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참 좋은 친구

황의정 목사 0 10,484 2018.05.04 07:42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 가장 큰 고난을 겪은 사람이고, 가장 큰 믿음으로 인정을 받은 사람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지킨 인물입니다. 아무 죄가 없어도 고난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람이며, 죄없이 고난이 와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신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것이라는 위대한 모범을 보여 준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에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사람”이라고 하면 완벽한 인간입니다. 사람의 눈에 이렇게 보였다고 해도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친히 이렇게 평가했다면 말할 필요도 없지요. 바로 욥이 이런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욥기 1장 1절, 1장 8절, 그리고 2장 3절에서 똑같은 말씀으로 세 번씩이나 욥을 칭찬하셨습니다. 게다가 욥은 7남 3녀를 두었고, 양이 7,000마리, 낙타가 3,000마리, 소가 500쌍, 암나귀가 500마리에 종이 수없이 많아서 동방에서 가장 큰 부자였습니다.


갑자기 시험을 만난 욥은 연속적으로 욥의 자녀들, 짐승들과 종들을 모두 잃어버립니다. 그래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자 이번에는 몸에 악성 종기가 나게 했습니다. 잿더미에 앉아서 머리에서 발까지 온 몸을 덮고 있는 상처를 긁으면서 고통 중에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부인은 “차라리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악담을 하였을까요?


가난해지면 있던 친구도 다 떠나가는 것이 인심입니다. 병들면 가족들조차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오랜 병구완에 효자 없다”는 옛말이 있는 것입니다. 가난해지고, 자식들 다 잃고, 병들고, 아내마저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면초가에 빠진 욥은 몇 달을 이런 고난과 외로움 속에서 지냈습니다. 그 때에 친구들이 멀리서 문병을 왔습니다. 지금은 신속하게 연락이 되고, 비행기 타고 차 타고 금방 오지만 수천년 전에는 소식을 듣기에도 몇 달이 걸리고, 여행도 시간이 걸리니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욥의 친구들을 좋게 생각 안합니다. 의인의 고난을 이해하지 못한 친구들은 돌아가면서 욥을 정죄하고, 공격하였습니다. 네게 이런 고난을 당하는 것은 분명히 죄가 있어서 하나님께 벌을 받는 것인데 왜 죄를 인정하지 않느냐? 속히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으라고 윽박지릅니다. 그러나 이 친구들은 정말 훌륭한 분들입니다. 감동적입니다. 머리가 숙여지는 분들입니다.


친구들이 멀리서 욥이 재앙을 만났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유붕자원방래(有棚自遠訪來) 불역락호(不亦樂乎)!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했습니다. 욥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멀리서 찾아왔습니다. 한 명이 아니고 서너 명이 찾아왔습니다. 잘 살 때, 부자일 때, 좋을 때가 아니고 거지가 되고 병들었을 때에 찾아와주었습니다. 여러분을 멀리서 찾아와 줄 친구가 몇이나 있나요? 욥은 참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욥을 보자마자 대성통곡을 하고 웁니다. 친구의 몰골이 하도 험하니까 그만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자기 옷을 다 찢고, 하늘을 향해서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며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친구들! 욥 보다 욥의 슬픔을 더 아프게 느끼는 친구들입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통곡할 수 있는 친구가 있나요? 욥은 참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밤낮 7일 동안을 아무 말도 안합니다. 욥과 함께 땅에 앉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밤낮 7일! 아무 말이 없이 함께 있어주는 친구들! 우리는 얼마나 쉽게 말합니까? 얼마나 쉽게 해답을 주려고 합니까? 아무 도움도 위로도 안 되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합니까? 그저 함께 있어주는 친구들! 여러분에게 이런 친구가 있습니까? 욥은 정말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욥의 친구들이 참다못하여 심한 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친구들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읽으면 부족하지만 그 중심이 악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자들이었지만 인간으로서 하나님을 다 알지 못한 한계가 있지만 욥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 곁에 계시고,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 안에 계십니다. 아무 말씀 없이 그냥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의 친구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십니다. 또 우리를 좋은 친구로 만드십니다. 아무 말 없이 곁에 계셔주시는 임마누엘 예수님! 사랑합니다! 참 좋은 친구, 예수 그리스도!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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