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솔로몬의 천 번 제사

황의정 목사 0 10,771 2018.05.03 09:03

신앙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는 예배와 기도일 것입니다. 원래 예배는 다양한 형식을 통해서 하나님께 최고의 가치를 드리는 것입니다. 어려운 말이지요? 하나님께 우리의 최고의 존경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가장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최고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찬양을 드릴 때에도 온전한 마음으로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찬양의 가사와 곡조에 나를 실어서 노래합니다. 대표기도 시간에는 인도하는 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경청하면서 온 마음으로 아멘 하여 화답합니다. 헌금을 드릴 때에도 제일 좋은 것으로, 기쁨과 감사와 믿음으로 드립니다. 이렇게 많이 드리니까 좋아하시겠지 하는 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 이것 밖에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선물임을 하나님께서 아시지요? 하면서 드립니다. 성가대가 찬양을 할 때에도 우리를 대표하는 대원들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연습한 최상의 노래를 제물로 바칩니다. 말씀을 들을 때에도 마찬가집니다. 하나님께서 설교자를 통해서 직접 말씀해주시는 것으로 여기면서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감하면서 네, 맞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는 외침이 아멘!이며, 이 공손의 극치를 보일 때에 진정한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반복적으로 드림으로써 점점 하나님과 친밀해지고, 하나님을 닮아가고, 마침내 하나님과 내가 연합되어 내가 하나님을 대표하여 오늘 여기(here and now)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배는 기다림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찾아오실 때까지 기다립니다. 우리의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몸을 깨끗하게 하고,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는 고요함으로 들어갈 때 최고의 예배,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고, 그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셔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십니다. 구약에서의 제사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나의 죄를 씻기 위한 형식이었습니다. 내 죄를 대신하여 짐승을 잡아서 내 피 대신에 짐승의 피를 제단에 부어드립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피로 우리 죄를 가리어주십니다. 그렇게 의롭다고 인정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주시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거룩하고자 열망하는 자에게 거룩함으로 옷 입혀주시고 만나주십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열어 보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고자 하여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더럽구나! 추하구나! 악하구나! 교만하고 오만방자하구나! 역겹구나! 잘 못했구나! 하는 깨달음부터 기도입니다. 자백하고 뉘우치고, 찬송하고, 예물을 드리고, 말씀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고. . . 이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그 끝에 사랑스런 눈으로 우리를 그윽이 보시는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아들아, 사랑하는 내 딸아!하고 부르시는 것이 예배의 정점이 됩니다. 그러니까 예배가 기도요 또 기도가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항상 최고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대한 나의 사랑과 믿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예배와 기도의 정점에서 하나님의 물으심이 있고 인간의 소박한 소원 아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가 되고, 내가 하나님이 되는 신비한 연합이 이루어집니다. 내가 주 안에, 주님이 내 안에 거하심을 몸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항상 이런 예배를 드리고자 간절하게 소원하며 애를 씁니다.

솔로몬이 젊어서 왕이 되었습니다. 인류의 최고 성군 다윗 왕의 보좌를 물려받았습니다. 다윗 왕의 아들로 태어나 경이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경탄하며 자랐을 것입니다. 형들을 제쳐두고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하셨을 때부터 잠 못 이루는 밤을 얼마나 보냈을까요? 드디어 그는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천 번의 제사를 드립니다. 짐승을 잡고, 피와 살을 나누고, 부위별로 제단에서 태워드립니다. 노린내라고 하나요? 짐승의 털과 기름과 고기가 타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결코 쾌적한 환경도 즐거운 경험도 아닙니다. 역겨운 냄새에 토할 것 같은 시간이 지속될수록 나는 이 냄새보다 더 더럽습니다. 하나님 눈에 내가 얼마나 역겨울까요? 하면서 묵묵히 씻김을 바랍니다.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합니다. 오로지 하나님, 죄인을 용서하시고 정결하게 하시고, 한 번만 만나주시옵소서! 이 한 가지 소원입니다. 끝이 없이 반복되는 제사가 1,000번에 이르렀을 때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오셨습니다. 그리고 물으셨습니다.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왕상3:5). 

요즘 우리 성도들 중에 주기도문을 1,000번씩 암송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문이니 아무리 반복을 해도 많이한다고 할 수 없지요. 그런데 간단한 기도 1,000번이 5시간 정도 걸립니다. 솔로몬의 천 번 번제에 비하면 아주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기도의 제사입니다. 어떤 이들은 미신이 아닌가 광신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부로 말할 것이 아닙니다. 솔로몬의 천 번 제사도 마찬가지였을 테니까요.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솔로몬에게처럼 하나님은 엎드려 1,000번 주기도문을 암송하는 형제와 자매를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물으십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그래서 뜨거운 불과 강같이 흐르는 눈물가운데서 성령세례도, 방언은사도 받고, 새 집도 얻었습니다. 30대, 40대, 50대, 70대의 남자 집사님들이 밤 10시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기도합니다. 여집사님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1,000번 제사로 주기도문을 암송합니다. 부부가 함께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솔로몬처럼 절박하세요? 우리도 1,000번 제사로 나아가면 어떨까요?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로 천 번 제사를 드린다! 멋진 일입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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