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확실히 원수 갚는 방법이 있습니다!

황의정 목사 0 12,581 2018.04.21 09:09

살면서 원수가 없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수님은 “집안 식구가 서로 원수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복수심에 불타서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원수를 향한 분노는 혈압이 오르게 하고, 소화가 안 되게 하며, 창의적 생각을 못하게 합니다. 심지어는 팔다리도 제대로 움직여주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분노, 원한, 미움, 복수에 대하여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어제는 6.25전쟁 55주년이었습니다. 역사적인 정상회담 이후 수년 만에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2시간 회담 거의 내내 역사 문제만을 논의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분노와 원한과 미움과 증오는 일제 36년으로 인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것과 6.25로 인한 북한에 대한 것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민족적으로 이 두 원수(?)와 이들에 대한 분노와 원한을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분노가 많은 것이 우리 민족입니다. 급속한 경제 개발의 뒤안길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희생당한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분노가 뿌리가 깊습니다. 가진 자들과 못 가진 자들 사이의 골이 점점 깊어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부가 헤어지면 원수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원한이 쌓입니다. 스승과 제자, 상사와 직원들, 동료들 사이에 원수가 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목회자와 성도들이 원수처럼 되어 헤어지는 아픔도 비일비재합니다. 전염병처럼 퍼지는 이 원한과 미음과 증오는 개인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해결해야 할 급선무입니다. 

링컨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에 원숭이 운운하면서 모욕을 주던 정적(政敵)이 있었습니다. 링컨은 그 사람을 장관에 임명하였습니다. 국가를 위해서 인물을 등용하겠다는 원칙과 함께 원수를 친구로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원수 갚기라는 그의 철학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미울 때는 모든 것이 종말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그 분노가 다 허망한 일이었음을 알게될 때가 많습니다. 서독과 동독이 통일을 한지 오래되었으며,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상호 지원을 약속한 기사도 보았습니다. 개인사도 그렇습니다. 멀리 보면 한낱 지나가는 구름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우리는 인생을 거는 모험을 합니다. 인생들이 어리석어서 그렇다고 보아야겠지요. 또 인간의 연약함 때문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확실히 원수 갚는 방법으로 크게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우선은 원수에게 선을 행하라는 것입니다. 원수가 배고프면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를 때는 마실 것을 주고, 헐벗을 때는 입혀주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원수의 머리에 숯불을 쌓는 것이 된다고 하셨습니다(롬12:20). 언뜻 보면 매우 잔인한 방법으로 원수를 갚는 것처럼 보입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라는 것입니다 (롬12:21). 둘째는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용서는 강한 자가 할 수 있는 위대한 덕목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심에서 가장 확실한 강자의 용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사람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심지어는 우리를 용서하심에 대한 조건으로 우리가 먼저 타인을 용서할 것을 말씀하십니다(마6:14-15). 셋째는 원수를 축복하고, 위해서 목숨을 내어줌으로 친구를 삼는 것입니다. 원수를 돕고 용서하는 차원을 넘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원수를 위한 희생을 가르치십니다. 링컨 대통령은 바로 이 차원에서 원수 갚기를 마무리한 것입니다. 남북 대화도 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로 용서하고, 돕고, 섬기는 차원에 이르기까지는 진정한 화해나 평화가 정착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상 자세히 보면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을 향해서 한없이 용서하고 용납하는 것이 그렇고, 부부간에 해로하는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긴 우정도 이런 과정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우리 모두는 원수를 향해서 선을 행하고, 용서하고, 축복하고, 사랑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이 모두를 필요로 하는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본과 성령의 도우심을 받을 때에 가장 확실하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원수를 갚으세요! 그리고 한 없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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