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많습니다. 생각할수록 답답합니다. 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어떻게 해결책을 생각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예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이 고민은 제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고민이고, 목회자로서의 고민입니다. 5월이 되면 어김없이 이 문제를 가지고 씨름을 합니다. 우리의 가정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가정인가? 크리스천의 가정은 성경적인 가정인가? 이것이 바로 저의 고민입니다.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고 다스리는 사명을 아담과 하와에게 주셨습니다. 이 명령은 지금도 부부를 중심으로 세워진 가정에 맡겨진 분명한 사명입니다. 자녀를 생산하는 사명을 부부에게 주셨습니다. 많이 낳아서 잘 길러서 온 세상에 충만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어주신 자연을 다스리는 사명도 가정에 주셨습니다. 건강한 가정의 아름다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자녀를 낳아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잘 양육할 사명이 가정에 있습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인재를 양성하는 사명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피곤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천근만근 발을 질질 끌고 들어가도 벌렁 드러누워서 쉴 수 있는 곳이 가정입니다. 산해진미 임금님의 수라상을 받은 것보다 더 즐겁게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가정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상처를 받아도 돌아가 치유 받을 가정이 있어서 안심입니다. 실망한 마음과 좌절한 마음이 치유 받고 용기를 얻는 곳이 가정입니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갈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편히 눈 감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곳이 가정입니다. 눈치 보며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저렇게 말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계산하지 않고 그저 편하게 말할 수 있고, 반응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곳이 가정입니다.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긴장을 풀어주는 곳이 가정입니다. 천 마디 만 마디 찬양의 말을 들어도 낯 뜨거운데 가정에서는 눈빛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모든 허물을 감싸주고 덮어주는 곳이 가정입니다. 부족할수록, 연약할수록, 어리석고 미련할수록 더욱 더 소중하게 여겨주는 곳이 가정입니다. 인간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은 행복한 가정입니다! 이 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업친데 덮친 격으로 가정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부부도 늘어납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부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몸이 아니라 원수로 살고 있습니다. TV 쑈에 출연한 노부부가 낱말 맞추기를 한 모양입니다. 4글자는 천생연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당신과 나의 관계를 뭐라고 해?”하자 할머니가 “웬수!”라고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다시 큰 소리로 말씀하십니다. “아니고 네 글자로 뭐라고 해?” “평생 웬수!” 할머니는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비극적인 동상이몽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합니다. 옛날처럼 중매가 아니라 서로가 선택을 한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장애를 넘고, 꿈같은 신혼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꿈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신혼 5년 내에 이혼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 보고에는 황혼 이혼이 신혼 이혼을 앞질렀다고 합니다. 그러니 신혼 초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평생 가지고 씨름하다가 인생을 몇 년 남겨놓고 헤어짐으로 마감하는 비극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될까요?
우리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는 인격적 훈련을 별로 받지 못합니다. 학교에 가면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모두가 경쟁하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이겨야 합니다. 그러나 가정은 내가 너를 이기게 만들어주어야 하잖아요? 가족은 섬겨야 하는데 경쟁하게 됩니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암기를 잘 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잊어버려야 합니다. 유능한 사람은 분석하고 따집니다. 가정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관계입니다. 학교와 사회에서는 내가 너를 짓밟고 올라가는 것이 성공이지만 가정에서는 나를 밟고 올라가라고 하는 곳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못합니다. 새롭게 공부해야 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세상에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생존합니다. 그런데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방법은 배우지를 못합니다. 공교육에서는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직업을 위해서는 공부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공부하지 않습니다. 몸의 질병을 위해서는 병원에 가지만 마음의 병을 위해서는 상담자를 찾아가거나 목사님께 찾아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주저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우리 모두에게 약속된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교과서는 성경입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가정의 달에 행복한 가정 만들기 공부에 몰두하시기를 간곡히 권합니다! 아하. . .!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