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황의정 목사 0 1,473 2018.04.21 09:05

지난 주일에 한 권사님의 부군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암 수술을 받으시고 경과가 좋아서 곧 일반 병실로 옮기시면 심방을 가서 뵙고자 했었는데 주일 저녁에 심장마비로 소천하신 것입니다. 죽음은 예견되었다 하더라고 항상 당황스럽고 안타깝고 슬픈 사건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죽음을 돌아가셨다는 말로 완곡하게 표현하였는지 모릅니다. 장례를 집례하면서 죽음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죽음에 관한 여러 가지 가르침이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윤회설입니다. 인간이나 모든 생명체가 서로서로 순환하는 것이며, 각각의 생을 산 결과에 따라서 다음 생에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어려서 늘 듣던 말 중에 게으르게 살면 죽어서 소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인간의 환생이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모든 종류의 살생이 죄가 됩니다. 불교의 생명 중시 사상은 바로 죽음과 윤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통 인간들은 끊임없는 윤회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최고의 삶은 사람으로 환생(還生)하는 것입니다. 도를 닦는 스님들의 목표는 중생들과 다릅니다. 수도를 통하여 해탈해서 윤회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에 불교에서 말하는 최고의 복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인데 불교는 인생을 고통의 바다(苦海)라고 하며, 108가지의 번뇌가 가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르면 불교의 허무사상의 근원을 볼 수 있습니다. 

유교에서는 현세의 삶에 치중합니다. 어느 날 공자님께 한 제자가 물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자 대답하시기를 “내가 살아서의 일도 잘 모르는데 죽은 다음을 어찌 알겠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유교에서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 남편과 아내의 관계, 부모와 자녀의 관계 등등 3강 5륜이라는 인간관계에 대한 가르침으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매우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조선시대에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펴서 유교를 떠받들고 불교를 억압했지만 왕실과 깊은 산곡에서 불교가 번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유교 자체가 인간의 종교적 욕구를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교나 유교나 신앙의 최고의 경지(구원)에 이르는 방법이 자력적입니다. 스스로 해탈을 해야하고, 스스로 관계성 안에서위치를 지키면서 인간 최고의 도를 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불교에서는 구원의 기약이 없고, 유교에서는 구원이라는 개념이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전혀 다른 죽음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불교나 유교가 침묵하는 것을 명쾌하게 말합니다. 그것은 모든 생명이 하나님의 만드신 바라는 것입니다. 생명의 기원이 하나님입니다. 또 인간 삶의 모든 고통과 죄악과 시련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결과이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자신의 주(主)와 구주(救主)로 믿는 길 밖에는 없음을 선포합니다. 죽음이란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선하신 계획(뜻)이 있음에도 이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죄 때문입니다. 여기서 구원의 필요성과 방법이 나옵니다. 인간 스스로는 죄를 갚을 길이 없으므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모든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죽으셨으며, 또 사망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인류의 구원의 길이 열려진 것입니다. 죽음이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이기에 구원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입니다. 단절과 회복에서 필수적으로 해결해야하는 것은 죄의 문제이며, 이 죄를 믿음으로 해결하여 구원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육신을 입고 사는 생을 마감하는 날 하나님의 집(천국)으로 갑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불교가 보는 인생의 허무, 유교가 가르치는 인간의 도리, 기독교가 보는 인간의 죄가 모두 죽음과 연관되어 있습니다만 오직 기독교만이 인간의 기원과 죄의 문제와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기력한 인간 스스로 구원을 성취할 수 없기에 믿음으로 구원받는 길을 내신 것은 인간을 아시는 하나님의 지혜요 사랑이요 배려입니다. 

죽음은 영혼이 육체를 버리고 떠난 순간에 온 것이 아닙니다. 죄와 함께 왔으며, 우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처음 신앙 고백에서 사망이 패하고 생명이 시작되었고, 예수님 안에서 맞이하는 육체의 죽음과 함께 구원이 완성됩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살고, 더 이상 고통이 없는 영원한 삶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소망 없는 자들처럼 슬퍼하지 않도록 이 여러 말로 위로하라고 하십니다(살전4:18). 죽음을 이긴 신앙만이 참 신앙입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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