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조각구름과 큰 빗소리

황의정 목사 0 11,126 2018.05.03 09:18

오늘은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하나님께, 온 교우들에게, 그리고 이민생활에 잘 적응하고 살아가는 어린 자녀들에게. . . 우리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마음에 평화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설레는 기대감으로 차오릅니다. 목요일 저녁에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 30명이 인솔 교사 3분과 함께 6박7일의 뉴욕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 

연초에 제 맘에 강렬한 소원이 생겼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을 비행기 태워 세계의 수도인 뉴욕으로 여름수련회를 보내고 싶다! 처음에 이 생각이 들었을 때에는 그저 희망사항 정도라고,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야 라고 접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자꾸 그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경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다음은 신분문제가 염려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막상 보내려고 생각하니 뉴욕에서 머물 장소가 쉽지 않았습니다. 호텔에 머문다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날 미국 엘에이에 와서 한 번도 비행기 타고 여행을 해보지 못한 청소년들이 새 장에 갇힌 새처럼 여겨지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 청소년들을 높이 날도록 하고 싶습니다! 목멘 기도가 향이 되어 올라갔습니다. 제 마음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제 마음을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 저런 문제들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중도에 포기하면 학생들 마음에 받을 상처를 제가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미 제 마음에 희미한 조각구름을 보여주신 것이지요. 

이 불경기에 부모님들이 거금을 회비로 냈지만 절반밖에 안되니까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합심하여 거라지 세일을 하고, 몇날 며칠 수세미를 떠서 팔고, 골프대회를 하고, 김치를 담아 팔고, 전도회별로, 개인적으로 도네이션을 하고. . . . 참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 애쓰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습니다. 오클라호마의 주집사님, 엘에이의 진집사님께서 거금의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텍사스에서 세일할 물품을 실어다주실 때 분명하고 확실하게 조각구름을 보았습니다. 이 일이 하나님의 뜻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일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큰 빗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여름 수련회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들려주실 큰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이 지금 뉴욕에서 낮에는 관광을 하면서 학습하고, 아침과 저녁에는 기도회와 부흥회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뉴욕 수정교회는 우리 학생들을 맞이하려고 화장실에 급하게 샤워기를 달아놓으셨답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청년들이 현장학습에 동행하고, 값싸고 맛있는 식당으로 인도합니다. 멋쟁이 하나님 아버지이시지요?

선지자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죽이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할 때에 보여주셨던 것은 손바닥만한 조각구름이었습니다. 실로 3년 반 만에 조각구름, 비구름이 떠오른 것입니다. 엘리야는 기도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말합니다. 큰 빗소리가 들립니다. 마차를 준비하고 막히지 않도록 속히 궁으로 돌아가소서! 엘리야의 믿음은 조각구름에서 큰 빗소리를 들은 것입니다. 

우리가 여름 수련회를 위해서 한 달간 릴레이 금식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 수련회를 시작으로 유초등부 여름성경학교, 그리고 뉴욕 수련회에서 돌아오는 8월 4일까지 온 성도들이 금식하며 중보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각구름을 보여주신 하나님께서 보내주실 큰 빗소리를 듣고자 함입니다. 조각구름을 보는 것도 은혜지만 빗소리를 듣는 것이 더 큰 은혜입니다. 큰 빗소릴 들을수록 기대와 준비가 철저해지거든요. 청소년들이 동일한 일정에, 동일한 곳을 돌아보고 올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가 느끼고 깨닫고 결심하는 바는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세계 경제의 수도에서, 세계정부인 유엔본부, 자유민주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 최고층을 자랑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세계 언론의 중심 타임 스퀘어 광장, 세계 경제의 상징이었던, 세계 종교와 정치 갈등의 현주소인 9.11의 그라운드 제로. . . 어떤 비가 올까요? 어떤 빗소리를 들어야할까요? 눈을 열어주시고, 귀를 뚫어주시고, 오감으로 느끼고, 온 맘으로 결단하여 교회와 민족과 국가와 세계를 이끌어갈 세계 경영자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추억을 만드는 여행이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수련회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삶에 나타나는 조각구름을 보시는지요? 보이지는 않지만 큰 빗소리가 들리시는지요? 믿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분명하게 보고 듣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조각구름은 하나님의 손이요, 빗소리는 하나님의 음성이니까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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