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창립7주년을 맞이하면서

황의정 목사 0 10,632 2018.05.03 09:27

둘로스가 2월 첫 주일이면 일곱 살이 됩니다. 엘에이 통역학원의 작은 강의실을 빌려서 첫 예배를 드릴 때에 11명의 성인과 2명의 청소년이 모였습니다. 둘로스선교교회는 학습과 치유와 섬김이 약동하는 생명공동체입니다라는 교회의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정하고 드린 첫 예배였습니다. 2달 후에 예배처소를 옮겨서 새벽기도회와 함께 금요예배를 시작했고, 2월 첫 주일에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새롭게 교회를 시작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치유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구원하신다!는 믿음 이외에는 확실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믿음을 보증해주셨습니다.

       둘로스교회와 저의 비전에 동참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매월 적지 않은 헌금을 보내주시는 교회와 집사님들 몇 분이 계셨습니다. 3-4년 동안 지속적으로 헌금해주셨고 끊임없이 중보의 무릎을 꿇어주셨습니다. 함께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둘로스교회의 성장을 축하해주셨습니다. 어느 교회에 전화하여 우리 교회가 자립할 수 있게 되어 선교비를 그만 보내주셔도 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크게 기뻐하시면서 선교비 보낸 교회 중에 그만 보내라는 교회는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4개의 개척교회와 8개의 특수선교단체를 매월 돕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빚을 갚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사역이지만 직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도와 재정후원으로 동참하는 것입니다.

       둘로스교회는 첫 달 헌금부터 십분의 일을 떼어서 선교비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에게 십일조를 통해서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이 말씀의 가르침이면 교회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될 것으로 믿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십일조헌금을 하지만 수입이 많은 사람은 십의 2나 3을 드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국가에 세금을 낼 때에도 수입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매년 전도/선교/구제 헌금의 비유을 늘려가는 중입니다. 파송선교사 6가정과 후원선교사 2가정을 포함하여 2010년에도 25% 정도의 재정을 지출했습니다.

 

      개척교회는 사람도 적고, 시설도 열악하여 예배가 어설프기 쉽습니다. 교회학교나 모든 사역이 몹시 제한되어서 방문객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이 별로 없습니다.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이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대학부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교회에 정착하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사람이 적으니 한 번이라도 빠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아예 큰 교회를 찾는 분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알려지지 않아서 저절로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나가서 전도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성장 동력(Growth Engine)이 담임목사의 설교밖에 없는 실정이지요. 그래서 개척 초기부터 설교를 녹음하여 CD로 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매주 300장을 만들어 마켓 앞에서 1주일에 2번씩 노방전도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450장 이상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7년 동안 약 140,000장의 설교 시디를 배포한 셈입니다. 설교 CD 약1,000매당 한 명 정도로 성도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훌륭한 찬양팀과 성가대, 어린이 교회학교, 중고등부와 청년 대학부는 어엿한 담당 목회자가 계셔서 우리 교회 성장동력의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따뜻한 교제의 장으로 10개의 구역과 5개의 남녀 전도회도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성도들을 세워주는 훌륭한 성장동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은사와 소명, 그리고 소원에 따라 교회 구석구석에서 묵묵히 책임 감당하는 봉사자들이 있어 쾌적한 예배와 돌봄과 섬김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함께 시작한 장로님 권사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전도하고 청소하고 모든 것을 다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늦은 밤, 이른 새벽에 무릎으로 중보하는 일군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성도의 절반 정도가 성경을 완독하셨습니다. 기도와 말씀, 그리고 성령의 역사로만 된다는 확신 까달게 힘쓰고 애쓴 결과 둘로스는 기도하는 교회, 말씀 중심의 교회,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로서의 기초를 튼튼하게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민생활의 고달픔과 분주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성도들이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것만도 기특하게 여기게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제자훈련을 느슨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강한 군사가 되지 못하고, 강하고 위대한 교회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강도 높은 훈련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사병으로 기를 것인가, 하사관으로 양성할 것인가, 아니면 장교로 세울 것인가는 훈련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면으로 생각하는 장로님과 권사님, 집사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평신도 지도자들 덕분에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훈련을 소홀히 하면 목사님께서 성도들의 형편과 처지를 살펴주시니 감사하다 하고, 강한 훈련을 하면 우리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시고 믿어주시며, 이것이 우리가 큰 복을 받을 길이라고 감사하는 분들이니까요. 이렇게 둘로스는 학습하는 교회가 되었지요.

     

       아직도 멀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만해도 어찌 하나님의 은혜에 다 감사할 수가 있겠습니까? 7주년을 맞이하면서 하나님께 둘로스가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여쭈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가난하여 먹지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는, 희망과 관계 없이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품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창립 7주년을 Compassion Sunday로 지키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5친구가 있습니다. 고아, 과부, 병든자, 갇힌 자, 그리고 나그네가 그들입니다. 하나님을 행복하게 해 드릴 일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께 꾸어주는 것(잠19:17)이니라 하나님께서 갚아주실 것입니다. 이제 우리 둘로스 교회가 사랑과 긍휼이 많은 교회로 거듭나겠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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