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저를 만져주세요!

황의정 목사 0 10,626 2018.05.03 09:16

사람은 참 약합니다. 그래서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큰 건물, 하늘을 나는 엄청난 비행기,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 . 연약한 인간 혼자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함께함으로 이룬 기적들입니다. 한자에서도 사람 인(人)자는 혼자 서지 못하고 서로 의지하여 서있는 모습입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서로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남자나 여자 혼자는 연약하고 무능하지만 남녀가 부부로 만나면 무적함대가 되고,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생산하는 기적의 사람이 됩니다. 함께 살 때 드디어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가 싶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도 더불어 사는 사람을 통해서이고 또 가장 심하게 상처를 주고받는 것도 더불어 사는 사람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증오하는 사람이 동일인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너무너무 사랑하여 함께 살고자 맹세하고 결혼하지만 가장 미워하며 헤어져서 다시는 보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더불어 살 수 있을까요?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건강하기 위해서 만져줌이 필요합니다. 먼저 몸을 만져주어야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후에 고아원의 아이들이 빼빼 말라 죽어가는 병에 걸렸습니다. 원인은 신체접촉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사람은 사랑의 터치가 필요합니다. 안아주고, 업어주고, 얼러주고, 뽀뽀하고. . . 까르르 까르르 웃는 아이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서 사랑을 확인하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가, 부모 자녀가,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그렇게 손잡고 싶어 하고, 꼭 붙어 앉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지요. Free Hug(공짜로 안아줌)라는 팻말을 들고 서서 오고가는 사람을 공짜로 안아주는 운동이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만져줌이 배고프니까요.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건강하기 위해서 마음을 만져줌이 필요합니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보고 싶었다, 네가 최고다, 너는 아름답다, 네 생각이 옳다, 네 계획은 참 좋다, 너는 중요한 사람이다. 너는 참으로 도움이 된다. . . 이런 말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을 만져줍니다. 유행가 가사 한 절이 떠오르네요. 천만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해! 정말 그렇습니다. 이렇게도 우리 마음을 만집니다. 얼마나 아프니? 외로웠지? 참 억울했겠구나! 네가 화내는 것은 정당한 거야! 나래도 화를 냈을 거야! 나는 네가 참 장하다! 네가 자랑스럽다. 마음을 만지는 사랑과 인정의 언어들입니다. 만져달라고 아우성을 치면서도 내가 먼저 마음을 만져주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연약함입니다. 만져줌으로 내가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며, 그가 또 치유되고 회복이 됩니다.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만져줌이 필요합니다. 영혼을 만져줌은 함께 예배하는 것입니다. 함께 찬송을 부르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말씀을 공부합니다. 함께 봉사하고, 함께 전도합니다. 서로를 위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주고, 함께 비전을 향해서 헌신합니다. 이렇게 만져줌이 있어 건강한 영혼이 됩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품으십니다. 우리를 안팎으로 안아주십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을 만져주시는 것입니다. 

주님과 같이 내 마음 만지는 분은 없네! 

오랜 세월 찾아 난 알았네. 내겐 주 밖에 없네.

주 자비 강같이 흐르고 주 손길 치료하네.

고통 받는 자녀 품으시니 주 밖에 없네. 





서로 많이 만져주세요. 안아주시고, 위로하시고, 함께 하나님 앞에서 뒹굴고 뛰노는 영혼의 만짐을 나누세요. 할렐루야!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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