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한 마디 말을 목마르게 기다립니다. 불치병을 치유할 특효약 같은 한 마디 말을 사모합니다. 상담 시간에 가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꼭 하시고 싶으신 말씀을 해 주시도록 부탁드릴 때가 있습니다. 주님은 참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십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한 마디에 눈물을 흘립니다. 참으로 엄청난 치유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 마디 말씀으로 말입니다. 한 젊은이는 “네가 자랑스럽다!”란 말씀을 들었습니다. 큰 손으로 쓱쓱 눈물을 닦아냅니다. 부모님께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씀이었습니다. 가치 있는 사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픔이 많은 가정 형편에 자신의 존재가 너무 미약하여, 아무 도움이 못되어 가슴이 많이 아팠던 젊은이에게 꼭 필요했던 한 마디였습니다.
그 젊은이가 담담하게 말합니다. 자신의 목표는 아버지하고 딱 반대가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답니다. 아주 어릴 때에 아빠가 다른 여자를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엄마를 학대하고 구타도 했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결국 부모님은 이혼하셨지요. 어려운 어린 시절을 지냈지만 강한 엄마 덕분에 어려운줄 모르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탓인지 대학 때까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뒤에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무덤 앞에 여러 시간을 앉아있었답니다. 하나님께 단 한 가지라도 아버지로 인하여 감사한 것을 기억나게 해 달라며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끝내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감사한답니다. 아버지 덕분에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으니까요.
한 평생 분노로 살던 노인이 계셨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처럼 사는 줄 알았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어려서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손에서 수년을 자랐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지만 서로 서먹서먹했습니다. 부모님 사랑에 굶주린 아들은 자라면서 머슴처럼 일을 했습니다. “부모님 사랑 한 번 받아보려고!” 70대 노인의 눈에 눈물이 어리더니 이내 쭈르르 흘러내립니다. 밥은 굶은 사람이 많이 먹고, 고기는 많이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지요.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버는 돈을 다 갖다 바쳤지만, 그 돈으로 동생들까지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시면 서도 단 한 번도 부모님께 고맙다, 수고한다, 사랑한다는 말씀을 듣지 못했답니다. “사랑 한 번 받아보려고요!” 하면서 훌쩍거립니다. 이 노인에게는 “사랑한다, 내 아들아!” 이 한 마디가 필요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앞줄에 앉아계신 장로님들에게 안수기도를 할 때였습니다. 한 분 한 분에게 참 특별한 한 마디씩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너는 기준이 되는 사람이 아니냐? 네가 흔들리면 모두가 흔들리는 것을 알지 않느냐? 강하고 담대해라! 내가 너를 신뢰한다!” “네가 내 종을 기쁘게 하는구나. 내가 너를 기쁘게 해주마. 네 소원을 들어주마!”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네가 행하는 모든 일을 내가 안다. 너는 진정 나를 사랑하고, 내 교회를 사랑한다!” “네게 기쁨이 식은 것은 네가 열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성령의 충만을 받아 첫 사랑을 회복하라! 네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 . . . 백발의 장로님, 대머리의 장로님. . . 흐느끼기도 하시고, 훌쩍이기도 하시고, 어깨를 들먹이기도 하시며 어린이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아주 여립니다. 너무 민감하여 상처받기 쉽습니다. 부당한 대접을 받을 때에 상처를 받습니다. 부정적인 말로 정죄를 당할 때에 심한 상처를 받습니다. 비난을 받을 때 상처가 깊어집니다. 말과 행동에 대한 거부의 말에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비난하는 말에 가장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도둑이다, 거짓말쟁이다, 사기꾼이다, 바람둥이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인간이다, 바보, 멍청이, 얼간이 등 이런 말은 존재를 정죄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에 치유가 되고 살아나지만 존재를 인정하고 칭찬할 때 훨씬 깊은 치유가 일어납니다. 사랑한다, 고맙다, 자랑스럽다, 너를 믿는다. . . 이런 말이 바로 살리는 말입니다.
내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남에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 칭찬을 받고 싶은 만큼 칭찬하기를 힘쓰시면 됩니다. 인정받고 싶은 만큼 인정의 말을 열심히 찾아서 하시면 됩니다. 살리는 언어가 풍성한 가정이 있고, 죽이는 말이 넘치는 집안이 있습니다. 살리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살리는 사람입니다. 살리는 말은 쉽지만 어렵습니다. 흔히 쓰는 말이라 쉽지요. 하지만 생각 없이 하는 말은 살리는 능력이 심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피면서 잘 골라서 하시면 좋습니다. 사랑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