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 한국은 태풍 철입니다. 미국 동부지역에는 태풍 대신에 허리케인이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쓰나미가 지나간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미국에서 8월 29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자욱이 너무 큽니다. 처음에는 사망자가 100여명이 될 듯하다고 보도하더니 이제는 만 명이 넘을 수 있다는 보도입니다. 특히 뉴올리언스 시 전체의 80% 이상이 물에 잠겼다는 보도는 충격이 됩니다. 80년대 초인지 서울에 태풍 피해를 입었을 때 강동 지역이 크게 침수하여 피해를 입고, 북한에서 쌀과 옷감 등의 구호물자를 보내왔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도 태풍이 지나가면 항상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이 천재(天災)냐 인재(人災)냐 하는 해묵은 논쟁입니다. 이번 신문 기사를 보면서 미국도 한국이나 차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뉴올리언스 시의 경우는 해수면보다 더 낮은 지대에 건설되었다고 하니 참 알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3분의 2가 매년 6개월가량 홍수 철에 침수하지만 땅이 좁은 데가 좋은 땅 고지대는 부자들이 소유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미국은 이 넓고 넓은 대륙에 그런 저지대에 도시를 세웠다는 것이 잘 이상합니다. 처음부터 인재의 불씨를 안고 도시계획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재앙을 만나면 누구의 탓이냐 하는 것은 참으로 소용이 없습니다. 우선 긴급하게 구조하여 생존자를 살리는 것과 필요한 생필품부터 공급하는 등 구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지도자들을 도와주고 나중에 차근차근 따져서 대책을 세워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크든 작든, 국가적 문제이든 개인의 문제이든 원리는 동일하다는 생각입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면 우선 도와주는 것이 제일 급한 일입니다.
이번 카트리나의 피해는 그 어떤 경우보다도 피해가 크고 심각합니다. 도시 전체의 기능이 수개월 씩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발표가 있습니다. 하물며 집과 사업과 직장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이 때에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
첫째는 기도해야겠습니다. 기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역사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동원하십니다. 기독교 신앙의 위대함은 기도를 믿고, 실제로 기도를 하는 데에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몸으로 이룬 일보다 기도로 이룬 일들이 얼마나 더 많은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재난을 이기는 길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습니다. 기도는 능력입니다.
먼저 사망자와 그 유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아직 생사의 확인을 못하고 안타까운 가족들이 많습니다. 부상자들의 속한 쾌유와 함께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기도해야합니다. 또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합니다. 바른 사태 파악과 적절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이재민 132만 명이 인근 여러 주로 대피중입니다. 이들의 모든 것을 도와서 음식과 식수와 전염병 등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두 번째 우리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하여 돕는 것입니다. 적십자사와 한인회가 함께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힘을 모아서 참여하고자 합니다. 심시일반(十匙一飯) 정신으로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9월말까지 정성껏 허리케인 피해자 돕기 헌금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셋째는 이번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전도 사역을 하는 단체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매번 올림픽이나 월드컵, 또는 쓰나미나 태풍 피해 등이 있는 곳에는 구호와 함께 전도하는 선교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재난을 만나면 마음이 약해지고, 자신의 돌아보게 됩니다. 이 때에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쉽게 열리기 때문이며,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베푸는 사람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면 믿는 사람이 많은 까닭입니다. 이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재정 후원과 함께 기도 후원을 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재난을 보면서 하나님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겸손하게 우리를 성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가 다가오면 처처에 재난이 있겠다고 하신 말씀의 성취가 아닌지 살펴보고 그 날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모든 인류의 희망은 예수님입니다. 이 때에 국가적으로 회개가 일어나도록 기도해야하겠습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