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아빠는 왜?

황의정 목사 0 10,444 2018.05.04 07:22

2010 년 어느 날 방송 프로그램에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의 동시가 소개되었답니다아버지 부재의 시대에 사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너무도 솔직한 동시였습니다수많은 아빠들이 불철주야 생활전선에서 수고하지만 정작 자녀들은 아빠의 수고는커녕 그 존재마저 잊고 있다면 비극이지요저는 엊그제야 [빛과 소금]이란 잡지 5월호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함께 읽어보시지요.

 

아빠는 왜?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예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 .

   왜 있는지 모르겠다.

 

이 시가 소개되자 인터넷으로 널리 퍼졌습니다그리고 많은 댓글이 올라왔습니다"애들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죠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말하는 게 아이들인데" "아빠가 아이랑 얼마나 시간을 같이 안 보냈으면 그럴까요에휴진짜 가슴이 좀 싸~하다아빠들의 쓰린 가슴을 무엇으로 달래주죠그래도 슬픔에 빠지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대처하여아가야너에게 엄마와 냉장고와 강아지를 있게 한 것이 바로 아빠란다!”하고 점잖게 글을 쓴 아빠도 있었답니다그렇습니다아빠의 존재 이유를 모르는 것이 아이들의 탓이 아닐 것입니다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한 아이들에게 이제부터라도 가르쳐주어야겠습니다.

오래 전에 유치원 아이들이 우리 가족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면 아버지를 빼고 그린 그림이 많았다고 했습니다어떤 아이는 아빠를 그리라고 하면 잠자는 아빠를 그렸다고 합니다일에 치여 지치고 피곤하니 집에 있을 때는 항상 주무셨던 모양입니다더 심한 경우는 아빠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 어린이도 있었답니다왜냐고요매일 술 마시고 집에 와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엄마와 싸우고때론 엄마와 아이들을 때리고살림을 때려 부수고 하니까 그렇지요.

미국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의 40%가 아빠를 모른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있습니다아빠를 알아도 함께 사는 경우가 적고함께 살아도 살갑게 아빠와 아이들이 친밀하게 사는 경우는 하늘에 별 따기가 되었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하나님과 같은 칭호로 불리는 사람이 아버지입니다하나님은 하나님을 가장 잘 보여주어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잘 알고 믿고 섬기게 하시려고 아버지들을 택하셨고아버지라 불리게 하셨습니다그런데 우리 아버지들이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있습니다육신의 아버지 경험이 하나님 아버지께 투사됩니다훌륭한 아버지친절한 아버지친구 같은 아버지의 손에 양육된 자녀들은 하나님 아버지를 잘 믿고 섬깁니다그러나 왜 있는지도 모르는 아버지라면 하나님도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여러분하지만 낙심하지는 마세요자녀들이 모르면 이제부터 가르치면 됩니다아버지의 진면목을 알지 못한다면 아버지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면 됩니다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더 늦으면 큰 일 날 테니까 서둘러 시작합시다우리가 아버지로서 성공하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도 지대한 영향이 있으니까 하나님 아버지께서 잘 도와주실 것입니다이번 어린이 날 선물은 아빠로 해야겠습니다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아버지들의 잘 못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그리고 우리 아버지들을 도와주세요!

 

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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