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독립하셨습니까?

황의정 목사 0 10,787 2018.05.03 09:17

사람은 의존적인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독립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다른 동물에 비하여 인간이 태어나서 독립적인 인격으로 서기까지 참 많은 세월이 걸립니다. 보통 20년 정도는 부모에 의존하여 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생의 관점에서 보면 1/3-1/4을 의존하고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갓난아기가 자아의식을 가지고 독립적인 행동을 하고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매우 일찍 입니다. 불과 몇 달만 되어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니까요. 의존성과 독립성은 인간의 본성인가 봅니다.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긴 세월의 노력과 피흘리는 전쟁을 통해서 얻은 귀중한 독립이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의 탄생임으로 기쁘고 즐겁게 기억할 날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기초로 하여 세운 나라, 최초의 의회에서 의원들이 엎드려 하나님께 함께 기도하고 시작한 나라, 그리고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국가가 되어 세계 선교를 주도하여 마침내 기독교가 세계적인 종교가 되게 한 나라가 세워진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에 미국의 독립은 아주 소중한 사건이며 기념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왔던 청교도들, 땅과 황금을 찾아왔던 유럽의 명목상의 기독교인들, 새 땅에서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정든 땅과 가족들을 버리고 일엽편주(一葉片舟)에 몸과 함께 운명을 의탁했던 가난한 백성들이 신대륙에 도착하여 피와 땀을 흘려 일군 나라입니다. 소수의 경건한 사람들을 보시고 하나님은 아메리카 대륙에 엄청난 복을 부어주셨습니다. 미국이 세계에 수출한 최고의 제품은 기독교 신앙과 미국식 민주주의입니다. 

독립국가에 살면서 독립기념일을 경축하지만 우리 각자는 쟁취해야 할 독립이 아직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한동안 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진정으로 독립하지 못했으며, 아직도 매여서 종노릇을 하고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쟁취하고 누려야 하는 독립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무지로부터 독립해야합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영적 세계에 대하여, 그리고 사람에 대하여 무지합니다. 미국에는 무신론자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조차 마귀와 사탄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경을 고전문학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영원불멸의 영적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닮았고, 누구나 최후에는 하나님 앞에,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죄로부터 독립해야 합니다. 죄 가운데 태어나서 죄 가운데 사는 우리는 죄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죄 가운데서 먹고 마시고 호흡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불신의 죄, 불순종의 죄, 선을 행할 줄 알면서도 행치 않는 죄, 용서하지 못하는 죄,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파당을 만드는 죄. . .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고집, 아집, 완고함, 교만함, 거짓의 죄가 있습니다. 죄는 한 번 우리를 사로잡은 뒤에 결코 완벽하게 물러가지 않았습니다. 아담으로부터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죄와 죄의 형벌, 죄의 권세와 죄의 영향력에서 자유하지 못했습니다.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영접하는 것이 죄로부터 독립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종노릇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세상의 풍조에 매여 살았습니다. 세상이 외치는 대로 이끄는 대로 생각 없이 산 때도 많았습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따라 만들어진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일입니다. 우리가 쟁취할 독립은 세상으로부터의 독립입니다. 배가 바다를 항해하나 바닷물 속에 빠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세상에 살 동안 구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거룩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기심과 교만함의 화신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남이 하면 스캔들이고 내가 하면 로멘스입니까? 내게는 필요이고 네게는 사치라고 생각합니까? 어느 목사님 말씀에 미주의 교인들은 이렇게 말한답니다. 나만 사랑해 주세요! 내 말만 들어주세요, 나만 바라봐주세요! 꽤나 성공한 목회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소리에 생각이 깊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부초(浮草)같은 인생이지만 이기심과 아집의 극치이지요. 유독 이민사회에 많다고 하는 사기사건도 극도의 이기심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하게 합니다. 진리는 하나님 말씀이고, 곧 하나님이십니다. 진리는 말씀이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진정한 해방과 독립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에서만 가능합니다. 이번 독립기념일에 진정한 오늘의 독립을 쟁취하시고 영원토록 누리시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을 만나셨습니까? 독립하셨습니까?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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