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큰 감사의 비밀

황의정 목사 0 10,214 2018.05.03 09:24

한 때, 유명한 간증 부흥사들이 있었습니다. 깡패 두목이라든지 사탄을 섬기는 종교의 우두머리라든지 하는 사람들이 어둠과 사망의 골짜기를 다니다가 어찌어찌 하여 예수님을 믿고, 극적인 변화를 경험합니다.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어 열심히 주님을 섬기면서 많은 기적을 체험합니다. 우연히 자기 이야기를 나누었다가 그것이 큰 반향을 일으켜서 유명해집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하고, 새롭게 결단하며 신앙생활에 활력을 얻게 됩니다. 과연 하나님은 위대하시구나, 어떻게 저런 사람을 변화시켜서 자기 종으로 삼으셨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 역시 사도 바울 같은 사람도 그 과에 속하는 분이겠지 하며 수긍합니다.

어느 날 나도 이런 간증을 하는 유명한 사람이 되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곰곰 생각했지요. 나는 왜 이런 멋진 간증이 없을까? 그 때 깨달음이 저의 정말 큰 감사가 되었습니다. 큰 간증꺼리, 많고도 기가 막힌 간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정말 고되고 험하고 거칠고 고달프고 한없이 외롭고 춥고 배고프고 많이 아프고. . . 그런 삶이란 것을 알았거든요. 아, 내가 간증으로 유명한 사람이 아닌 것이 감사한 것이구나! 이 점을 깨닫고 유명한 간증을 들을 때마다, 간증 책을 읽을 때마다 나의 평범한 삶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이집트의 열 가지 재앙이나 홍해의 기적을 신나게 간증하는 것보다 매일매일 내리는 만나를 감사하기를 원하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사건이나 이집트의 열 가지 재앙 사건을 가지고 흥분하며 감격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몇 번 안 됩니다. 오히려 이방인들이 그 사건을 기억하고 벌벌 떠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일상생활 속에 부어주시는 은혜, 수시로 경험하는 은혜를 감사함이 중요합니다. 야구에서 홈런을 높이 치지만 사실은 단타를 여러 명이 쳐서 점수를 낼 때에 훨씬 재미있습니다. 선수들도 훨씬 행복할 것입니다. 홈런은 특별 간증이고, 1루타는 매일 체험하는 호흡 같은 감사입니다. 어쩌다 나오는 홈런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그 소중한 안타가 시시하게 여겨집니다. 이것이 문제지요.

하나님은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8)고 하셨습니다. 작은 일에, 일마다 감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홈런 생각하지 말고 안타를 많이 치라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수백 명 수천 명에게 간증하여 유명해지려고 하지 말고 가까이 있는 한 사람에게 소박하게 간증하고 감사를 나누라는 말씀입니다. 좋은(?) 기회를 기다리느라 세월 보내지 말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듯이 작은 감사가 쌓여 큰 감사가 된다는 뜻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새 날 주심을 감사합니다. 침대에 걸터앉아서 침대주심에 감사합니다. 아직도 곤하게 자고 있는 가족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하루 동안에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양치질을 하면서 성한 치아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지난번 치통을 앓던 생각을 하면 늘 거저 치유해주시는 치과의사 장로님 생각에 감사합니다. 함께 앉아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가족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밥과 국이 있어 감사합니다. 도란도란 대화를 하면서 여유 있게 식사하는 행복에 감사합니다. 식사 후에 과일 한 쪽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일어나라, 늦었다, 세수하고 밥 먹어라! 소리를 치지만, 늦게 일어나서 야단법석을 치면서 서둘러 나가는 아들 딸을 보면서 감사합니다. 사람 사는 집 같잖아요? 운전대에 앉아서 감사합니다. 시동이 단번에 걸리자 또 감사합니다. 계기판에 아직도 가스가 많이 들어있다는 표시를 보니 감사합니다. 새벽에 운전할 때는 어둠 속에 외롭지 않게 차들이 함께 씽씽 달려줘서 감사합니다. 낮에 정체상황이 되면 여유 있게 즐기면서 감사합니다. . . . . 끝없는 감사가 이어집니다. 이 모든 작은 감사가 모여 태산을 이루니 큰 감사를 받으셨다고 기뻐하십니다. 이렇게 범사에 감사합니다!

작은 것에 감사가 익숙해지면 큰 것은 더 크게 감사하게 됩니다. 큰 것만 감사하고 작은 것을 간과하면 웬만한 감사 제목은 다 하찮은 일로 전락하고 맙니다. 물이 귀한 이스라엘이 실개천도 강이라고 부르고, 좀 큰 호수는 바다라고 부르니까 진짜 바다는 얼마나 커 보이겠습니까? 작은 감사는 큰 감사를 낳고, 작은 감사는 곧 큰 감사입니다.

내게 과분하다는 생각이 감사를 낳습니다. 겨우 이것이야? 하는 생각은 불만과 불평과 원망을 낳습니다. 스스로를 작게 여기는 사람은 큰 감사를 드리게 되어 점점 큰 사람을 만듭니다. 스스로 크게 여기고 감사에 인색한 사람은 결국 소인배로 전락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감사의 크기가 인물의 크기를 결정하니까요. 큰 감사를 드리는 큰 인물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큰 사람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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