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따르는 사람들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를 추종합니다. 항상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지배욕구가 있으면서도 믿고 섬기고 따를 숭배의 대상을 찾습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항상 종교가 있습니다. 인류학자들의 연구 결과 하나에서 열까지 세는 말이 없는 부족들은 있어도 섬기는 신(神)이 없는 부족은 없답니다.

현대인들은 점점 무종교자가 늘어나고, 심지어 무신론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종교와 무신론이란 보편적으로 알려진 신적 존재에 대한 무관심과 무시이지 신적인 역할을 하는 아무 대상이 없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현대에서 가장 흔한 우상은 돈입니다. 하나님께서 경계하신 것처럼 돈은 하나님의 자리를 가장 확실하게, 가장 광범위하게 침탈하였습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조차 돈이 성도들의 마음에서 하나님과 경쟁을 하고 있으니까요. 돈과 함께 성공이란 우상과 쾌락이란 예배를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20세기와 21세기에 들어서 두드러진 것은 동시대 인물들 중에서 우상으로 등극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스포츠 선수나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을 신처럼 받드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한류열풍을 일으키며 아시아와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일본인들이 욘사마라는 극존칭으로 부르는 배용준이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겨울연가의 주인공인데 일본에서 하나님을 가미사마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칭호이며, 역사적으로 배용준 이전에 사마로 불린 일본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제 새벽에 춘천중앙성결교회 유동선목사님께서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우리교단 해외선교위원장이시고, 제가 싸이판에서 선교할 때에 건축헌금을 크게 지원해주신 교회의 담임이십니다. 유목사님께서 일본에서 만난 배용준 팬클럽 회원인 일본인 집사님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셨습니다. 동경 한 가운데 신주쿠의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방 안이 온통 조인성 사진으로 도배가 되었더랍니다. 주인의 설명에 조인성 팬클럽 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이 방에서 모이는 그들이 방을 꾸민다는 것입니다. 다른 방들도 박용하방, 배용준방 등이 있답니다. 이 집사님께서 들려준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배용준 팬클럽회원이 되려면 우선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겨울연가를 틀어놓고 보다가 딱 멈추면 그 다음 대사를 맞춰야 합격합니다. 기본적으로 겨울연가를 50회 이상 시청해야만 시험에 합격할 수가 있답니다. 그 집사님도 70회 이상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겨울연가 DVD를 최소한 다섯 세트를 구입해서 한 세트는 영구보관하고, 두 세트는 자신의 관람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두 세트는 아직도 겨울연가를 보지 못한 불쌍한(?) 사람들에게 전도용으로 사용해야 한답니다. 겨울연가의 촬영지가 춘천인데 바로 목사님 교회 앞이랍니다. 한 때는 매일 1-2천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성지순례를 다녀갔고, 요즘은 일본인들은 뜸해지면서 동남아시아 다른 나라사람들이 관광으로 많이 온답니다. 그 집사님은 춘천을 다녀가지는 않았지만 거리에 무슨 가게가 있는 지까지 훤히 다 알고 있다고 하셨답니다.

유목사님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드라마가 여러 회에 걸쳐 수십 시간이 걸리는데, 한 번보고 마는 것이고, 기껏해야 두어 번 보면 재미가 없을텐데 어떻게 수십번을 보고 또 보았을까? 드라마도 그렇게 자주 반복해서 보고 좋아하는데 나는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얼마나 가까이했는가? 겨울연가를 아직도 못 본 사람을 안타깝게 여겨 DVD를 사서 나눠주어야 팬클럽 회원 자격이 된다는데 나는 얼마나 전도를 하고 있나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로 성경 읽기도 더 열심히 하시고, 전도에도 힘쓰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원래 전도적인 본성이 있습니다. 자신이 믿는 바를 널리 전하여 모든 사람이 알고, 믿고, 즐기기를 원하는 선한 동기가 배경에 깔려있습니다. 시장에서 값싸고 좋은 물건을 만나면 입소문으로 사람들을 끌어옵니다. 분위기 좋고 맛도 좋은 식당을 만나면 소문을 내면서 사람들을 끌고 다시 가곤합니다. 겨울연가가 좋고, 배용준, 박용하가 좋아서 그리도 헌신(?)하는 것은 다 이런 성품 때문입니다. 다만 진정한 스타, 영원한 스타, 영원히 믿고 따르고 섬길 스타를 몰라서 대체물을 가지고 법석을 떠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인류역사상 최고의 스타이십니다. 그 분이 주인공이 되어 연출한 구원의 드라마 대본이 성경입니다. 이 드라마는 겨울연가처럼 허구가 아니고 실제입니다. 한 때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세와 내세에 영원히, 비길 것이 없는 최고의 드라마이며 그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영원한 스타이십니다. 욘사마 팬클럽 회원들보다 더 열성적인 예수님의 팬클럽(교회) 회원(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겨울연가 DVD가 아니라 성경을 나누어야겠습니다. 할렐루야!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