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짝사랑의 행복

황의정 목사 0 1,742 2018.04.21 09:04

선배 목사님 중에 짝사랑의 열병을 앓던 분이 계셨습니다. 교제를 하다가 다른 분과 결혼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떠나버린 것입니다. 그 때의 기분을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들려주시는 선배님이 참 초라하고 안쓰러웠습니다. 식욕이 다 사라졌고, 공부나 친구나 운동이나 모든 것에 흥미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사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게 사는 데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 자매가 결혼하려던 사람과 헤어져서 혼자 있다는 것입니다. 의중을 떠보려는 친구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다시 만나서 결혼하여 2녀 1남을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이 선배님은 참 행복하게 사십니다. 
고향 교회 친구 하나는 한 자매를 열렬히 사랑하고 쫓아다녔습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친구의 맘이 변치를 않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자매가 결혼 생활에 실패하여 혼자가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그 자매와 결혼하여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짝사랑은 시인이나 소설가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당사자들은 불행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정말 짝사랑하는 사람은 불행할까를 생각해봅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자유롭게,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면 사랑하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온 세상 사람을 다 사랑하지만 어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나요? 하나님의 사랑은 운명적(?)으로 짝사랑일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엉뚱한 결론에 다다릅니다. 

제가 군에서 제대한 직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등부 예배에서 [하나님의 짝사랑]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적이 있었습니다. 짝사랑이란 어느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무제한의 사랑을 퍼부어주십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을 누가 말리겠습니까? 우리가 그 사랑을 알지 못함이 탈이지요. 그러나 서로의 사랑의 크기가 달라도 짝사랑이 됩니다. 한 쪽에서 절대적으로 사랑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계산적이라든가, 아니면 능력이 부족한 사랑이 있습니다. 왕자가 왕위를 버리고 한 여인을 택한 것을 두고 세기의 사랑이니 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보아도 하나님의 사랑은 짝사랑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부응할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한들 하나님의 사랑에 못 미칩니다. 사랑하는 행복이 받는 행복보다 더 크다는 것을 하나님이 제일 잘 아십니다. 하나님은 짝사랑에 울지 않고, 오히려 짝사랑에 행복한 분이라고 결론을 맺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설 따라 삼천리]에서 따온 재미난 예화와 함께 이런 설교를 했더니 수년 후에 목사가 된 아우가 그 설교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은혜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행복은 사랑한 만큼 돌려받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내가 사랑한 것 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사랑받음의 행복만을 아는 사람은 아직 미숙한 사람이요, 사랑의 진수를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부모와 자녀의 사랑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의존하여 노후를 편히 살려고 자식 낳아서 기르는 부모가 몇이나 있을까요. 제대로 된 부모라면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또 자식들 다 필요 없다고 하면서 화난 소리를 하는 부모가 종종 있으나 그것조차도 사랑의 몸부림이 아닌가요? 우리가 한 평생을 사는 동안 짝사랑 덕을 톡톡히 보고 삽니다. 부모님의 은혜, 형제의 사랑, 스승의 가르침, 선후배의 끌고 밀어줌이 다 그렇습니다. 은혜 입은 사람이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받은 것에 비하면 너무도 약소합니다! 평생 갚아도 그 은혜 못 갚습니다!“ 사랑은 하는 행복이 더 큰 법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고, 부모님의 사랑이 그렇습니다. 되돌려 갚으려면 낭패합니다. 그래서 [내리 사랑!]이란 진리가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저와 여러분을 통하여 흘러 큰 강을 이루기 소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제일 행복하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처럼. 짝사랑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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