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알프레드 노벨은 자기가 죽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습니다. 화약을 발명하여 대량살상을 가능케 한 사람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집안의 다른 사람이 죽은 것을 신문기자가 착각한 것입니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기억하겠구나! 심각한 고민 끝에 재산을 헌납하여 상을 제정하였습니다.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상을 주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노벨상입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습니다만 세상 어느 일에 만장일치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세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인종차별의 문제입니다. 흑인 노예문제가 표면적으로 해결된 나라들도 그 깊은 뿌리에서 나오는 수많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흑인 죄수가 흑인 대학생보다 많고, 사형수의 80% 이상이 흑인입니다. 상당 부분의 사회복지 기금이 흑인들을 위해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지은 죗값을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흑인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까지 말할 정도입니다. 비록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노예의 후손은 아닐지라도 흑인으로서 최초의 대통령이 되어 흑인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 소수자들에게 준 희망이 얼마나 큰 공입니까? 미국이라는 나라가 노예제도 위에 세워졌다고 할 만큼 이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었는데 흑인을 대통령으로 뽑음으로써 크게 속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와중에 오바마 대통령이 중심에 있습니다. 평화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되지요.
또 하나는 많은 여론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외교와 세계 협력을 강화한 공로와 함께 세계 평화의 비전을 잘 성취하도록 격려하는 차원에서 노벨 평화상을 주었다고 해도 크게 잘 못되었다고 보지 않겠습니다. 원래 상이라는 것이 과거의 공을 기리는 측면이 크면서도 동시에 현재와 미래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 때문에 주는 면이 강하잖아요? 세계 제일의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이니 이런 의도가 있었다면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는 돌아가신 김대중대통령이십니다. 역시 평화상을 수상했지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담을 하고, 햇볕정책을 펴 세계 유일의 분단국에서 남북한 긴장관계를 완화한 공로가 인정되었습니다. 북한에 많은 돈을 주고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비난이 많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독일이 1990년에 동독과 통일할 때에 서독과 동독의 소득이 3:1이었습니다. 현재의 북한 경제는 통독당시의 동독보다 훨씬 뒤져있습니다. 서독의 6,000만 인구가 동독의 1,700만과 통일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제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한과 북한의 상황은 훨씬 어렵습니다. 남북한의 소득 격차는 13:1입니다. 또 남한은 4,800만이고 북한은 2,200만입니다. 더 적은 수가 더 많은 수의 훨씬 더 가난한 북한주민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한반도 통일이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더구나 60년이나 분단 상태에서 적대적인 관계로 살아온 것도 문제입니다. 만일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요 민족의 사명이 통일이라면,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유산이 통일조국이라면 그리고 통일을 위해서 마땅히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북한의 경제를 적어도 한국의 3분의 1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북한이 스스로 붕괴되기 전에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일부의 비판처럼 북한 원조나 금강산 관광 대가가 핵무기 개발에 쓰였다면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한 것이지요.
우리는 노벨상보다 더 큰 상 받기를 위해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상주시는 분(히11:6)이십니다.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마지막 날에 하나님 보좌 앞에서 이 칭찬을 듣고 싶습니다. 이 상이 진짜 상입니다. 세상에서는 몰라줘도, 세상의 상에는 의견이 분분해도 천국에서의 상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세상의 상은 일시적입니다만 천국의 상은 영원합니다. 조국통일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과 모든 사람이 화목케 하는 일로 상 받기 위해서 오늘도 힘써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고 세상을 변화시키도록 일해야겠습니다. 주님, 제가 꼭 상 받기를 원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