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이노우에 정신

황의정 목사 0 9,924 2018.05.04 08:14

상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자기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정치인의사법률가선생님그리고 성직자가 되는 것은 남을 위한 인생을 선택하는 대표적인 직업들입니다위대한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감당하는 분들입니다그러나 가장 오해와 비난을 많이 받는 직업이 기도 합니다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다니엘 K. 이노우에씨는 일본계 2세 미국인입니다. 1924년에 하와이에서 출생해서 지난 12월 17일에 88세로 돌아가셨습니다이 분의 정치 경력은 매우 성공적이고 화려합니다주 하원의원과 상원의원그리고 연방 하원의원(1959-63), 연방상원의원으로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습니다연방상원의원(1963-2012)만 9번 당선에 50년을 봉직했습니다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장기간 재임하였습니다. 2010년부터는 연방상원의장 대행(President pro tempore of the United State Senate) 자리에 올라 대통령 승계 서열 3위가 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중에서 최고위직에 올랐습니다.

1941년 12월 7일 아침에 일본군이 하와이 진주만(Pearl Harbor)를 공격함으로써 미국이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미국은 일본계 미국인들을 일본의 스파이로 간주하여 집단수용소에 가두는 조치를 취했습니다후에 미국 정부가 잘못을 시인하고 배상하였지만 일본계 미국인들은 자기의 나라인 미국에 의하여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에 일본인들은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는 방편으로 미군에 지원하여 442연대 전투보병이 되었습니다이 연대는 거의 모든 군인들이 일본계 2세 미국인들이었습니다이노우에는 19살의 대학생으로 군에 자원입대하여 이탈리아 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사병으로 입대했지만 탁월하고 용맹스런 리더십을 발휘하여 소위로 승진하였으며오른 팔을 잃는 부상을 당하면서도 소대원들을 이끌고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미군의 영웅이 되었고후에 21명의 부하들과 함께 미군 최고의 명예 훈장을 받았습니다한 팔을 잃은 뒤에도 몇 년 동안 군에 더 머문 뒤 1947년 대위로 제대하였습니다.

원래 의사 지망생이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정치학을 공부하고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하였으며정치에 입문하여 선거에서 35세에 연방하원의원, 39세부터 88세까지 연방상원의원이었습니다그의 시신은 미국 정부종합청사 원형 돔에 31번째로 안치되었습니다.

지난 20일 장례식에는 보훈장관빌 클린턴 전 대통령조 바이든 부통령그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나와서 조사를 했습니다오바마 대통령을 영감용기열정그리고 성실성을 칭송하면서 자신의 최초의 정치적 멘토였다고 고백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하와이 출신인 일본계 미국인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의 조사였습니다이노우에 의원이 자신의 아들에게 군에 자원입대한 것은 후손을 위해서 였다고 말했답니다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의심받는 상황에서 당당하게 미국인으로서 미국에 대한 사랑과 충성을 증명함으로써 후손들이 자기의 나라인 미국에서 다시는 애국심을 의심받지 않게 하고자 했다는 것입니다만일 이노우에와 같은 일본계 미국인의 희생적인 나라 사랑과 충성이 없었다면 자기가 미국의 4성 장군이 되고육군 참모총장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이슬람 과격파들이 미국 세계무역센타를 비행기로 공격했던 9.11 사건이 났을 때 미국은 중동계 미국인들을 특별 관리하려고 했었습니다그러나 이노우에 의원이 막아섰습니다진주만 공격 때와 같은 실수를 범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전쟁에 자원입대하여 애국심을 증명한 증인이요가장 존경받는 미국 정계 거물의 말은 무게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에 이노우에 정신은 일본계 미국인만이 아니라 미국의 수많은 소수민족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인종이나 종교나 출신 성분에 의하여 차별받지 않고미국 시민으로서 자기 나라를 사랑하고 충성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이노우에 의원은 연합감리교회 교인이었습니다그의 신앙이 그의 삶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성실함과 용기와 미래와 후세를 생각하는 그의 정신은 위대합니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 미국에 이민왔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이노우에 정신으로 우리 후손들이 미국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게 할 모범적인 정신과 실천적인 삶이 요구됩니다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손에 미국이 더 훌륭한 나라가 되게 해야지요소수 민족 중에 가장 존경받고 환영받는 자랑스런 코리안-어메리칸이 되어야지요.미국의 덕을 보는 민족이 아니라 미국을 세우는 민족이 되어야지요이 시대 이 민족에게 필요한 정신이 아닙니까주여우리를 도우소서주여우리를 사용하소서이 나라를 위해이 민족을 위해!


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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