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허리케인

황의정 목사 0 10,828 2018.05.03 09:42

      사람은 위대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사람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또 있을까? 비행기를 타고 또 생각합니다. 사람이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하늘을 날 수 있을까? 고층 집을 지어놓고 사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했을까? 땅 속에 만들어 둔 가스관, 수도관, 전선들, 그리고 하수도와 상수도를 생각하면 사람이 사는 땅을 인간의 몸처럼 복잡하게 설계했음을 알게 됩니다. 컴퓨터와 전화기와 텔레비전의 진화를 지켜보던 우리가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집약하여 손 안에 올려놓은 스마트폰을 봅니다. 기가 막힌 기술의 발달입니다. 솔로몬이 지혜가 있어 동식물을 다 논했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솔로몬보다 더 세세한 것까지 동물과 식물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의 제왕인 독수리보다 높이 날고, 빨리 날아다닙니다. 자동차를 만들어 타조와 호랑이와 표범보다도 빨리 달리고 멀리 달립니다. 잠수함을 만들어 고래보다도 깊은 물에 들어갑니다. 세균보다 더 작을 것까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구조와 비밀을 알아냈습니다. 안으로는 사람의 유전자까지 샅샅이 밝혀내고, 멀리는 달나라에 가고, 태양계와 은하계의 비밀을 알아냅니다. 땅 굴과 헛간과 나무집으로 시작하여 초호와 초고층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발전하고 발전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동안에 새로운 경지에 이릅니다. 배를 만들어 오대양을 누비며 엄청난 물건을 실어 나릅니다.

     

        이 정도면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잘 수행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피조물 중에 유독 사람에게만 이런 명령을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만 하나님의 형상을 심어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을 이룩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신 것입니다. 천년이 가도 만년이 가도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사는 것이 동물과 식물과 조류와 곤충 등 모든 살아있는 피조물입니다. 식물들도 변함없이 그 곳에서 그렇게 살고 죽고 또 사는 단조로운 삶을 삽니다. 그런데 유독 인간만은 계속 개발하고 창조합니다. 동물을 보면 어느 정도의 이성과 감정과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미미해서 지식을 축적하여 전수하지 못합니다. 그 한계를 넘지 못합니다. 오직 사람만이 한계를 극복하고, 개발하고, 창조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자유의지로, 창의력으로, 지식의 축적과 전수로 나타납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엄청난 복입니다. 이 복을 활용하여 세계를 지구촌으로 만들었다가 1일 생활권으로, 아니 동시 생활권으로 축소시켜버렸습니다. 여기서 인간은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인간이 신이라고 믿고 주장하고 가르치는 데까지 나갔습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몰아냄으로써 인간의 한계가 드러나고, 예기치 못했던 재앙이 오게 됩니다.

 

       지진, 쓰나미, 태풍, 허리케인, 화산 폭발 등의 자연재앙 앞에 인간의 무기력이 드러납니다. 뉴욕에 와서 허리케인 아이린을 만났습니다. 세계의 수도라는 뉴욕, 볼거리가 천지인 뉴욕에서 전철과 모든 대중교통수단이 폐쇄되었습니다. 가게마다 재난 대비 물품 구입으로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싸이판에서는 태풍을 자주 겪었습니다. 두꺼운 베니아 판으로 창을 모두 막고, 전기가 나가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 . 태풍이 상륙하면 코코낫 나무가 쓰러지고, 지붕에 얹었던 양철 판이 휴지처럼 날아다니고. . . 그 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 고온다습한 날씨도 닮았거든요. 쓰나미가 온다고 하여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고지대로 피난 가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뉴욕 맨하탄 길이 한산합니다. 저는 이 편지를 토요일 오후에 쓰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시속 100마일의 허리케인이 뉴욕 중심가를 통과합니다. 11:30분에 있을 퀸즈 성결교회 예배에 가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인간은 위대합니다. 그러나 연약합니다. 사실 어느 동물보다도 연약한 것이 인간입니다. 특별히 자신의 연약함을 철저하게 깨닫지 못하는 연약함이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여겨집니다. 쉽게 교만해지는 인간, 과거의 실수와 실패를 쉽게 잊어버리는 인간, 겸손이 위대함임을 알면서도 겸손해지지 못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자신이 행한 것의 위대함만을 생각하고, 그 역기능을 인정하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입니다.

       동식물은 크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지진이나 허리케인이 와도 피해가 매우 개인적인입니다. 인간은 너무 크게 높게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피해가 엄청난 규모입니다. 장사가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인간의 지혜와 창의적 개발이 우선은 편리하고 좋은데 그 뒤에 따르는 재앙이 말로 할 수 없습니다.

 

       허리케인 앞에 세계 최대의 도시가 벌벌 떨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나라에 재앙이 들면 나라님이 앞장서서 신에게 빌었습니다. 자연 재앙을 하나님의 징계로 보았습니다. 지금은 과학적으로 예측을 하여 대처를 하고, 정치를 잘 못해서 그렇다고 지도자를 책할망정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미신적이라고 조롱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2001년의 9.11 이후 온 미국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1년 만에 잊어버렸습니다. 10년 후 지금 다시 허리케인이 상륙합니다. 인재 앞에서도 천재 앞에서도 계속 목을 곧게 세울 것인지 궁금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개인도 국가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하나님의 지금도 창조주시며 심판주이십니다. 네, 그렇습니다! 아멘!!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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