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완전한 해방과 진정한 자유

황의정 목사 0 10,440 2018.05.04 08:34

  태평양 바다 가운데 작은 섬 사이판에서 선교할 때 일입니다. 옆집에 사는 사람이 갑자기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집사람이 빈 집을 돌아보다가 개집에 갇혀있는 큰 개를 발견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그 철조망으로 얽어놓은 개집에서 자란 개는 온 몸을 교모하게 움츠리고 그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몸집이 훌쩍 컸지만 좁은 공간에 잘도 적응하고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불쌍한 생각이 들어 문을 활짝 열어놓았지만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사람은 문 밖에 먹이를 주었습니다. 배가 고픈 불쌍한 개는 슬금슬금 나와서 먹이를 얼른 먹고 다시 그 좁은 개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참다못한 아내가 개집 뚜껑과 사방 벽을 다 뜯어내버렸습니다. 그래도 개집에 머물러 있던 개를 강제로 쫓아내자 펄쩍펄쩍 뛰더니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 . 정말 새 세상을, 자유를 발견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랫동안 앓던 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모두가 기뻐할 일입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몹시 분노합니다. 왜 하필이면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는 일을 했냐는 것입니다. 이들의 분노는 분노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 대들고, 급기야는 예수님을 죽일 궁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안식일을 율법적으로, 기계적으로 지키기에 몰두한 나머지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가장 기뻐하고 감사하고 찬양하며 춤을 춰야 할 순간에 분노하고 죽일 생각을 하다니 얼마나 불행합니까? 안식일 율법의 노예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기도하는 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큰 보자기에 각종 짐승들이 있는데 부정한 짐승들이 담겨있습니다.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짐승과 발톱이 갈라지지 않은 것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황당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더 황당한 것은 베드로의 반응입니다.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은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아니 어찌 사도가 하나님의 음성에 정면으로 반발합니까? 더더욱 황당한 것은 이런 일이 동일하게 3번이나 반복되었다는 것입니다. 놀랍지요? 베드로도 하나님도 대단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방인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청하여 구원의 복음을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보낸 하인들이 베드로가 머무는 집에 거의 당도한 시각에 보여주신 환상이었습니다.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는 음성을 듣고 함께 고넬료의 집에 갔습니다. 거기서도 베드로는 복음을 전할 생각을 안 하고 왜 자기를 불렀느냐고 묻습니다. 생뚱맞은 말을 합니다. “유대인으로서 이방인과 교제하며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지 않느냐?”고 합니다. 설교를 다 마치기 전에 성령께서 이방인들에게 임하신 것은 베드로가 성령께서 임하시도록 안수기도를 안 해줄 것 같아서 그리하신 것인 아닌가 싶습니다. 유대인의 선민의식의 노예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저런 것에 매여 있습니다. 포로가 되어 있습니다. 어느 지방사람, 어느 인종은 어떻다고 굳게 믿고 삽니다. 다른 사람은 다 변해도 아무개는 안 변한다고 믿습니다. 내가 하는 어떤 일은 절대로 옳고, 다른 방법이나 방향은 절대로 틀리다고 확신하고 삽니다. 다른 것은 다 몰라도 이것은 절대 타협이 불가능합니다. 여러 가지에 매여 살아가는 것이 사람인가 봅니다.

 

   심지어는 나쁜 습관에 매여 살면서 절망하는 사람들, 인생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습니다. 술, 담배, 도박, 게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독하고 악하고 거친 말투, 게으름, 의미 없는 일에 정기적으로 시간을 바치면서 경건에 힘쓸 시간을 절대로 못 만드는 사람들까지 자유를 제한하는 병에 걸린 이가 무궁무진합니다.

 

  한국은 일본하고 하는 모든 스포츠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패전한 선수는 마치 매국노나 된 듯 매도합니다. 미워하는 자는 종입니다. 저는 일본 선교하는 한국 선교사님들을 존경합니다. 이 분들은 진정 자유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을 원수 나라로 보지 않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구원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니까요.

 

    북한 선교에 헌신한 분들이 위대해보입니다. 공산당이라면 아무리 미워하고 욕하고 저주해도 괜찮고, 더 나아가서 애국자처럼 보이던 때가 엊그젠데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고 희생적으로 섬기는 것이 진정으로 해방된 사람들이지요. 과거나 율법이나 습관에 매이지 않고, 오로지 예수님의 마음과 눈으로 보고 불쌍히 여기는 자가 진정 해방된 자가 아닐까요? 여러분은 해방되셨습니까? 진정 자유하십니까?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함이 있습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예수님 안에서만 이 해방이 가능합니다. 완전한 해방은 마음의 생각에서부터 습관과 문화, 그리고 원수 마귀에게서까지 해방을 받을 때에 가능합니다. 그 때 진정한 자유인이 됩니다. 자유하세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진정으로 자유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개집에서 해방된 개와 같이 펄펄 뛰며 넓은 천지를 누비세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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