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부흥이야기 (1) - 웨일즈편

황의정 목사 0 11,528 2018.05.04 07:08

부흥은 제 마음에 항상 사모함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흔한 부흥회를 말할 때는 알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했었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와서 부흥의 실체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갱신과 부흥이라는 과목을 청강하면서, 기독교 선교역사 강의를 10년 넘게 통역하면서 부흥에 대한 사모함이 깊어갔습니다. 노인의 뒷모습만 보면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눈시울이 젖는 것처럼 부흥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에 온기가 일고, 마침내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곤 합니다.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갈증이 더 심해지곤 했는데, 예루살렘을 보시면서 우시던 예수님처럼 세상을 보며 속울음을 울곤 했는데, 어느덧 부흥을 사모하면서 이것이 갈증을 해소할 유일한 방편이요, 나로 절망하고 목말라하게 하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대안임을 날로 더 깊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부흥! 부흥을 주신다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인본주의가 그 오만방자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낼 무렵, 기독교 유럽 사회가 점점 발전하여 마침내 유토피아(이상적인 사회)를 이루게 된다는 낙관주의가 만연할 때입니다. 다가올 1차, 2차 세계대전을 알 길이 없던 그 1900년대 초에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1904년 영국 웨일즈에 하나님께서 성령의 부흥을 보내주셨습니다.


감리교 신학생이었던 이반 로버츠(Evan Roberts)라는 26세 청년은 케직 사경회에 참석하여 셋 여호수아(Seth Joshua)목사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도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수없이 반복하여 부르짖었습니다. Bend me, O Lord! Fill me with your Holy Spirit! 주님, 나를 꺾어주십시오. 성령으로 충만케 하여 주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밤마다 이반을 깨우셨습니다. 새벽 1시에 일어나 5시 어간까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였습니다. 다시 9시까지 자다가 깨어나면 12시나 한시까지 처음과 동일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하였습니다. 약 3개월을 그렇게 주님과 밀월을 즐기던 중에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100,000명이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부흥의 불길이 전 세계에 퍼져나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1904년 10월 말경 월요일 밤에 첫 모임에는 이반의 남동생과 세 명의 여동생을 포함하여 17명이 모였습니다. 매일 밤 계속되는 모임은 둘째 주에는 400여명이 모여 저녁 일곱 시부터 다음 날 새벽 4:30분까지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이 부흥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전 지역으로, 그리고 유럽 여러 나라로 번졌습니다. 웨일즈에서만 10만 명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인도와 미국과 한국에 전해졌습니다. 인도에서는 10년 만에 기독교인이 70%가 증가했습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의 불씨가 되었으며, 10년 어간에 신자가 400% 성장했습니다. 이 불은 카나다인으로 중국 선교사였던 조나단 고포스선교사(Jonathan Goforth)에 의하여 평양에서 만주로 옮겨 붙었습니다. 이 부흥으로 중국의 신자가 200% 성장하여 25만 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부흥 역사학자인 에드윈 오르(Edwin Orr)는 웨일즈 부흥에 관하여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음주는 즉각적으로 절반으로 줄었고, 많은 선술집이 파산했습니다. 범죄가 줄어들어 살인, 폭력, 강간, 또는 강도와 유사한 범죄가 없어졌다는 것을 표시하는 흰 장갑이 판사들에게 증정되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경찰이 실직하게 되었습니다. 탄광들이 휴업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노사간의 갈등 때문이 아니라 욕설을 일삼던 광부들이 회심하여 더 이상 더럽고 상스러운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되자 석탄 수레를 끄는 말들이 광부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The Flaming Tongue: Evangelical Awakening, 1900. 1975:192-193쪽).


이반 로버츠의 메시지는 4가지가 핵심이었습니다. 1) 고백하지 않은 모든 죄를 버려라. 2) 의심스러운 습관들을 끊어라. 3) 성령님께 즉각적으로 순종하라. 그리고 4) 그리스도를 공개적으로 고백하라. 그렇습니다. 죄로 물든 사람들을 사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흥은 언제나 회개운동으로 시작됩니다. 불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는 성령님도 일하실 수가 없으십니다.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부끄러워하면 예수님께서도 하나님과 천사들 앞에서 그를 부끄러워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부흥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우리의 통성기도는 부흥을 구함으로 시작됩니다. 원수는 우리가 기도하는 것을 방해하며, 기도는 해도 회개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회개는 해도 하나님께 순종하지는 못하도록 합니다. 순종을 해도 은밀하게 하려고 합니다. 아닙니다. 우리의살 길은 부흥입니다. 우리 함께 부흥을 위해 무릎을 꿇읍시다. 구태의연한, 습관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새 역사를 이루는 부흥을 구합시다! 주여, 나를 꺾어 주십시오.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주여, 부흥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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