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성탄의 선물

황의정 목사 0 1,367 2018.05.03 09:25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행20:35).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우리들의 일반적인 사고를 뒤집는 말씀이 많습니다. 어느 신부가 말했습니다. 이 남자라면 내가 의지할 만하고, 나를 편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고 결혼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이렇게 생각하고 방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직장이야말로 내가 평생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듭니다. 혹시 이런 분이 안 계신가요? 둘로스 교회야 말로 내가 평생 은혜 받으면서 신앙생활하기에 최고 좋은 교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성경 읽어라, 기도해라, 전도해라. . . 또 금식을 너무 자주 하라고 하여 살 찔 틈도 없습니다. 설교도 처음에는 참 좋았는데 다 맞는 말씀이지만 말씀대로 살지 못하니까 자꾸 부담이 됩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모두 한 뿌리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내게 유익한 줄로 생각했는데 나를 필요로 하니 부담스럽지요.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최고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신 날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우리 죄인들에게 주신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선물입니다. 하나님과 친하게 해 주시고, 죄를 씻어주어 깨끗하게 해주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서 능력과 지혜를 공급해주시고, 가장 무섭고 싫고 두려운 죽음을 담대하게 맞이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지옥 대신 하늘나라에 우리 거할 곳을 마련해 주시는 분이시니 얼마나 좋아요? 

 

      하나님은 독생자를 선물로 주심으로써 복 있는 분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내어주심으로 복 있는 분이 되셨습니다. 성탄절은 우리가 예수님을 선물로 받아서 복 받은 날이기 이전에 하나님과 예수님이 복을 받으신 날이 된 것이지요. 성탄절은 우리의 날이기 전에 하나님의 날이요 예수님의 날입니다. 

 

      성탄절 선물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주는 복을 좋아하나 받는 복을 좋아하나? 또 나는 무엇을 선물할 수 있는가?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너무 많아서 그 목록을 기록한다면 그 기록한 책을 쌓아두기에도 이 세상이 비좁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선물, 곧 예수님 자신이 최고의 선물이요,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에게 선물을 준다고 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돈도 줄 수 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진기한 선물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주는 것보다 더 귀한 선물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선물로 주지 않습니다. 다른 것을 줍니다. 바쁜 아빠가 용돈을 많이 주고, 진기한 물건도 사다 줍니다. 어떤 남편은 돈을 많이 벌어서 넉넉하게 생활비를 주었는데 뭐가 불만이냐고 아내를 몰아세웁니다. 어떤 자녀들은 부모님이 해 준 것이 뭐냐고 따지고 대듭니다. 모두 받는 것이 더 복이 있다는 생각에 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생각에 코페르니쿠스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불행과 동침하는 삶이 아닐까요?

 

      신랑과 신부가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생각보다 내가 남편과 아내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자식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지만 내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에게 주신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좋은 직장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만 생각지 말고 하나님께서 나를 우리 회사에 선물로 주셨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둘로스 교회가 내게 주신 선물입니다만 하나님은 나를 둘로스 교회에 선물로 주셨다는 것을 인정하면 어떤 변화가 올까요?


      어느 날, 좋은 목사가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를 묵상했습니다. 설교를 잘하는 것, 상담을 잘하고, 마음의 상처를 싸매주고 치유하며, 시시때때로 위로와 권면을 하여 외롭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게 해 주는 것, 때때로 소화하기 힘들어도 성경의 가르침을 에두르지 않고 확실하게 가르쳐주는 것, 충성스럽지 못할 때, 성숙하지 못할 때에도 오래 참아주고, 끝까지 믿어주는 것. . . 좋은 목사가 성도에게 줄 선물은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자신을 좋은 선물로 줄 수 없다면 이 모든 것들이 가식이요 외식이요 기만이 됩니다. 상당히 심각해졌습니다. 성도들 눈에 좋은 목사가 되는 것은 보지 않는 시간과 공간에서도 좋은 목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도에게 좋은 목사 이전에 하나님의 눈에 좋은 목사가 되어야 성도에게 좋은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처럼 오늘도 나를 쳐서 복종시키느라 발버둥을 치지요.

 

      예수님은 최선의 자기를 선물로, 모두 내 주셨습니다. 그것이 성탄이고, 그것이 바로 십자가였습니다. 우리도 이제 내 소유 중에서 주는 선물이 아니라 나의 존재를 선물로 주는 단계로 승화되어야겠습니다. 이번 성탄절에 나를 선물로 주시기 바랍니다. 더 나은 선물이 되도록 발버둥치며 부르짖고 애쓰시기 바랍니다. 성탄절에 나누는 선물이나 아기 예수께 드리는 황금과 유향과 몰약도 나의 일부를 드리는 것이라면 전부를 주신 예수님께 아주 죄송한 일입니다. 최고의 선물이 되세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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