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는 한국 교회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광스러운 직분입니다. 남존여비의 사상 때문인지 남성위주의 신학 덕분인지는 몰라도 한국교회에서 여자성도가 장로가 되는 일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전에는 여성도 중에서 훌륭한 신앙 지도자들을 권사로 세웠습니다. 남성적 리더십의 상징이 장로라면 여성리더십의 상징이 권사였습니다. 감리교회와 성결교회에서는 남자도 권사를 세울 수 있지만 역시 권사하면 여성 지도자가 일반적입니다. 권사님들은 지긋한 나이에 주야로 기도하며 금식하고, 교회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자나 환난 당한 자를 돌보는 희생적 사랑과 봉사의 대명사입니다. 교회가 위기를 맞이하면 역시 무릎으로 막아서서 교회를 지키고 목회자를 지키는 파수군 역시 권사님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권사를 세우는 기준과 자격은 우리 교단 헌법에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제43조 (권사)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따라 권사를 세워 (롬12:8) 교역자를 도와 교인의 생활을 돌아보며 심방권위(尋訪勸慰)하며 믿지 않는 자에게 전도한다.
1. 자격
가. 지교회 집사로서 5년 이상 근속한 연령 40세 이상 된 자로 하며, 타 지교회와 타 복음주의 교파에서 동등한 자격으로 전입한 자는 해지교회에서 집사 근속 시무 2년을 경과하여야 한다. 타 지교회와 복음주의의 타 교파에서 전입한 권사는 1년 이상 경과 후 당회(미조직교회는 직원회) 결의로 안수 또는 취임하여 시무케 한다.
나. 교인의 의무를 다하고, 그 생업이 정당하며, 가정이 교회 생활에 성실하여 덕망이 있는 자로 본 교회의 교리와 정치에 순종하며, 주일을 성수하고, 십일조 의무를 이행하는 자로 한다.
다. 7년 이상 목회자를 내조한 사모로 45세 이상 된 자를 당회의 결의나 치리목사 결정으로 선택 절차를 거쳐 취임케 할 수 있다.
라. 집사시무 15년 이상된 자나 65세 이상된 자로서 해 지교회에서 집사 시무 5년 이상된 자로 교회 발전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자를 당회(미조직 교회는 직원회) 결의에 의해 명예권사로 추대할 수 있다.
2. 직무: 당회 또는 치리 목사의 지도하에 교역자를 도와 교인의 영적 상태를 돌아보며, 우환질고와 낙심 중에 있는 자를 권위하며 전도에 힘쓴다.
3. 선택절차: 권사는 당회 또는 담임(치리)목사가 선택하고, 사무총회에서 임명하며, 지방회에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여 차기 사무총회시까지 안수식 또는 취임식을 거행한다.
4. 정년: 70세 이상 된 자는 명예권사로 호칭한다.
보통 40세가 법적 기준이지만 그 보다 훨씬 나이가 든 다음에 권사로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사님의 이미지가 나이가 지긋하고 후덕하고 아마 그래서 일 것입니다. 우리 둘로스 교회에서 5년 이상 집사로 시무하신 분이나 다른 교회에서 집사로 시무한 연한이 5년이상 되는 분들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2년 이상 되면 권사가 될 자격이 됩니다. 또 권사님으로 우리 교회에 오신 분들은 1년이 지나면 시무권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나항의 자격은 여러 가지를 한 항목에 규정한 것입니다. 교인의 의무를 다한다는 것은 주일 성수, 십일조와 헌물 드리기, 여러 기관(전도회, 구역, 사역팀 등)에서 헌신하는 것, 그리고 교리와 정치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복해서 강조하고 자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생업이 정당하다는 것은 합법적이면서 건전한 직업을 말합니다. 가정이 교회 생활에 성실하다는 것은 권사가 되실 분은 가족들이 신앙생활을 잘 하는 믿음의 가정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덕망이 있는 자라는 것은 권사님의 인격과 성품이 성숙하고 원만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낼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이 부분의 확인이 제일 어렵습니다. 장기간 동안 고난의 때와 태평성대를 통해서 변함없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검증받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여 권사가 된다는 것은 개인에게 영광이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이 됩니다. 동일한 일을 해도 집사로 하면 상이 되고 칭찬이 되지만 권사가 하면 당연한 것이 됩니다. 집사 때에 용납될 것이 권사가 되면 용납이 안 될 수도 있지요.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많이 권사님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개인을 위해서보다 교회가 교회로서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권사를 세워야 하니까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