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에 미션스쿨로 전학을 하면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시골에서 2학년을 거의 마치고 도시로 이사했는데 시골 공부가 워낙 부실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첫 시험에서 60여 명 중에 40여등을 했습니다. 시골 우등생이 선생님께서 그 성적을 발표할 때 정말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골에서는 교과 진도가 3분의 2도 못 나갔는데 도시에 오니까 2학년 때 이미 3학년 교과서를 다 끝내고 3학년 때는 오로지 수련장으로 문제만 푸는 것입니다. 3학년을 마칠 때에 겨우 전체 560여 명 중에서 100여등으로 성적을 올렸지만 명문 고등학교 입시에는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기초가 부실했던 것입니다. 우리 담임선생님 집에 살면서 과외를 했던 1등과 3등은 명문 고등학교에 합격하고 저만 떨어졌습니다. 등록금을 못 내서 매를 맞고, 우울하게 보내던 시절이었습니다. 교과서도 없고, 수련장도 없이 친구 책을 빌려서 공부하니까 영어시험 전에는 수학공부하고, 국어 시험 전에는 영어 공부하는 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벽돌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돌로 축대를 쌓는 공사장에서도 일을 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른들보다 낮은 임금을 주는 것을 보고 화가 났습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야간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운수회사 사환으로 일했습니다. 직원들 출근 전에 사무실을 청소하고, 하루 종일 심부름을 하다가 5시 30분에 퇴근하여 학교로 가면 10시까지 수업시간에 졸다가 자다가 돌아옵니다. 그것도 퇴근이 너무 이르다며 그만두라고 하여 집에서 놀다가 대학교 교수 연구실에 취직이 되어 졸업할 때까지 2년을 근무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3학년 때부터 주일학교 반사(교사)를 했습니다. 신학대학에 진학하여 한 학기를 마친 뒤에 여름방학 때부터 7명이 모이는 교회의 담임전도사가 되어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 때 제 나이가 19살 10개월이었습니다. 군에 입대할 때까지 교회가 많이 성장하고, 하나님의 크신 손을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그 때 시작한 목회가 금년으로 36년째입니다. 제 삶에서 가장 큰 은혜를 체험한 때는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그 때 받은 은혜로 지금까지 변함없이 주님을 섬기고,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날 교회는 큰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교회를 외면하고, 교회를 잘 다니던 청소년들도 대학에 진학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조사보고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부모님들도 고민이고, 교회가 모두 이 일로 힘들어합니다. 수년 동안 방황하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영영 주님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분이 조사하여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교회를 다니던 15세 이후의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6대 이유들입니다.
1. 교회가 지나칠 정도로 자기 보호가 심하다.
2. 10대와 20대의 기독교 체험이 너무 피상적이다.
3. 교회가 과학과 적대시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4. 성에 관한 젊은 그리스도인들의 경험이 너무 단순하고 비판적이다.
5. 기독교의 배타적인 입장과 씨름한다.
6. 교회가 의심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느낀다.
교회는 수성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침투하고 공격하여 영토를 확장하는 동안에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세상에 물들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 자녀들을 세상에 파송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까를 고민하고, 이를 준비해야 합니다. 교회가 가두어 놓고 보호한다고 보호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의 희망인 교회가 그런 자세를 취해서는 교회가 될 수 없고, 그런 교회는 스스로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을 때 십대 초반이었고, 요셉은 17세, 다니엘과 세 친구도 10대 후반에, 에스더도 10대 후반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받고 쓰임 받았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때려잡을 때에도 10대 후반의 소년이었습니다. 20세기 초에 일어난 미국의 선교운동의 주역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요즘 교회는 청소년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너무 얕잡아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무엘은 10살도 되기 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예언을 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일평생 한 마디 말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요, 기도하다가 쉬는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유초등부 중고등부 심지어 대학생들의 수련회가 놀이 중심으로 많이 변질이 되었습니다만 80년대에 수련회는 눈물 콧물 흘리며 회개하고, 성령의 불을 받고, 일생을 주님께 헌신하는 부흥회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에 경험했던 기도부흥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매우 정상적인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신앙 체험을 “어린 것이 무엇을 아나?”할 것이 아닙니다. 어릴 때에 회개와 구원의 확신과 성령세례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중고등부와 유초등부가 수년 동안 수련회 때마다 눈물의 회개와 성령체험과 치유를 경험케 하는 것은 이런 까닭입니다. 이때에 인생의 목적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으로 확정해야 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이김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령을 체험할 때 갖게 됩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면 세상을 대적하여 싸우는 것이 아니라 품어서 변화시키는 넉넉함을 얻게 됩니다. 진리를 포기하면서 화합하는 것은 타락이지 포용이 아님을 사랑과 섬김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에 하나님을 만나도록 돕는 교회, 청소년에게 가장 큰 희망을 거는 교회가 되어야겠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희망입니다. 기독 청소년들이 바로 희망입니다. 우리 둘로스교회가 청소년들의 교회가 되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아멘!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