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예수님

세상이 참 어지럽습니다. 모든 것이 혼동 가운데 있습니다. 모두가 진리를 주장하고, 모두가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아무도, 아무 것도 믿을 수 없어서 당황스럽습니다. 총기사고, 특히 코네티컷에서 어린이들이 20명이나 무고한 죽음을 당하자 미국인들이 규제에 나설 움직임이 좀 적극적입니다. 그런데 총기협회 회장의 성명은 가관입니다. 모든 학교에 무장한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해결책이랍니다. 총을 든 나쁜 사람을 총을 든 착한 사람이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기회에 총을 더 많이 팔아먹을 방법을 제시한 것이지요.

성탄절은 예수님의 생일입니다. 가게의 매상이 최고로 오르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선물 카탈로그가 몇 개씩 배달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사는 좋고 예수님은 싫지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즐거운 성탄과 새 해를 기원합니다!라는 인사말이 자취를 감추고 Happy Holidays! 행복한 연휴를 즐기세요! 정도의 인사말이 대세지요. 75% 미국인이 전통적인 Merry Christmas를 선호한다고 하지만 성탄절 대목은 보면서도 성탄의 주인공인 예수님을 슬그머니 제거하려는 수작이지요.

성탄으로 말미암아 인류 역사가 AD와 BC로 나뉘었습니다. BC는 Before Christ, 예수 그리스도 탄생 전이란 뜻이고, AD는 Anno Domini, In the year of our Lord, 즉 우리 주님 나신 이후라는 뜻입니다. 학계에서는 CE, Common Era라는 단어를 쓰고, BCE, Before Common Era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역시 역사를 논하면서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엉뚱하고 황당한 시도가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어둠의 세력들은 전 방위적으로 예수님 제거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깨어야할 때입니다.

성탄절은 예수님께서 태어난 날입니다.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들고 멀리서 찾아와 경배하고 예물로 드렸습니다. 그 전통을 이어서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인 예수님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탄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즐거워하고 있는 것일까요? 만약에 우리에게서 성탄의 의미가 불분명하다면 불신자들에게 성탄의 의미가 바로 이해되기를 어떻게 기대하겠습니까?

예수라는 이름으로 오셨습니다.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건져내실 자로 보내셨습니다. 성탄이 필요했던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인생들이 죄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고, 지옥을 향해서 밀려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죄는 어둠입니다. 어둠에 살기에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합니다. 자기 죄가 드러날까 봐 두려워서 빛으로 나오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성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소외되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소외, 이웃으로부터 소외, 심지어 나 자신으로부터도 소외된 존재로 살아가는 외로운 인생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모르고, 보호도 받지 못하고, 지도도 받지 못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마누엘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것입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목자로, 다스리는 자로 오셨습니다. 옛말에 범(호랑이)없는 고지, 토끼가 선생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시고, 우리를 다스리실 지도자시고, 우리를 돌보실 목자이십니다. 그러나 성탄 전에는 마귀의 지배를 당했습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쫓아다녔습니다. 세상 풍조에 휩쓸려 다녔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왕으로, 목자로, 다스리는 자로 오셨습니다. 의의 왕이신 예수님이 오셔서 우리를 진리로 다스리시고, 사랑으로 돌보시고, 의의 길로 이끌어주십니다. 그래서 성탄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로 오셨습니다. 기름부음을 받은 자로 오셨습니다.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들이 기름부음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왕이시고 대제사장이시고 선지자이십니다. 동방박사들이 선물을 드린 선물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황금은 왕에게 어울리는 선물입니다. 몰약은 죽은 자에게 드리는 것인데 제사장에게 드리기에 어울립니다. 유향은 선지자들에게 합당한 선물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 첫 성탄절에 이미 예수님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장삿속은 활개를 치고 성탄의 의미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된 우리마저도 이런 물결에 휩쓸려서야 되겠습니까? 이번 성탄에는 정신을 차리고 그 심오한 뜻을 알아채려야겠습니다. 입을 크게 벌려 성탄을 증거해야겠습니다. 비록 십자가에 죽으러 오셨지만 행복하시도록 말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