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변하는 말 변치않는 말

황의정 목사 0 1,456 2018.05.03 09:26

쏜살같이 날아가는 세월이라더니 벌써 2011년 1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동행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한 해 동안 함께 예배하며 주님을 섬겨 오신 성도들께 감사와 함께 찐한 포옹으로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해마다 느끼는 것은 한 해를 돌아보면서 서글프고 후회가 많고 죄송하다가도 마지막에는 꼭 감사로 마감을 하게 하시는 은혜가 새롭습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 때, 내 능력과 지혜에 의지할 때에는 고스란히 공도 내 것이고 잘 못도 내 것이라 후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나를 인도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유함과 감사함이 넘쳐옵니다. 이렇게 한 해를 마감할 때에라야 희망찬 새 해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데 우리들은 점점 연약해집니다. 어떻게 희망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가진 것의 가치가 줄어들고, 세상의 어지러운 속도로 변화함을 따라잡지 못하지, 체력은 점점 쇠하지. . .  사실 확실한 절망을 느껴야 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역시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내 안에 계신 분이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시다는 사실,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 나에게 복주시고, 지켜주시고, 그의 얼굴빛을 비추시며 은혜와 평강주시는 분이라는 믿음 때문에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코치가 시합에 나가는 선수의 두 뺨을 짝 소리나게 때려주면서 너는 반드시 이긴다!는 최면을 걸어주듯 여러분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습니다.


        세월만큼 빨리 변하는 것이 말입니다. 어쩌면 세월은 정한 속도로 가는데 말은 점점 빨리 변화하니까 세월보다 말이 더 신속하게 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1993년판 영어 사전(Merriam-Webster's Collegiate Dictionary)을 2003년에 개정하면서 추가된 새 단어가 10,000개였습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세상이 변하면서 새로운 말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미 있는 말도 모르는 것이 태반인데 자꾸 새 말이 생겨나니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제 생각에 완전히 새로운 말을 만들기도 하고, 두 개나 세 개의 단어를 합성하여 만들어내는 단어도 있을 것입니다. 또 동일한 사전에서 100,000단어를 수정했습니다. 매년 1,000단어가 새로 생겨나고, 매년 10,000단어의 뜻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무식한 사람으로 전락할 상황입니다. 같은 말을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안 되어 갈등이 발생하는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습니다. 

        언어의 변화에는 세상의 풍조의 변화가 크게 한 몫을 합니다. 수천년을 사용하던 Merry Christmas!라는 인사말이 한 동안 Happy Holiday!라는 말로 대치되는 듯 했습니다. 성탄절이 미국과 전 세계의 큰 명절인데 성탄이라는 말을 빼고 행복한 연휴라고 인사하게 만들 저의가 무엇일까요? 반 기독교적 정서가 미국을 지배하게 되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얼마 전에 여론 조사를 했더니 미국 사람의 약 80%가 Merry Christmas!라는 인사말을 좋아한답니다. 그런데도 여론을 동원하고, 비기독교인들에게 적대감이나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가지고 기를 쓰고 바꾸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론 조사 결과 대형 마켙 등에서 Merry Christmas!라는 인사말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직한 변화입니다. 그런데 신실한 크리츠천들 중에도 이런 배경을 모르고 Happy Holiday!라는 인사말을  쓰는 분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최근에 오신 분들은 착하다는 말을 몹시 싫어합니다. 바보같다는 뜻으로 변한 것입니다. 이미 오래된 이야기지만 부도덕이란 말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습니다. 절대적으로 옳은 도덕적 기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시합니다. 전에는 비도독이니 무도덕이니 하는 말이 있다가 신도덕이라고 그럴듯하게 만들었다가 이제는 아예 도덕이라는 말을 잘 쓰지도 않는 듯합니다. 

        말의 변화를 말하면 현기증을 느끼게 하는 면이 세대간의 차이입니다. 자녀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듣고 있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는 말이 그렇게 많습니다. 부모와 자녀 세대의 대화가 항상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는 이민 가정에서는 부모들은 절망하여 도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느 집사님께서 [표준 새번역]으로 성경을 읽으십니다. 아주 쉬워서 성경 읽기에 너무 좋으시답니다. 그러면서 궁금한 것은 왜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이 여러 가지로 번역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겠지요? 역시 성경 자체는 변치 않으나 시대에 따라 성경에 있는 단어의 의미가 변화하기 때문에 성경을 새롭게 번역하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서 성경의 뜻이 변하는 것입니다. 읽는 사람이 이전 세대 사람들과 달리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경도 개역개정판으로 바뀌었습니다. 혹시 잘 못 번역된 곳이 있으면 바르게 잡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시대에 따라 변화된 말뜻을 현대인의 이해에 맞게 수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역개정판 성경과 함께 현대어 번역판을 같이 읽으면 성경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비밀이 있습니다. 단어 표현이 변하는 것이지 그 원래의 뜻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이상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않는 때가 올 지도 모릅니다. 내가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독점하고 싶은 것이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이 행복하고, 승리하고, 평안하기를 소망하는 간절함이 사랑이고, 이를 도모하는 행동이 사랑이지요? 어떻게 표현해도 이 사랑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용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내게 잘 못한 것에 대하여 복수하기를 포기하고, 그 복수할 권리를 하나님께 양보하는 용서, 이것도 변치 않습니다. 양심에 따라 부끄럽지 않게 사는 바른 원리인 도덕은 불변합니다. 잽싸게 세상의 변화에 편승하는 것이 지혜가 아니고 불변하는 사랑과 용서를 우직하게 실천하는 것이 지혜라는 것도 불변입니다. 

        분주한 세상에서 변화하는 말을 따라잡으려는 노력을 무시할 마음은 없습니다만 변화를 따라잡으려다가 불변하는 진리, 불변하는 말, 참 말을 상실하는 불상사를 피해야겠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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