한 가정이 있고죽이는 말이 넘치는 집안이 있습니다살리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살리는 사람입니다살리는 말은 쉽지만 어렵습니다흔히 쓰는 말이라 쉽지요하지만 생각 없이 하는 말은 살리는 능력이 심히 부족합니다그래서 기도하는 마음사랑하는 마음으로 살피면서 잘 골라서 하시면 좋습니다사랑합니다자랑스럽습니다!

                    


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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